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간(2023.08.13~08.19), 노동자 20명이 집으로 퇴근하지 못했다. 사고 발생의 하루 중 분포는 심야 1명, 오전 12명, 오후 7명이다. 요일별 분포는 월 6명, 화 1명, 수 8명, 목 1명, 금 3명, 토 1명이다. 재해 유형 분포는 떨어짐 10명, 깔림 4명, 물체에 맞음 3명, 끼임 2명, 기타 1명(폭발)이다. 시도별 분포는 광역시 7명(서울 3명, 부산 1명, 광주 1명, 대전 1명, 울산 1명), 광역도 13명(경기 5명, 강원 1명, 충북 2명, 충남 2명, 전북 1명, 전남 1명, 경남 1명)이다. 20명 중 나이가 파악된 노동자 12명의 나이별 분포는 30대 1명, 40대 4명, 50대 4명, 60대 2명, 70대 1명이다. 외국인 노동자는 중국 국적 1명이다.

삼가는 마음으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사망사고 속보>와 언론 보도에 나온 사고 상황을 정리해 본다.

8월 14일(월), 08:17경 서울특별시 강북구 어느 아파트에서 어떤 공동주택관리전문회사 소속 71세 노동자가 탑승식 청소차로 지하 주차장 바닥을 청소하던 중, 전도하는 청소차와 건물 기둥 사이에 끼여 목숨을 빼앗겼다. 08:55경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부암동 어느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이동식 크레인을 이용하여 무게 2t의 H빔을 하역하던 중, 하도급업체 소속 일용직 49세 남성 철골공이 트레일러(높이 1.5m)에서 H빔과 함께 떨어지면서 H빔에 깔려 목숨을 빼앗겼다. 10:13경 경기도 평택시 어느 금속 폐기물 처리 공장에서 50대 노동자가 제품 보관창고로 이동하던 중, 보관창고로 진입하던 지게차에 부딪혀 넘어지면서 깔려 목숨을 빼앗겼다. 10:30경 대전 대덕구 어느 시멘트 공장의 골재 야적장에서 덤프트럭으로 작업하던 60대 노동자 1명이 골재에 깔려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목숨을 빼앗겼다. (연합뉴스, 2023.8.14.). 16:00경 충남 천안시 어느 개인주택 지붕 공사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지붕 상부에서 작업하던 중, 개구부에서 높이 약 2.3m 아래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이 사고는 발생한 지 9일이 지난 8월 23일 <사망사고 속보>에 올라왔다. 17:49경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어시장에서 40대 노동자 1명이 중앙통로 천장 차양막을 보수하던 중, 높이 8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지난달 12일 전남 영암군 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 중인 선박 안에서 노동자가 쓰러져 외부로 이송되고 있다.노동자 가족 제공. 한겨레, 2023.2.10.
지난달 12일 전남 영암군 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 중인 선박 안에서 노동자가 쓰러져 외부로 이송되고 있다.노동자 가족 제공. 한겨레, 2023.2.10.

8월 15일(화), 15:30경 전남 영암군 대불 산업단지 내 현대삼호중공업 대불공장에서 중국 국적의 41세 하청 노동자가 선박블록 탱크를 용접한 후 용접부위에 대한 기밀검사(氣密檢査·Leakage test·공기누설 검사)를 하던 중 폭발로 인해 날아간 지그판에 맞아 목숨을 빼앗겼다. 지그판은 기밀검사를 할 때 탱크 입구에 막아놓는 철판이다.

8월 16일(수), 09:18경 서울특별시 구로구 어느 고등학교 증축 공사 현장에서 40대 노동자와 60대 노동자가 차량 탑재형 고소작업대를 이용하여 외벽에 판넬을 부착하던 중, 높이 18m 아래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0:27경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의 어느 12층 규모의 상가건물 철거 현장에서 사다리차 작업대가 시스템 비계를 충격하여, 비계 위에서 작업하던 50대 노동자 1명이 균형을 잃고 높이 22m 아래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0:50경 울산광역시 북구 어느 공장 신축공사 현장에서 60대 남성 노동자가 천장 패널을 설치하던 중, 높이 5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다가 8월 29일 목숨을 빼앗겼다(연합뉴스, 2023.8.30.). 11:10경 광주광역시 남구 어느 공사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상가 건물을 철거하는 작업을 하던 중, 위에서 떨어진 무게 약 93kg의 대리석에 머리를 맞아 목숨을 빼앗겼다. 13:12경 전북 군산시 오식도동 어느 철강공장에서 37세 하청 노동자가 파이프 건조공정의 건조로(乾燥爐) 보수 작업을 하던 중 건조로 덮개가 원인 미상으로 폭발하여 목숨을 빼앗겼다. 다른 노동자 3명은 부상을 당했다. 14:15경 경기도 연천군 어느 하수처리관 개선 공사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흙막이 임시 시설에서 용접하던 중, 굴착면 바닥으로 떨어져(높이 약 1m) 목숨을 빼앗겼다. 이 사고는 발생한 지 7일이 지난 8월 23일 <사망사고 속보>에 올라왔다. 17:50경 경기도 양주시 어느 조명장치 제조업 사업장에서 노동자 1명이 운전하던 지게차가 경사로에서 뒤로 밀리면서 옹벽과 충돌하여 지게차에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8월 17일(목), 08:34경 충북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의 어느 크레인 제조 공장에서 57세 트레일러 기사가 철제 구조물을 트레일러에서 내리는 작업을 하다 차량 적재함에서 떨어진 3.5t짜리 철제 구조물에 깔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목숨을 빼앗겼다(연합뉴스, 2023.8.18.).

8월 18일(금), 심야 시간대인 02:10경 경기도 군포시 어느 물류창고에서 화물차 기사가 독(Dock) 하부에서 이동하던 중 후진하는 화물차와 독(Dock) 단부 사이에 끼여 목숨을 빼앗겼다. 10:30경 충북 청주시 어느 아파트 옥상 보수 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배수로 균열을 보수하던 중 높이 45m 아래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0:50경 강원도 강릉시 어느 벌목현장에서 다른 나무에 걸려있던 벌도목이 떨어지면서 그 아래에서 작업하던 노동자 1명이 맞아 목숨을 빼앗겼다.

8월 19일(토), 16:50경 충남 논산시 논산훈련소 내 교육 중대 3층 건물 옥상에서 50대 노동자가 건물 지붕과 지붕 사이를 연결한 작업발판 위에서 지붕 기와를 교체하는 작업을 하던 중 높이 7.2m 아래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장례식장으로 퇴근한 노동자! 목숨 빼앗긴 현장 노동자의 명복을 삼가 빈다. 별이 져도, 꽃이 져도 어찌 잊으랴!

대한민국 105년 8월 24일

*관련 기사: 작업 중 사망한 현대삼호중공업 파워공 유족 “원인 밝혀달라”(한겨레, 2023.2.10.)

https://www.hani.co.kr/arti/area/honam/1079201.html?_ga=2.167625530.524608879.1692820292-1404263838.1647078447

편집 : 형광석 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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