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리에서

이기운

 

산 그림자 지는 마을은

고즈넉하다

하늘은 아직 밝은데

하얀 구름 놀빛 어려

금빛으로 물들다가

꿈처럼 붉게 흘러간다

어스름에 잠기는 마을에는

하나둘 등불이 켜지겠지

이윽고 어두워진 하늘에는

별들이 깨어나겠지

어둠이 내리는 산기슭 작은 집에 머무는 마음

먼 데 있는 그대

숲으로 흐르는 저녁 바람처럼

오늘은 저만치 오고 있지 않을까

노을 지는 하늘 바라보다가

돌아갈 날짜를 헤아려본다

꿈같은 인생

  지동리 산기슭(사진출처:이기운)
  지동리 산기슭(사진출처:이기운)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이기운 주주  elimhill@hanmail.net

한겨레신문 주주 되기
한겨레:온 필진 되기
한겨레:온에 기사 올리는 요령

저작권자 © 한겨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