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방송 프로그램인 '쇼미더머니'가 이슈몰이를 하면서 최근 대한민국의 힙합 열풍이 분다. '쇼미더머니'는 많은 힙합가수들이 1대1 배틀을 통해 다음 라운드 진출권을 획득한다. 승리하는 힙합가수는 우승을 향해 달려가고, 패배하는 가수는 짐 싸서 집으로 가야한다. 즉 1대1 배틀매치로 우리나라 최고의 힙합가수를 배출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러한 대한민국 힙합열풍에 각자 홀로서기가 아닌 서로의 단점은 메꿔주고 서로의 장점은 극대화시킨 힙합크루가 있어 힙합세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그 화제의 힙합크루를 만나보았다.

 

▲ 힙합크루 MOIM 멤버들 왼쪽부터 겨자(김동하), 조세(소준영), 빌리잭(이민승), 핫소스(서민수)

- 힙합크루 MOIM 소개 부탁드립니다.

[조세(소준영 이하생략)]

안녕하세요. 힙합크루 MOIM의 리더이자 전 그룹 몬스타즈의 멤버였던 래퍼 조세입니다. 저희 힙합크루는 저 조세와 비트제작자 핫소스(서민수 이하생략)와 언더래퍼 빌리잭(이민승 이하생략), 언더래퍼 제이몰리(명민우 이하생략), 래퍼(김동하 이하생략)겨자로 이루어져있습니다.

▲ 아이돌 출신 그룹 몬스타즈의 전 리더 래퍼 조세

- 힙합크루 MOIM 멤버들을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빌리잭]

조세는 아이돌 출신가수입니다. 전 몬스타즈의 리더였습니다. 대표곡은 솔로 시절 낸 앨범의 수록곡인 '빈방' 입니다. 겨자는 겨자맛딸기라는 그룹의 랩을 담당했었고 대표곡은 '겨자맛딸기' 입니다. 핫소스는 기업은행 CF에 나오는 비트를 만들었는데 '심쿵라이프'라는 CF에 사용했습니다. 저는 최근에 발매 했던 '유람선' 이라는 곡이 있습니다.

▲ 언더래퍼 빌리잭(이민승)

- 어떤 계기로 힙합크루 MOIM을 결성했나요?

[핫소스]

지금 딱히 하는 것이 없었다. 그러던 중 조세가 꿈을 포기 할 것이냐는 질문과 함께 같이 힘을 합쳐보자고 하였다. 

[빌리잭]

작자가 절실해 질 시기에 어린친구들이 많다 보니까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

[조세]

정말 '크루'라고 했을 때, 도움이 될수 있게, 서로 가지고 있는 것을 혼자하는 것보다 다같이 움직인다면 나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겨자]

래퍼로서 한번의 실패를 경험했다. 실패의 맛을 알았고 다같이 합침으로써 상승곡선을 타는 시작점이 되고 싶어서 크루에 참여했다.

▲ DJ핫소스(서민수)

- 많은 장르 중에 힙합이라는 장르를 택한 이유는?

[핫소스]

18살에 mpc라는 장비에 빠졌었다. 그러던 중 유튜브에서 분닥이라는 사람의 동영상을 보고 감명을 받았다. 21살 이전에는 랩퍼가 되고 싶었다.

[빌리잭]

중학교 3학년때 가수 가리온의 '무투'라는 노래 들었는데 참 신선했다. 그래서 동네친구들을 네 명정도 모아서 흉내 내곤했다. 그러다 TRSM 십대 랩퍼들의 모임을 가게 되었는데 그 곳에서 다른 친구들이랑 비교 되다보니 이기고 싶었다. 이 과정에서 조세를 설득해서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조세]

고등학교 다닐 때 빌리잭의 '엄마지갑'이라는 노래를 듣고 좋다고 느꼈다. 그 후 레버택의 jjk사람이 홍대에서 붐박스 갖다놓고 모임 가자고 하길래 처음 홍대 가봤더니 프리스타일 잘하더라. 빌리잭의 영향을 받았다. 힙합을 하다보니 자신이 하고 싶은 얘기를 풀어낸다는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겨자]

초등학교 2학년 떄 '힙합'이라는 만화를 보다가 비보이를 알게 되었다. 그때부터 힘합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WWC'라는 레슬링 프로그램에 언더테이커라는 배우가 있었는데 이 배우가 등장할 때 나오는 노래(Limp Bizkit - Rollin)가 멋지다 느꼈다.  그 이후 퍼포먼스 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포장되지 않는 '날것 그대로' 자기가 하고 싶어서 하는, 그런 매력을 가지는 것이 힙합의 매력이다.

▲ 래퍼 겨자(김동하)

- 존경하는 뮤지션은?

[핫소스]

J Dilla라는 미국사람으로 힙합에서 언제나 새로운 것을 제시한 사람이다. 실제로 'J Dilla스타일'이라는 말도 생겼다. 기계를 다루는 기술은 세계 최고라고 본다.

[빌리잭]

Nas라는 미국 힙합가수이다. 생활 형편이 어려운 퀸즈브리지의 삶 자체를 10트랙에 안에 담아내는 게 멋지다. 이게 클래식 힙합이구나를 일깨워준 사람이다.

[조세]

Bob Marley라는 자메이카 가수를 존경한다. 그리고 뮤지션 외에 드록바라는 축구선수를 존경한다. 이유는 두 분 다 문화적인 방법으로 전쟁을 멈추도록 애쓴 분들이기 때문이다.

- 각자 이름의 유래는?

[핫소스]

처음에는 '빅스트레스'였다. 그런데 이름처럼 스트레스가 많아지더라. 어느날 피자를 먹다가 핫소스를 찍어 먹었는데, 이때 핫소스 같은 존재가 되자라는 생각과 핫한 소스를 쓰겠다는 생각을 했다.

[빌리잭]

스무살 때 강렬한 음악을 하고 싶었다. 좀 말하기 그렇지만 유명한 살인마들의 앞글자들을 따서 지었다. 미국의 빌리덕키즈, 영국의 잭더리퍼 이 둘을 합친 이름이다.

[조세]

조세무리뉴라는 축구감독을 좋아하는데 그래서 그냥 성만 따왔다.

[겨자]

처음 가요계를 데뷔할 때 급하게 만든 이름이다. 큰 뜻은 없다.

- 힙합크루 MOIM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핫소스]

음악이다 보니 좀 트렌디한 음악보다 옛날 음악을 우리는 좋아한다. 그래서 그런 것들을 꺼내서 보여주는 것이 우리의 경쟁력이다. 또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힙합크루 구성원들이 모두 개성이 강한 사람들이어서 이들이 합쳐진 것 자체가 차별화된 경쟁력이라 본다.

- 힙합을 크루를 만들고 계속 도전하는 이유는?

[겨자]

Nas와 타이거JK때문이다. 그들을 따라잡고 싶다.

[조세]

그냥 너무 좋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 만큼 세상을 살아가는 희망은 없는 것 같다.

[빌리잭]

조세와 같다. 세상의 사람들은 우리의 도전이 무모하다고 한다. 아이돌가수도 넘쳐나는 판국에 20대 중 후반 청년들이 모여서 무슨 힙합을 하냐고 한다. 전구를 만든 에디슨이 무모한 도전을 하지 않았다면 우리의 밤은 어두웠을 것이다. 물론 우리가 전구같이 엄청난 것을 발명하지는 못한다. 그래도 새로운 곡을 써보고 불러보는 '도전하는 삶자체가 아름다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다 에디슨 전구처럼 대박인 곡이 나올 수도 있는 것이기도 하고.

[핫소스]

놀면서 돈버는 것, 이것 만큼 행복한 게 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 앞으로의 활동계획은?

[조세]

힙합크루를 레이블로 발전시킬 것이다. 물론 쉬운과정은 아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앨범을 제작할 것이고, 제작된 앨범을 알리기 위해 직접 거리로 나설 것이다. 물론 힘들 것이다. 그러나 안 힘든 일은 없다. 우리는 끝까지 도전할 것이다. 아직 피끓는 청년인데, 뭐든 도전해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 마지막 질문으로 도전하는 힙합크루 MOIM이 좌절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겨자, 조세]

모든일에 망설여진다면 그만두어라. 좌절 할 시간에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아보아라. 그리고 꿈을, 그리고 그 꿈을 먹고 살아라.

[빌리잭]

인생은 본인의 몫이다. 좌절할 시간이 있다면 괜한 시간낭비 하지말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라.

[핫소스]

죽어서 하늘나라로 가 염라대왕 앞에 줄섰다고 하자. 염라대왕 앞에 서서 내 인생을 돌아봤을 때, 자랑스럽게 말하는 사람이면 좋겠다. 좌절하고 포기한다면 저승에서도 주눅들어 있을 것이다. 한번 사는 인생인데 뭘고민하는지 모르겠다. 하고 싶으면 하면 된다.

편집: 이동구 에디터

유회중 주주통신원  ksag2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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