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주(吠主)라는 말

우리의 사서에 폐주라는 말이 나온다. 이 말이 나온 것은 고려 때부터인 것 같다.

사전적 의미는, 개가 주인을 보고 짖는다는 뜻으로, 상전을 배반하는 일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집에서 기르는 개가 주인을 향(向)해 짖으면 가구향리폐(家狗向裏吠)라고 한다네요.

또 이런 말도 있네요. 구반폐주(狗反吠主)。망은부의(忘恩負義)。일곤타지(一棍打之)라고 했는데, 이는 개가 주인을 보고 짖는 것은 은혜를 저버리는 것이니 일격이 약이라고 했네요.

이런 말들이 나오는 것은 고려 때 원나라에 아부하여 권세를 얻으려 자기의 모국을 무함(誣陷, 없는 사실을 그럴듯하게 꾸며서 남을 어려운 지경에 빠지게 함)하는 폐주견(吠主犬)들이 두 나라의 사이를 오가면서 정부나 임금이 알지 못하는 일들을 말하는 일도 있어 나라 기강이 여지없이 무너졌다고 하는 기록에서 폐주견(吠主犬)이란 말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조선 후기 실학자 안정복이 쓴 <동사강목>(출처 : 국립중앙박물관) 순암 안정복이 쓴 <동사강목>은 단군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역사를 다룬 조선 최고의 역사서로 평가받고 있다. 안정복은 성호 이익의 제자이다.
조선 후기 실학자 안정복이 쓴 <동사강목>(출처 : 국립중앙박물관) 순암 안정복이 쓴 <동사강목>은 단군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역사를 다룬 조선 최고의 역사서로 평가받고 있다. 안정복은 성호 이익의 제자이다.

고전번역서인 동사강목(東史綱目)에는 고종(高宗) 20년 12월 조에, 홍복원이 몽고로 달아난 뒤에 본국을 참소하면서 몽고 군사를 따라 왕래하자 당시에 사람들이 주인을 보고 짖는 개[吠主犬]라고 불렀다는 기록이 보인다.

충렬왕(忠烈王) 이후로는 대대로 왕이 원나라의 공주에게 장가를 들어서 원나라 임금의 사위가 되고 그 공주가 낳은 아들이 왕위에 오르게 되어 고려의 왕실은 혈통적(血統的)으로도 원나라의 지배를 받게 되었고 임금의 시호(諡號)는 전의 종자(宗字)를 폐(廢)하고 그 머리에 충자(忠字)를 붙이게 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폐주견(吠主犬)들은 심지어 자기 나라의 국호(國號)를 폐하고 원나라의 한 지방으로 만들자는 운동까지 일어나니 충선왕(忠宣王)은 눈물을 흘리며 슬피 울면서 사백년 대대로 물려 내려오는 재산과 사업들이 나의 몸에 이르러 떨어지게 되니 어찌 마음이 상하고 사무침이 아니랴 하고 원나라 임금에게 글을 올려 겨우 무사함을 얻은 일도 있었다.

이때 왕실로부터 민간에 이르기까지 원나라 문화들이 들어오게 되었다.

이제라도 우리 모두는 우산을 쓰면 비가 와도 맞지 않는 그런 우산 같은 사람이 됩시다.

그리고 우리 모두 정신 똑바로 차리고 열심히 삽시다. 모두가 법이 없어도 잘 살 수 있고 세계를 지배하는 그날까지......,

그리고 색맹(色盲)들이 들끓는 이 세상에 색맹들이 없어지는 그날까지 우리들의 후손들을 위해서 그렇게 살자는 것이다.

 

편집 : 하성환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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