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저녁

          - 이 기운

 

보이는 듯 보이지 않는 듯

무엇인가 내리는 날

아득한 천지

나는 날개 젖은 새처럼 날아간다

 

어두운 하늘 지나면

그대 이름처럼

멀리서 켜지는 등불

 

일생 추워서 어린 날

따사로운 봄의 시냇가

그리워하며

더러 꿈을 꾸었지

 

들리는 듯 들리지 않는 듯

내 귓가에 흐르는

당신의 숨결

내 손을 잡아주던

따뜻한 기억

그 긍휼을 내 안에 채워주소서

천 번의 겨울을 견디며

살아 가리이다

 

무심한 까마귀 소리

저문 숲으로 스며든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  심창식 편집장

이기운 주주  elimhi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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