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일기장 2

2071년 4월7일.
10년 전쯤인가. 아이스케키를 팔려고 공장엘 가서 받아 왔다. 비록 보잘 것 없는 시골 교사였지만 그래도 아직 '선생님' 하고 부르는 소리가 귓전에 쟁쟁하건만 이 몸은 케키통을 둘러메고 골목을 걸었으니 그 누가 인생의 앞날을 점 치리오. 차라리 처량하게 외치는 저 소년과 같이 "아이스 케키! 아이스 케키!" 하고 외치며 골목을 누벼나 보았으면. 건강이 부럽구나.

그때 저도 아이스케키 공장에 같이 갔습니다. 아버지께서 "더운데 하나 먹고 가자" 해서 제가 "우리가 먹으면 장사는 어떻게 합니꺼?" 하니 "하나씩 먹는 건 괜찮다" 하시어 케키를 같이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2013 년 삽화)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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