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9일 참여연대와 사단법인 아디는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를 비롯해 전쟁범죄자 7명을 형사고발 했습니다. 온라인으로 뜻을 같이한 시민 고발인 4,962명은 이들 7명 이스라엘 권력자들이 팔레스타인 시민들을 집단 학살한 죄, 인도에 반한 죄, 금지된 무기를 사용한 죄, 전쟁범죄 혐의로 국가수사본부에 고발장을 접수했습니다.
광기에 사로잡힌 듯이 팔레스타인 난민들을 살해한 이스라엘 전쟁범죄를 더 이상 침묵하거나 좌시할 수 없다는 절박한 이유에서였습니다. 고발장에 따르면 이스라엘 군인들은 하마스를 ‘인간 동물’에 비유하고 팔레스타인 사람을 ‘테러리스트’, ‘바퀴벌레’, ‘쥐’로 호칭했습니다. 그들은 학살 직후, ‘아말렉의 씨를 말살했다’고 자랑하기까지 했습니다.
실제로 이스라엘 총리 네타냐후는 2023년 10월 28일 지상군을 투입할 당시, 팔레스타인을 ‘아말렉’, ‘괴물’이라 지칭하며 “아말렉이 우리에게 한 짓을 기억하라”고 연설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 군대에 보낸 편지에는 “이제 가서 아말렉을 공격하고 그에게 속한 모든 것을 빼앗아라. 한 사람도 남기지 말고 남녀노소, 갓난아기, 젖먹이, 소와 양, 낙타, 나귀를 모두 죽여라”고 군부대 서신에 썼습니다. 아마도 여호아 하나님이 언명한 성경 구절을 인용한 것 같습니다.
가자지구를 봉쇄한 이스라엘 군인들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제공되는 구호물품과 의약품 접근을 일부러 방해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과 외무부 장관은 “가자지구 시민들이 식량과 물, 그리고 연료를 쓰지 못하도록 박탈하겠다”는 목표를 공개 표명한 적도 있습니다.
2023년 12월 22일 UN 안보리 이사회는 구호필수품이 “가장 직접적인 경로를 통해” 민간인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촉구했습니다. 다시 말해 “국경 통과를 포함해 가자 지구 전체에 걸쳐 이용이 가능한 모든 경로의 사용을 허용하고 촉진할 것”을 결의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법적 구속력을 갖는 UN 안보리 이사회 결의안도 무시한 채, 국경 개방 거부를 통해 인도주의 구호 물품에 대한 접근조차 방해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학살로 시작된 전쟁은 벌써 7개월이 지났습니다. 이스라엘에선 1,500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했고 팔레스타인에선 35,000명에 이른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팔레스타인 사망자의 대부분이 여성과 어린이들입니다.
지난 4차례 중동전쟁 당시 발생한 사망자들 수천 명이 군인이었던 것과 크게 대비되는 참혹한 현실입니다. 사망자 70%가 비전투원인 여성, 어린이들이라는 사실이 인간성을 의심하게 만드는 슬픈 대목입니다. 이스라엘 네타냐후를 비롯한 극우정치세력은 세계보건기구, 국경없는 의사회, 유엔난민기구, 유엔인권위원회 등 국제기구와 NGO의 경고를 무시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2007년 이후 17년 동안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를 철저히 봉쇄해 왔습니다. 육로, 해상, 하늘을 봉쇄한 결과, 가자지구 인구 절반이 실업 상태로 절대빈곤율이 70%에 이르는 <절망의 땅>이 되었습니다. 170만 명이 난민으로 등록돼 하루하루 고통스러운 삶을 이어가고 있어 가자지구 전체가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감옥>으로 변했습니다. 그리고 미국을 등에 업은 이스라엘은 2008년, 2012년, 2014년, 2021년 네차례에 걸쳐 무차별 폭격으로 팔레스타인 4천 명을 대량 학살해 국제사회 비난을 받아 왔습니다.
이미 UN 총회에선 이스라엘 학살을 규탄하며 ‘즉시 전투 중지’, ‘휴전 결의’를 촉구했습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이스라엘 네타냐후의 전쟁 범죄, 즉 집단학살에 대해 2023년 12월 29일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극우 정치의 표상! 네타냐후 총리는 귀를 막은 채, 요지부동입니다. 오히려 네타냐후는 이번 전쟁이 이스라엘이 감당해야 할 ‘두 번째 독립전쟁’이라며 ‘길고 힘든 전쟁이 될 것’임을 강변했습니다.
이러한 이스라엘의 야만과 집단 학살에 맞서 미국 컬럼비아대학 학생들이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는 미국 대학 전역으로, 그리고 유럽 대학가 반전시위로 확산했고 드디어 대한민국 사회에도 영향을 미쳐 반전시위를 전개하는 국면에 이르렀습니다.
극우세력이 준동하며 야만으로 치닫는 극단의 시대! 우리는 또다시 인간성에 깊은 회의를 안고 살아갑니다.
편집 : 하성환 편집위원, 심창식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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