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고픈 말 8
국정감사장에서 하는 말 중 음주운전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더니, 정치적인 사안으로 둔갑시켜서 싸우는 것 같았다. 그런 말을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음주운전, 크게 잘못한 것은 맞다. 당사자가 큰 잘못을 한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그 일에 부모를 공개해야 한다면 모든 음주운전자들의 부모도 공개하는 것이 옳은 일일 것이다. 좀 비굴하다는 생각이 든다.
국감에서 지적되는 건에 대해서 그 결과도 국민들이 알 수 있는 날이 오기는 할지 모르겠네요. 망신주기식 보도는 하지 말아야 한다. 방송이나 기사를 쓰고 있는 당신들은 위법행위를 한 일이 없다고 하시겠지요. 없다면 거짓말이다. 길을 걷다 자신도 모르게 침을 뱉었다면 그것도 위법, 좌측통행을 했다면 그것도 위법인데 법을 위반한 일이 없다고! 거짓말쟁이다. 먼저 자신을 돌아다 보면서 나는 과연 잘살고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아주 좋은 기분으로 절친들과 기분 좋게 마셨으면 그냥 조용히 집으로 가야지. 이 정도는 괜찮다고 운전을 하다가 들이받아 멀쩡한 사람을 죽게하고는 취해서 정신이 없다고 하면서 급발진이라고 늘어놓은 변명 같은 소리, 정말 하지들 마세요. 음주운전, 왜 좋게 먹고 비싼 술 처먹고 죽을려면 저나 혼자 죽지라고 하는 욕을 꼭 잡수셔야 편하신가요?
그리고 법원의 판사님들 참 인심도 후하시네요. 무려 4차례나 음주운전을 하는 과정에서 징역도 살았다는데 그러면 계속해서 무면허 운전을 했다는 것으로 보이는데 왜 그 부분은 설명도 하지 않고 감형이 되었는지 몹시 궁금하다. 징역을 살면서 반성했을 거라고, 판사님은 점쟁인가요? 요즘 사람들 가짜 행동 잘하는 것도 모르는가요. 불리하면 정신질환이라고, 심신미약이라고 하는 것도 모르시나요?
그리고 언론들 개인들의 이혼도 국민들이 알아야 할 권리인가요? 이혼한 사람들이 참 많다고 들었다. 그럼 그 사람들 모두 다 방송을 하려면 시간이 모자라겠네요. 개인들의 결점을 그렇게 파헤치면서 정치에 관한 말은 왜 한 마디도 못하는 것인지, 밥줄 끊어질까 싶어서인가, 그래 그 무엇보다 먹고사는 것이 최우선이지요.
보도를 보면 과거 음주운전 처벌을 받고도 또 술에 취해 운전대를 잡은 30대 남성이 간신히 실형을 면했다. 14일 뉴스1에 따르면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 형사1단독(부장판사 최치봉)은 음주운전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A씨(30)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160시간의 사회봉사와 40시간의 준법운전강의 수강을 명령했다.
A씨는 지난 4월 7일 오후 9시께 경기 남양주시에서 약 8㎞ 구간을 술에 취해 운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78%로 면허취소 수준에 해당했다. 앞서 A씨는 2021년 8월에도 음주운전 혐의로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었다. 최 부장판사는 "피고인이 자백하고 반성하는 점, 숙취 운전으로 보이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며 "나이 등을 감안해 마지막 한 번의 기회를 준다"고 설명했다.
만약 그 사람이 또 음주운전을 한다면 그때는 어떤 벌이 주어질지 모르겠다. 세 살 버릇 여든 가고, 제 버릇 개 못 준다는 옛말이 그냥 해본 말일까요? 제발 자신을 위해서라도 술 먹으면 운전대 잡지 마세요.
음주운전을 하는 사람들 뉴스도 안 보는가요. 매일 음주운전에 관한 뉴스가 나오는데, 아마도 뉴스를 보려고 티비 화면을 열면 모두가 정치싸움에 속상해서 뉴스 보는 것을 싫어하는 국민들 좀 달래 주시지요.
스스로 똑똑하다고 목에 힘주고 사시는 분들 제발 정신 좀 차리세요. 나라야 어디로 가든 당리당략에만 눈 부릅뜨는 그런 일 하지 마세요. 그 직에서 물러났을 때도 국민들이 존경해줄까도 생각해보세요. 있을 때 잘하라는 노랫말을 떠올리면서 사세요.
편집 : 하성환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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