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옥의 멈춰버린 시간

 

여름내 구워진 대지와

늘어진 어깨 위를 스치는

북방의 가을 맛

 

한입 쏴 악 베어 물면

입안 가득 넘치는

달콤 시원한 그 맛

사과 배

 

근처만 가도 그 향기에 취해

내려오지 못하는

송이버섯 쭉 뜯어

굵은소금 몇 알 뿌려

석탄 숯불에 살짝

 

벼랑 끝머리에서 뽑아온

몇십 년 묵었을 굵디굵은 도라지

십 리 길에서도 향기 맡는 돌배, 향기 배

잣송이 툭툭 석탄불에 털어내여

까먹는 고소함

산이 좋고 물 좋은 함경도의 향기로운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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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양성편집위원

김미옥 주주  skadhr77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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