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운 청춘 159혼이 어이없이 쓰러진

이태원 참사는

청담동 룸싸롱 밀회에서 부터 시작되었다.

대통령과 법무장관이

법무법인 변호사들의 모임에

부적절하게 회동하였다고

바이올리니스트가 제보하면서

진위공방으로 언론이 시끄러웠고

제보자를 겁박하는 상황에 까지 이르렀다.

어쩌면 정권의 안위, 도덕성 마저

붕괴될 상황에서

이러한 뉴스를 덮고 국면전환을 위해

법무부에서는 할로윈 축제를 이용하기로 했나?

보수 정권의 할로윈 축제에 대한

곱지않은 시선과 마약을 소탕한다는 명분으로

코로나가 끝나고 10만 인파가 예상된다는

할로윈 축제의 안전은 뒷전으로 하고

경찰인력을 대거 마약단속으로 돌려버리면서

이태원 참사는 잉태되었다.

설상가상 이태원은 용벽대와 가까워서

토요일 촛불행진 인파와 할로윈 인파가

어우러져 용벽대로 진군할까 두려워

할로원 축제 안전요원은 줄이고

용벽대 방어에 경찰인력을 증원시켰다.

정권의 관심사가 국민의 안전은 등한시 하고

자기들의 안위와 용벽대의 보전에만

혈안이 되어있을 때

이태원 참사는 두렵게도 발생하고 말았다.

무수한 신고와 구조요청에도

골든타임은 골빈타임이 되어버렸다.

이상한 것은 무슨 영문인지

많은 희생자가 옷이 벗기워진 것이다.

혹시 그 와중에 마약검사라도 했던 것일까?

그렇다면 이야말로 미친 짓이다.

죽어가는 사람, 살릴 생각보다 마약 건수를 먼저 챙겼던 것일까?

아! 참담하고 참혹하고 몸서리쳐진다.

열 명의 경찰이 한 명의 도둑을 잡기 힘든 것이

방범이고 안전이다.

안전은 요행이 없다.

백 번 눈을 부릅뜨고 지키다가도

한 번 꿈벅 졸을 때 터지는 것이 사고다.

그렇게 해도 막지 못한 사고는

신이 아닌 인간의 한계로 서로 이해하며 관용한다.

그러나 처음부터 안중에도 없이 안전을 등한시 한 정부는 존립의 가치도 없다.

작전에 실패한 장수는 용서해도

경계에 실패한 장수는 용서할 수 없다.

내각 총사퇴는 물론 대통령 탄핵도 가능한 사안이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어떤가.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 하나 없이

모두 풀려나 찌질하고 추접하게

행정장관 구청장 경찰청장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법적책임 운운하며 핑계대는 관료들을 보면

역겹다가도 불쌍하기 까지 하다.

당장 내일 굶어 죽는다 해도

적어도 정치인 고위관료는 법적책임을 넘어 정치적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다.

누군가는 물러나며

'죄송하다. 정말 미안하다'고

가슴이 무너지는 유가족을 위로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하면 유가족들의 응어리진 마음이 풀리며

조금이라도 상처가 치유되지 않겠는가.

일반인이 백 번, 천 번 위로하는 것보다

공직자의 진정어린 사과와 위로가

백 배, 천 배 더 위력이 있는 것이라는 것을

권력자들은 진정 아는가, 모르는가

모른다면 지금 당장 물러나라.

공직자의 최소한의 자세가 되어있지 않으므로.

혹시 사과하면 진짜 잘못이 들통나서 돌팔매 세례를 받을까 무서운 것인가?

2014년 세월호 참사도 MB정권이 씨앗을 뿌려 놓았다.

이명박 정부가 안전을 무시하고

선박의 개조 규제를 풀어

일본에서 사 온 중고선박의 층수를 증축하여

선박의 균형이 위태로워진 상태로

많은 학생을 싣고 항해를 하다

팽목항 앞바다 거친 물살에 급변침 당한 것이

세월호 참사다.

국민들에게 "부자 되세요"라고 립서비스

사탕발림만 하던 물질만능 정부가

국민의 안전보다는 기업의 영리만 챙겨주다가

꽃도 피우지 못한 304명의 어린 혼이

몰살 당한 사건이 세월호 참사 아닌가?

가난은 죄가 아니지만

무지는 죄악이다.

무지하여 음흉한 세력에게

속아 넘어가는 것은 수치이고 죄악이다.

국민들이여, 유권자들이여.

이제 눈 부릅뜨고 다시는 속지 마시라.

국민의 목숨과 안전을 무시하고

능력도 없고 무능한 정권을

다시는 다시는 선택하지 마시라.

 

작년 이재명 대표의 헌화사진 / 촛불시민 제공

 

 

편집 : 조형식 객원편집위원

조형식 객원편집위원  july2u@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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