신봉선전 25
아버지는 돌아가시기 전에 우리가 자손들에게 물려줄 돈은 없으니 우리가 살아온 삶을 노트에 적어 이야기를 물려 주자고 하셨다. 글을 쓰시다가 힘이 없어 중단하면서 어머니께 쓰라고 하셨다. 어머니가 어린 시절부터 살아오신 얘기를 다 쓰셨고 어찌하다 출판까지 하게 되었다.
어느 날 내게 전화가 왔다. 동생과 둘이 사는 여고생인데 동생을 공부시키기 위해 자신이 학교를 그만두고 일을 해야 해서 '왜 나는 이렇게 불행할까?' 한탄했는데 어머니 책을 읽고 '나는 괜찮다' 라고 위로받고 힘을 얻었다고 했다.
지나고 보니  모두가 '한 쪽 다리가 불편해도 정신이 똑바른 사람과 살겠다'라는 어머니의 삶의 노정이었다. 그래서 불의와 가난을 이겨내신 두 분의 정직한 삶은 내 시사만화에 바탕이 되었다. 저자가 되신 어머니가 자랑스럽다. 책을 내준 출판사 '작가정신'에 감사드린다.  (어머니 책 표지1999년 )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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