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시즘은 민주주의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면
힘을 쓸 수 가 없다. 대중의 지지가 필요한게 파시즘이다.
언론과 시민사회가 건강하게 작동하면 파시즘이 기어 나오기 어렵다.
삐뚤어진 인종 평등주의
토마스 제퍼슨이 1776년 작성한 미국 독립선언서 본문은 다음과 같이 시작된다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창조되었으며(all men are created equal) 생명과 자유 행복추구 같은 빼앗을 수 없는 권리들은 창조주로부터 부여 받았다. 이런 권리들을 보장하기 위해 정부가 만들어진 것이다”. 이 선언서의 문장은 수려하고 내용은 훌륭하다. 그런데 이는 애초부터 진실되지 않은 가식이었다. 미국사회를 지배하던 백인 남성만이 평등하게 창조되었고 그들만의 자유와 행복추구권을 보장한다는 말이었다. 흑인의 평등, 참정권은 인권운동이 폭발하던 1968년 이후, 여성의 참정권도 독립선언문 150년후 1919년에나 보장되었던 것이다.
인종주의 근원
지금 서구(西歐)사회의 중요 이슈 중 하나는 인종차별, 이민자 반대 문제이다. 유럽 의회 선거에서 인종혐오를 노골적으로 주장하는 극우세력들이 대거 당선되었다. 극우, 파시즘의 우려는 코 앞의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이들은 하나 같이 이민자 반대를 외친다. 백인사회에서 유색인종이 싫다는 것이며 특히 이슬람에 대해서는 혐오적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도 대표적인 인종차별주의자이다. 그는 대통령 재직 시 이슬람 출신 민주당 연방의원들을 고향으로 돌아가라며 노골적으로 인종적 모욕을 한 바 있다.
과거 나치 히틀러가 유대인을 600만 명 학살하였다. 당시 유럽 백인 사회에서 유대인은 혐오대상이었다. 그런 유대인 증오의 역사는 유대인에 대한 기독교의 반감에서 기인했다. 기원 후 유럽 역사는 유대인 박해의 역사였다.
2차대전 이후 미국이 세계 패권국이 된 후 미국을 지배하는 유대 권력이 사실상 전 세계를 자본으로 통치하면서 유대인에 대한 반감은 바뀌었다. 다수의 유대인은 이미 유럽의 박해를 피해 신대륙으로 이주했다. 또한 유대 국가 건설로 많은 유대인은 그들의 조국 이스라엘에 안착도 했다. 그러면서 노골적인 반유대주의는 시야에서 사라졌다. 이스라엘의 건국에서 시작된 중동 분쟁은 서방과 아랍권(이슬람)간의 끝이 안 보이는 전쟁이 되었다. 유대 자본의 힘에 의해 영국과 미국은 팔레스타인 땅에 이스라엘 건국케 했고, 이는 전쟁의 불씨를 심었다. 전후 패권국 미국은 이스라엘-아랍권 전쟁에서 이스라엘의 든든한 배후가 된 것이다. 75년 이상의 중동 전쟁은 기독교 문화가 지배하는 미국 등 서구인들 가슴에 이슬람 혐오감을 고착시켰다. 이제 유대인 박해, 증오는 이슬람 증오로 대체되었다.
침략과 약탈속에 묻어온 이민자
유럽 주요 나라에 이민자의 비율은 10% 내외이다. 미국은 이민자의 나라이니 40% 이상이 유색인종이다. 유럽이나 미국 사회에서 이민자의 다수는 기독교 제국주의가 대륙(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침략으로 만든 결과물이다. 그들이 침략하고 약탈하고 학살하면서 묻어온 것이 이민자들의 다수이다.
친해지고 싶진 않은 이민자들이 자기들과 같은 헌법상의 권리를 누리는 걸 용인 못하겠다는 게 반이민자들 심리이다. 지금도 살기 위해 끊임 없이 밀려오는 이민자, 난민자 문제 골칫거리일 것이다. 정치가는 대중의 지지로 생존한다. 이민자에 대한 혐오심리가 높을수록 각국에서 민족주의가 발흥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동안 휼륭한 민주주의와 인권의 전통은 퇴색하게 된다.
프랑스는 대혁명, 파리 코뮌 등 혁명의 역사, 그 뿌리에서 인권과 민주공화정의 모범을 유지하던 나라이다. 나치의 침략에 저항하고 나치 패망 후 부역자에 대한 엄정한 심판을 통해 역사의 정의를 보여줬던 위대한 혁명의 나라이다. 이런 나라에서 극우가 준동한다. 마크롱이 의회 해산을 선언했다. 다음 달 총선에서 마린 르펜이 이끄는 국민연합 당에서 총리가 나올 수 있다.
이태리 조르자 멜로니 총리와 그가 이끄는 이태리 형제당은 과거 파시즘의 원조 무솔리니를 추앙한다. 노골적으로 파시스트 흉내를 낸다.
유대주의에 굴복하는 진보
영국은 마르크스가 묻혔고 그가 혁명철학을 집필하던 학문적, 정신적 고향이다. 이스라엘의 극우정권 네타냐후는 가자에 이어 라파까지 팔레스타인을 인종청소 하고 있다. 그런데 영국 노동당에서 반이슬람주의가 위세를 떨치고 있다. 침략자, 학살자 이스라엘을 규탄한다고 반유대주의라 한다.
이는 영국 노동당 등 유럽의 양심이 유대 자본권력에 굴복하는 것이다. 또한 중동 전쟁의 발화, 그 원흉인 것에 대한 고백이다. 앞으로 인종주의 돌풍은 이태리 뿐 아니라 유럽의 강국 프랑스, 독일에서 아예 극우 정권이 출현할 수 있는 것이다.
파시즘의 극복
극우 파시즘은 항상 똑 같은 얼굴로 나타나지 않는다. 유럽의 극우들 사실상 파사즘을 추종하면서 자기들은 파시스트가 아니라 한다.
독일, 이태리 등은 과거 파시즘의 악몽이 있기에 파시즘 정당은 위헌정당으로 해산될 수 있다. 그래서 그들은 결코 자기들이 파시스트 정당임을 시인하지 않는다.
극우 파시즘은 대중성을 확보하기 위해 민족주의, 이민자 반대를 고취한다. 한편 과거 제국주의(외세 의존)기생, 극우 독재는 민족주의가 없는 특성이 있다. 외세에 의존해서 자기들의 부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극우 독재로 자기 민족을 탄압하고 수탈한다.
파시즘은 민주주의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면 힘을 쓸 수가 없다. 대중의 지지가 필요한 게 파시즘이다. 언론과 시민사회가 건강하게 작동하면 파시즘이 등장하기 어렵다. 중산층이 흔들리면 파시즘으로부터 도전을 받는다. 그들의 자산, 소득 등 자기들과 이해관계있는 사회적 현상의 불만에서 파시즘에 빨려 들어간다. 중산층의 안정적 지지가 민주주의의 튼튼한 기초인 것이다. 사회주의 권력의 창출도 중산층의 지위에서 획득과 유지가 가능하다.
“파시즘은 기본적으로 쁘띠부루주아적 경향의 강령이다. 부루주아지의 사회적 지지기반은 쁘띠부루주아지이다. 프롤레타리아는 쁘띠부르주아지의 신뢰를 획득해야한다”- 레온 트로츠키
편집 : 심창식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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