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해석입니다
박명 수(한국문인협회 회원, 목사)
대낮에
매서운 시간을 몰아
하루를 힘껏 두드려도
풀려진 신발 끈만 저녁을 반깁니다
밤하늘 샛별 하나
별똥별 보고 달려가다
슬픈 사랑에 기댄 새벽
빛바랜 별 하얀 기억을 붙잡습니다
아침이라는 선물
포장지 가득 노동을 담은 꿈
어둑한 밤이 기다릴 때까지
눈꽃송이 희어진 밤 아침을 맞습니다
파도에 떠밀려
밀려가는 돛단배처럼
영혼의 근육이 식어질 때
헤아리지 못한 삶은 애처롭습니다
여닫이문
걷어차인 찬바람에
힘없이 주저앉은 12월
해석 못 한 달력 한 장 펄럭입니다
손주 옹알이도
해독 못 하는 주제에
신의 뜻을 해석하는 무지*
지나가던 기러기가 끼룩거립니다.
* 무지(無知) : 아는 것이나 지식이 없음
편집 : 박명수 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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