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고픈 말 17

 

우리 것은 내 것이다. 이 글을 쓰려다 보니 옛날 고 박동진 명창께서 하셨던 말씀, <우리 것은 좋은 것이여!> 라고 했던 말이 고개를 든다. 우리는 내 것이 없어서 남의 것을 가져다 자기들 것으로 만드는 현실을 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우리의 한글이다. 말은 있는데 글이 없는 나라들이 우리 한글을 가져가 자기들의 국어로 쓰고 있다. 얼마나 자랑스러운가, 우리의 한글....,

그런데 정작 우리는 우리 것을 스스로 천시하고 있다. 옛날이 없이 오늘이 없듯이 나와 우리가 먼저인데 그건 치워버리고 남의 것이 더 좋다고 떠들면서 자랑이라도 하듯이 나는 아주 박식한 사람이라고 우쭐대는 팔푼이들이 우리 곁에는 솔찮이 많다.

 

그런데 과방위는 아리랑TV·국악방송 예산을 삭감하고 그 돈으로 ▲지역소멸 위기 극복 ▲지역 시청자 권익 보호 ▲지역방송 경쟁력·다양성 강화 등을 위해 지역·중소방송 프로그램 제작 지원에 사용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방통위가 편성한 관련 예산은 아리랑TV 120억 7,000만 원, 국악방송 52억 5,800만 원이다. 과방위는 "소관·감독기관과 예산지원기관의 불일치를 해소하기 위해 문체부 예산으로 이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방발기금은 방송·통신 산업 진흥을 위해 통신사, 케이블, 지상파, 종편, 보도전문채널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매출의 일정 비율을 징수해 운용하는 '특별 부담금'으로 방통위가 운용한다. 방통위는 매년 아리랑TV·국악방송·언론중재위원회 등 문체부 소관 기관에 수백억 원의 방발기금을 지원했다고 한다.

그럼 국영방송인 KBS는 국민들이 거의 외면하고 있는데, 실제로 교양프로가 많아서 국민을 계도(導)해야 할 것인데, 다른 방송을 위주로 보고 있는 실정인데 시청료도 KBS의 2,500원에 다른 유선을 통해 보는 방송의 시청료까지 내야 하는데 뭘 잘했다고 또박또박 시청료는 받아가 억울하다는 생각이 든다. 농촌의 한 가구당 두 개의 시청료가 15,000여원에 이른다.

 

철저하게 우리 것을 무시, 아니 천시하는데 그래도 국민들은 우리 것을 소중히 여긴다.  <위기의 농촌 학교, ‘국악’으로 새 길 열다>라는 기사를 보았다.

송경미 수륜중 교장은 “수륜중은 일대에서 공부 잘하는 학교로 유명하다. 그러나 저출산으로 학생 수가 줄어들고 다문화, 위기 학생의 증가로 새로운 교육의 길을 찾아야 했다”고 말했다. 학교가 택한 것은 다름 아닌 ‘국악교육’이었다. 송 교장은 “우리나라 악기 하나를 연주할 수 있는 능력은 아이들의 평생 자산이 될 것”이라며 국악교육의 의미를 강조했다. 내년 김천예술고 입학을 앞둔 경북 성주군 수륜중 3학년 이리옹 학생의 얼굴에 웃음이 번졌다.

이 학교의 학생 수는 2017년 21명, 올해 11월 기준 수륜중에 재학 중인 학생은 40명이다. 학교는 대가야 문화권이라는 지리적 특성을 살려 2018년 ‘가야산 愛(애)’라는 이름의 국악오케스트라를 창단, 전교생이 최소 한 가지 이상의 국악기를 다룰 수 있도록 했다. 인구 감소로 폐교 직전인 학교를 살려낸 송경미 교장선생님께 박수를 보낸다.

우리는 어기서 사람은 뿌리를 버릴 수가 없음도 다시 알게 되었다. 어린 학생들도 우리 것을 좋아하는데 그런 에산을 사감? 좀 깊게 생각들좀 하세요. 생각나는 대로 즉흥적인 그런 것 말고요.

연주교육의 모습
연주교육의 모습
연주교육의 모습
연주교육의 모습

수륜중은 국악교육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연극반도 운영 중이다. 교과 내 진로교육 시간에 현직 연극배우의 수업을 듣고 방과 후 자율동아리 시간을 활용해 연습하는 방식이다. 김영진 지도교사는 “학생들이 처음에는 음악을 표현할 때 감정 표현이 서툴렀다”며 “연극을 통해 감정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능력을 키워 음악에 녹여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연극반 소속 3학년 박현주 학생은 “선생님이 동작 하나하나를 꼼꼼히 지도해준다”며 “친구들과 연극 주제부터 대사까지 하나하나 정하는 과정이 재밌다”고 했다. 수륜중 연극반은 경상북도 낭독극 대회에서 두 차례나 대상을 받은 실력파다. 지금은 언어폭력의 심각성을 다룬 낭독극을 준비하고 있다.

수륜중은 교사들의 노력으로 지난 2021년 교육부 ‘농어촌 참 좋은 학교’로 선정됐다. 올해는 교육부 지정 ‘늘봄학교 우수사례’ 중학교 방과후 부문에도 선정됐다. 송 교장은 “수륜중에서 자라난 국악의 싹이 세계 무대에서 꽃을 피울 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거울삼아 어린 학생들에게 <우리 것이 좋은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자.

이 글은 <이데일리>의 기사를 인용한 것임.

 

편집 : 하성환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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