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라진 종각 역 <문화 공간 .온> (필명 김자현)

 

순 우리말 연구 발굴 -김두루한 샘,  깃발 만들어오신 샘- 윤국현 조합원 (출처 : 김승원)
순 우리말 연구 발굴 -김두루한 샘,  깃발 만들어오신 샘- 윤국현 조합원 (출처 : 김승원)

삶의 꽃을 피우는 것이 문화라고 했던가. 그 꽃을 피우기 위해 설립했으며 공간(터)을 마련한 것이 8년 전이다. 이름하여 <문화공간. 온>이다. 종각역 11번 출구로 나가면 통일빌딩 3층에 자리잡고 있다.

넉넉히 7~80분은 한꺼번에 들어설 수 있는 좌석과 테이블이 있어 어떤 분야든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다. 무대도 있고 스크린에 방송 장비가 완전히 갖추어져 강연과 모든 문화예술 공연, 출판기념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가능한 곳이다. 입체 씨스템을 갖추고 있어 시민사회에서 각광 받고있는 중형의 좋은 민의의 광장이다.

이뿐인가! 주방시설의 완비로 다양한 식사메뉴와 차와 음료, 낮이든 저녁이든 주류도 판매하고 있어 프로그램과 가격에 맞는 맞춤형 식사를 제공 받을 수 있는 대형 까페다. 또한 진보시민사회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거르는 쌀롱의 역할을 톡톡히 해 오고 있는 시민의 마당으로, 진보시민사회 중심축의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 바로 <문화공간. 온>이다.

북 콘서트 장면(출처 : 김승원)
북 콘서트 장면(출처 : 김승원)

이 삶꽃터 <문화공간.온>은 약 8년 전 촛불 혁명과 그 궤를 같이하고 있다. 촛불행동에 참가했던 민중의 일부, 진보 시민사회 일원들이 알음알음 참여하고 출자하여 <문화공간. 온> 협동조합으로 탄생, 오늘에 이르렀다고 알고 있다.

그런데 그간 이 사업장을 경영하는 데는 우여곡절과 시행착오가 기다리고 있었다. 지금 필자는 조합원으로 가입하고 펜데믹 상황을 거쳐 이사장이 되는 등, 전 4년여의 시간 동안 얻어진 결론에 입각해서 이 글을 쓰고 있다.

까페 경영에 무경험자, 비전문가인 조합원들이 운영하다보니 직영으로 인한 폐단이 가지가지 속출하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 사유화하고자 하는 시도가 끊이지 않아 조합원 간의 갈등으로 빚어지는것이 가장 안타까운 일이었다. 다년간 이를 직간접적으로 겪은 조합원들이 드디어 올해 4월초 정기총회에서 현명한 결론을 내놓았다. 직영의 폐단을 딛고 어느 누구든 사유화의 꿈을 일거에 봉쇄할 위탁경영에 돌입한 것이다. 

(출처 : 김승원)
(출처 : 김승원)

마침 발굴된 적임자 (최원녕대표- 두레살림 이사장-은 조합원 신호재님이 자주 다니시던 단골 까페의 대표이었음)는 유기농의 질 좋은 먹거리로 밥을 짓는 자존심 있는 분으로 종로 3가에서 작은 까페를 운영하던 분이다. 처음엔 반대하는 분들도 있었으나 지금은 오히려 문온의 중흥을 꾀하는데 일역을 담당할 분으로 조합원들이 믿어 의심치 않는 분위기다.

우리나라는 협동조합이 성공하는 사례가 극히 드물다는 사회적 편견을 깨고 이제 <문화공간.온>은 설립 당초의 포부처럼 진실한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단체요 먹거리 또한 생산에서부터 조리까지 진실하게 제공되는 문화시민의 까페요 질높은 쌀롱으로 온전히 자리를 잡아가게 되었다. 

쌀에도 벌레나 뉘가 있듯 그간 몇몇 부정적인 구성원들로 인해 잡음 또한 많았으나 이제 자체 자정능력에 의해 명실상부한 시민단체의 하나로 거듭나 한층 높아진 시민 행보를 시작하기에 이르렀다.

(출처 : 김승원)
(출처 : 김승원)

직영에서 외부인사 위탁경영으로의 변화는 사실 협동조합으로 보면 거의 개혁에 가깝다. 이를 유치하기에 얼마나 많은 난관과 우여곡절이 있었겠는가. 거의 씨스템 전체를 바꾸는 일이 어디 쉽겠는가. 이렇게 되기에는 그간 헌신적인 몇 분의 조합원들께서 앞장을 서신 것이 사실이며, 많은 후유증과 뒷담화, 어처구니 없는 거짓과 음해에도 넘어가지 않고 또한 굴하지 않고 굳굳하게 믿어주신 다수 조합원 여러분들이 계셨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안다.

5월 초부터 위탁 운영이 시작되었다. 주방은 새 신부가 들어선 듯 일신되었다. 된장 고추장에서부터 먹거리 일체는 유기농으로 바뀌었다. 신선한 양념, 조미료는 일체쓰지 않는다. 설거지 걱정, 매출누락, 인건비 걱정, 알바 걱정, 임대료 걱정에서 놓여났다. 조합원은 사업장 운영의 부담에서 근본적으로 해방되었다.

급기야 어제 2024년 8월 24일(토욜)에는 <문화공간.온>의 새로 만든 깃발(조합원 윤국현님께서 자비로 만들어오심)을 들고 몇몇 조합원은 촛불광장으로 향했다. 이제 사업장 운영을 전문가에게 맡기니 늘 따라다니던 자본의 잠식이라는 걱정에서 놓여났으며, 이제 홀가분한 맘으로 시민 실천행보에 맘껏 참여해도 되는 여유가 만만하게 자리 잡았다.

(출처 : 김승원)
(출처 : 김승원)

더구나 이 막중한 시대에 하나 남은 공영 언론, 엠비씨마저 장악하려는 윤석열 정권 타도에조차 목소리를 함께 내지 않는다면 이 시대를, 혹은 진보시민사회의 일역을 감당할 <문화공간.온>이라 어찌 칭할 수 있겠는가. 만들어오신 삶꽃터 <문화공간.온> 깃발을 펼치고 행진을 하자 함께 참여한 조합원들 모두는 뿌듯함과 자긍심으로 한껏 부풀어올라 동지애는 더욱 드높고 단단해졌다. 그래서 24일 함께한 동지들은 앞다투어 우리가 해내야 할 일들을 순서없이 내놓았다.

 

*. 지구촌 기후행동에 참가하는 의미에서 이미 하고있던 재활용 감량의 선봉인 <아나바다>운동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 매국언론 조선일보 폐간에도 적극 참여하기로 한다.

*. 친일 친미 매국 역적 부패 청산에 앞장선다.

등의 결의를 다지며 광화문에서 시작한 연대는 촛불행동과 함께, 용산 집회까지 참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출처 : 김승원)
(출처 : 김승원)

추신 :

1.함께 참여하실 <문온> 조합원님들께서는 다음주 토욜 4시 시청역 7번 출구에서 만납시다.   <윤석열 정권의 공영방송 엠비씨 장악 저지 행동>이라는 제목의 문온 성명서를 함께 낭독합시다. 그 선포되는 현장에 문온 조합원 여러분- 모두 함께 합시다!

2. 사건 따라 <거꾸로 추적하는 한미관계사>는 문온이 주체가 되는 프로그램으로 다음 주 8월 29일이 첫 시작입니다. (누구든 오셔서 함께 공부하고 토론합시다.)

장소 - 문온 미팅룸,  일시 - 2024년 8월 29일 목요일11시 (매주 목요일 11시)

(그간 (3주) 준비모임으로 만나, 대구대학 김성해 교수가 쓰신 <벌거벗은 한미동맹>을 교재로 채택. 참가하실 분들은 목차 첫번째, 77쪽까지 읽으시고 자신의 해석과 논점, 질문지를 요약해 오셔서 돌아가면서 발표, 마지막 종합토론의 순서로 공부!)

앞으로 있을 거꾸로 추적하는 한미관계사를 비롯 <한일관계사> 등의 공부는 역시 주체가 <문화공간온>이며 이는 시민사회 안에서의 자체 근현대사의 의식을 높여 구국의 자각으로 깨어나고 실천 행동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기를 염원하는 크고 높은 생각들이 모여서 그 정체가 현실로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보다 젊은 세대들에게 많이 홍보해 주실 것을 빌어마지 않습니다.

3. 순 우리말과 글모음 연구반 - 해냄 연구소 연구원 모집 예정입니다. 

국문학 박사이며 문온 조합원이신 김두루한님이 수년간 연구중이며 간곡히 주장해 오시는  순 우리말과 글 발굴 연구단 모임 문온에서의 시작이 또한 임박했습니다. 

예) 문화 - 삶꽃터, 교육 - 배움 등 -

      우리말과 글의 70프로가 일본이 개발한 한자말이라는데요.

      이에 듣기 좋고 쓰기 쉽고 아름다운 우리말의 발굴, 연구 모임 빨리 시작되기를 저도 학수고        대 하고 있습니다. 

조합원 윤국현 양희제 임남희 김병관 이동렬님들이 참여했다.(출처 : 김승원)
조합원 윤국현 양희제 임남희 김병관 이동렬님들이 참여했다.(출처 : 김승원)

 

 

편집 : 하성환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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