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궁핍한 시대, <시인>의 역할은 무엇인가
우리는 지금 '궁핍한 시기hard time'를 맞고 있습니다.
경제적 궁핍과 정신적 궁핍 모두를 아프게 감내하고 있습니다. 가파르게 오르는 자살률과 저출산 기조가 이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궁핍한 시기는 갑자기 온 게 아니라 신자유주의로서의 야만적인 깡패자본주의의 심화와 확산 때문입니다. 국가의 역할은 사라지고 폭력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국가가 국민을 보호하기는커녕 국민을 저 죽음의 벼랑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대체 용산 사태의 본질은 무엇입니까? 국가의 보호 요청에도 꿈쩍 않았던 것은 바로 용궁을 지키기에 혈안이 되었기 국민의 생사는 안중에 없었던 것입니다. 카이스트 사태에서도 드러난 바대로 미래의 먹거리를 위해 부지런히 국가 영재들에게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하는데 이를 깎아서 무엇을 하려는 것인지 도무지 모르것습니다.
아래 자료를 보것습니다.
여기, 문화생태계 관련된 것만 해도 그렇습니다. 아무리 관행이라도 이런 것은 권장을 하고 더욱 힘을 보태도 모자랄 지경인데 저 거리의 목이 잘린 나무들처럼 모가지를 모다 싹둑 잘라버렸습니다.
대체 이걸 그 어디에다 비유할 수 있을지...
뭐 신분서갱유가 아닌지...
이렇게 문화생태계를 원천적으로 파괴하고 말살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대통과 하수인 유인촌 그놈은 말만 살아서 문화르네상스 어쩌구 합니다. 그 잘난 국뽕 한류를 앞세워 말입니다.
그러나 이건 뭐 뉴욕타임스에서도 지적한 바지만 우리의 어린 영혼들이 사회성이나 살아가기에 필요한 여러가지 기초적인 소양을 익히기도 전에 인기에 영합한 희생양이 되기에 바쁜 게 현실입니다 대체 구하라는 왜 자신도 구하지 모하고 자살로 생을 마감해야 했는지... 대체 자유로운 정부가 추진하는 일련의 정책들이 살인적인 정책을 앞장서 추진하는 게 아닌지...
하이데거는 '무엇을 위한 시인인가' 라는 유명한 시론에서 독일의 횔덜린 시인의 말을 인용하먼서 궁핍한 시대의 시인의 역할을 논한 바 있습니다. 궁핍한 시대는 뭐 밤과도 같은 어두운 시대를 상징하는 시적 코노테이션입니다. 왜냐하면 이런 시대는 비은폐성disclosing이 결여된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은폐성을 비은폐하기 위해서는 모험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우리의 김수영 시인이 이를 받아 그 또한 유명한 시론 '시여, 침을 뱉어라'에서 모험으로서의 시쓰기를 외쳤던 것입니다. 이런 사정은 또한 이승만 독재정권의 부패와 관련되어서만 의미를 지닌 것으로 그리하여 그는 또한 시인으로 "그놈의 사진을 떼어서 밑씻개로 하자"라고 대범하게 시의 사자가 되었던 것이고 시대의 검투사가 되었던 것입니다.
자, 이런 사정은 지금이라고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지금 시인으로 시를 쓸 여력이 남아 있다먼 우리는 그 무엇보다 시적 모험으로서의 진실의 폭로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왜 진실의 폭로냐. 뭐 진실은 은폐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가령, 저 일제시기 쟁의적 현실을 고발하기 위한 시적 모험으로 김수영이 그렇게도 존경했다는 선배 시인 임화는 '네거리의 순이'에서 격정적으로 외쳤습니다.
"그러나 이 가장 귀중한 너 나 사이에서
한 청년은 어디로 갔느냐?
어찌된 일이냐?
순이야, 이것은......
너도 잘 알고 나도 잘 아는 멀쩡한 사실이 아니냐
보아라! 어느 누가 참말로 도적놈이냐?"
라고 이 땅의 노동 청년을 붙잡아가는 강도 일제의 실체를 대범하게 폭로, 고발한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궁핍한 시대의 세계 '앞'에 마주 서 있습니다.
가장 큰 눈과 귀를 지닌 이땅의 시인들이여!
어티케 살 것인지... 지금 우리에게는 하나의 기투로서 시적 모험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난 그렇게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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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하성환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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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화처럼, 김수영처럼 시대의 검투사가 되는 참여시가 필요한 시대입니다.
IT강국, 문화강국 대한민국을 끝도 없이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윤석열 정권의 오만함을 심판했으니 이제 그 끝을 봐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시인의 역할에 기대가 큽니다.
정치, 사회 현안을 뒤따라가며 해석하는 모습들보다 변화를 이끌어 가는 문인, 지식인들의 섬세한 자세를 보고 싶습니다. 그것이 변화를 만들어 내는 동력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문예활동과 교육활동은 피를 흘리지 않고 세상을 아름답게 바꾸는 아주 멋진 무기이자 사회 시스템입니다.
늘샘의 <문화시론 2>에 찬사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