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미 옥의 이야기
굳이 비교하면
가진 것 없습니다
세상에 내 것이라 내놓을 것
아무것도 없었는데
생겼습니다. 지금은
원래는 아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은
궁금해합니다
잘 웃는 이유를
배고파서 슬펐는데
배부르니 행복합니다
배부르니 몰랐던
욕심이
자꾸 괴롭혀서
배고픈 것 같이 힘들었는데
욕심 아닌 내 마음이 원하는 것을
하나하나 꺼내놓고 즐기니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습니다
보따리를 풀어놓으니
내 안에 자원이 이렇게 많은 줄
반 평생 미처 몰랐습니다
가진 것 빈 주먹 하나뿐인데
나의 삶은 즐거움으로
꽉 찬 것 같습니다
조금 욕심낸 육체의 고단함은
즐거움에 그냥 씻기네요
편집: 양성숙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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