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서거 15주기를 기리며~
하나 씩 내려놓을수록
어깨 가벼워지네.
하나 씩 불사를수록
영혼 가뿐해 지네.
사랑 미움 연민 눈물
조심스레 내려놓고
비워진 마음으로 떠올라야지.
두둥실 둥실
들을 지나, 강을 건너
산 능선 넘어
별 하나 찾아 가야지.
6년 전인가, 노무현 대통령 서거일에 봉하마을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석양이 내려앉을 때 수십 개의 풍등을 띄워 올리는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풍등은 어두워지는 하늘에 황토빛 불을 밝히며 서서히 떠올라 봉하마을 들녁 위로 너울너울 날아 올라갔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들어 풍등을 바라보았습니다.
한참의 시간이 지나고 풍등들은 서서히 들녁으로 내려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풍등 하나가 어두운 하늘을 높이 높이 날으며 봉하마을 건너 편 산능선을 유유히 넘어 가는 것이었습니다.
아내와 나는 손을 잡고 그 풍등을 바라보며 울컥했습니다.
마치 노무현 대통령을 상징하는 풍등 같았습니다.
그 풍등이 산 능선을 넘어 가물가물 하게 사라질 때까지 나는 바라보았습니다.
풍등이 사라지고 나서도 한참을 그렇게 서 있었습니다.
편집 : 조형식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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