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석양(필자지인촬영)
  영종도 석양(박도현촬영)

삶은 해석입니다

                                      박명 수(한국문인협회 회원, 목사)

대낮에

매서운 시간을 몰아

하루를 힘껏 두드려도

풀려진 신발 끈만 저녁을 반깁니다

 

밤하늘 샛별 하나

별똥별 보고 달려가다

슬픈 사랑에 기댄 새벽

빛바랜 별 하얀 기억을 붙잡습니다

 

아침이라는 선물

포장지 가득 노동을 담은 꿈

어둑한 밤이 기다릴 때까지

눈꽃송이 희어진 밤 아침을 맞습니다

 
    교회뜨락 설경(필자촬영)
    교회뜨락 설경(필자촬영)

파도에 떠밀려

밀려가는 돛단배처럼

영혼의 근육이 식어질 때

헤아리지 못한 삶은 애처롭습니다

 

여닫이문

걷어차인 찬바람에

힘없이 주저앉은 12

해석 못 한 달력 한 장 펄럭입니다

 

손주 옹알이도

해독 못 하는 주제에

신의 뜻을 해석하는 무지*

지나가던 기러기가 끼룩거립니다.

 

* 무지(無知) : 아는 것이나 지식이 없음

 

  선운산  나목(필자촬영)
  선운산  나목(필자촬영)

편집 : 박명수 객원편집위원

 
박명수 객원편집위원  kosen21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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