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일기장 7

1972년 5월 27일
어제 갑자기 서울에서 큰 아이가 내려 왔다. 교내 미전으로 월말까지 휴강이라는 것. 오자마자 친구 집들을 찾는다고 이틀간을 싸돌아 다닌다. 20대 시절은 무엇보다 친구가 좋은 법이다. 현실의 즐거움, 미래의 희망과 청춘의 발랄한 혈기로 넓은 거리를 좁다는 듯 활보하는 20대, 이는 과연 살아있는 힘이라 할까? 약동의 물결이라 하겠다. 만약 젊음이 없다면 이 세상은 빛 잃은 보석이라 할 것이다.

그때는 부산에 가면 상석이 집에서 하루 회포를 풀고 신창호 선생님 화실에 가서 친구들을 만나 얘기 꽃을 피웠다. (2023. 7. 12. 그림)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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