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말 아래와 같은 꿈을 꾸고 너무 생생하여 현실과 대비한 글을 썼다. 온에 올리려는 순간 제주항공참사 소식이 떴다. 차마 글을 올릴 수가 없어 유보했다. 아직 아픔과 슬픔은 여전하지만 놀란 가슴은 다소 진정되었기에 글을 올린다.
제주항공참사 희생자분들의 넋을 기리고, 가족분들의 조속한 심신회복과 안녕을 기원합니다.
<묘령여인(꿈)>
2024.12.27 밤 꿈을 꾸었다. 길몽인가? 흉몽인가? 국가사회적으로 위중한 이 시기에, 어찌 이런 꿈을 꾼단 말인가? 천지 신명께서 무슨 메세지를 주시는 걸까? 참으로 괴이한 일이로다.
어제 밤 꿈속에서 환상?의 여인을 만났다. 아는 사람 같기도 하고, 모른 사람 같기도 했다. 알송달송. 그리 오래 전이 아닌 근자에 만난 적이 있는 낯이 익은 얼굴로, 친숙한 느낌을 주는 모습이기도 했다. 착각인가? 나를 의심해 보기도 했다. 그러나 면숙하여 스스럼 없는 얼굴임은 틀림 없었다.
여러명이 어울려 길을 걷고 있었다. 요즘 유행하는 둘레길 걷기와 유사했다. 서로의 관심사에 대한 얘기, 근래의 경험담, 이런저런 이야기를 서로 주고받으며 걸었다. 웃기도 하고 다소 심각해지기도 했다. 그러던 중 면숙한 얼굴을 가진 여인의 발걸음이 더디어졌다. 점차 다리를 심하게 절룩거리며 대단히 불편해 하였다. 동행하는 옆 사람들이 부축했으나 그것으로는 부족했다. 하여 건장한? 내가 나설 수밖에 없었다.
나는 허리를 굽히고 어깨를 낮춰 내게 업히라는 몸 신호를 보냈다. 그녀는 잠시도 주저함 없이, 거리낌도 없이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내게 업혔다. 몹시 힘들었기에 체면따위는 따질 필요 없었을까? 아마 사양할 여유도 없었기 때문이리라. 그렇더라도 다소 의외였다.
나는 그녀를 가뿐히 들쳐 업었다. 두 손으로 깍지를 끼어 그녀의 둔부를 감싸 안아서 등위로 치껴올려 업고 씩씩하게 걸었다. 그녀는 내 등에 찰싹 붙어 업드렸고, 두 손으로 내 목부위를 감싸 잡았다. 한결 무게감이 감소했다. 포근함과 따뜻함이 함께 전해졌다. 그녀는 얼굴을 내 등에 묻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 또한 말할 여유가 없었다. 약간 힘들기도 했지만 기분이 묘하고 좋았다.
생각이 어느 부분에 이를 때는 기분이 이상해져 오히려 가볍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것 참. 남자는 어쩔 수 없는 것인가. 이 상황에서 그런 기분이 들다니. 서화담은 황진이가 허벅지로 전신을 문지르며 유혹해도 미동도 안했다는데, 그래서 황진이가 존애하는 유일한 연인이 되었다는데. 범인인 필자 생각엔 그게 사실이고 서화담의 처사가 맞을까 했지만. 아무튼 이 순간의 필자를 힐책했다. 이런저런 상념에 젖기도 하면서 그렇게 상당한 거리를 쭉 갔다. 얼마를 간 줄 몰랐다. 그러다가 꿈이 깨어버렸다. 꿈이었다니 다소 아쉬웠다. 꿈이 깬 후에도 몸과 맘은 상기 되었기에 얼굴에 홍조를 띠었다. 이게 무슨 징조인가? 개꿈인가? 아무튼 나쁜 꿈이 아니기를 바라고 좋게 생각했다.
길몽인가? 흉몽인가? 국가사회적으로 위중한 이 중차대한 시기에, 어찌 이런 이상한 꿈을 꾼단 말인가? 천지 신명께서 무슨 신호를 주신걸까? 참으로 요상하고 괴이한 일이로다.
<내란수괴(현실)>
주야장천 호시탐탐 노리는 주변 강대국들의 외란대처도 버거운데, 그리고 이들을 막아 국가안위를 도모하고 국민안전을 지켜야할 국가원수란 자가, 오히려 사적 권익을 위해 주변 협잡꾼들과 모의하여 국가전복을 획책하고, 반역을 도모하는 내란을 일으켰다니, 이 무슨 해괴한 일이란 말인가? 경천동지할 일이로다. 세계민들의 조롱에 국민들은 상한 자존심으로 치를 떨고, 수치와 분통이 터져 극한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지 않은가?
당장 내란수괴를 비롯한 그놈들을 현장 체포 구금한 후, 극형에 처하고 능지처참해도 시원치 않을 판에 저 모양 저 꼴로 방치하고 있으니, 국가치안과 국토방위를 담당하는 검경과 군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기가 막힐 일이로다. 국민들은 이 엄동설한에 길거리로 내몰려, 저 흉악무도한 내란수괴를 처단하라고 외마디를 외치고 있으니, 이 무슨 비극이고 개고생인가?
주야로 국태민안을 고심하고 힘써도 부족할 대통령이란 자가 주술과 주색에 쩔어 내란을 획책하다니, 이 얼마나 기괴하고 한탄할 일인가? 이런 미친 내란수괴를 추종하는 졸개들도 내란공범들 아닌가? 이들 하는 짓도 정상이 아니다. 한 나라 같은 민족임이 부끄럽도다. 이 정부 인사들은 왜 하나같이 이 모양일까? 이들이 대한국민임이 놀랍고 겁난다. 도대체 근본원인이 무엇인가?
우리 민족은 왜이리 수난이 많은가? 그도 모자라 이젠 악귀와 요괴까지 주어 시험해야 한단 말인가? 수렁에 빠진 이 나라를 어찌 할거나? 이런 와중에 일부 국민은 총칼뿌리를 자기들에게 겨누었음에도, 이들 내란범들을 지지옹호하고 있으니, 참으로 가관이로다. 억장이 무너진다. 저들과 동류이고 정신 이상자들이 아닌가? 진정 소와 개가 웃을 일이다.
꿈속에서 조난?을 당한 묘령의 여인이 내등에 업혀 안정을 찾고 조용해졌듯이, 어떤 신격의 현자가 나타나 조속히 이 국난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평화로운 대한민국으로 되돌리기를 간절히 기원하노라. 꿈과 현실이 바뀌었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한숨과 한탄이 끊이지 않는구나.
편집 : 김태평 객원편집위원, 하성환 편집위원
한겨레신문 주주 되기
한겨레:온 필진 되기
한겨레:온에 기사 올리는 요령
관련기사 문예마당 기사더보기
- '내란의 우두머리가 된 대통령' 윤석열을 논(論)하다 : 악에 받친 윤석열
- 손바닥에 王자 쓰고 진짜 王이 되려던 대통령
- <시> 설원에 핀 한남동 악의 꽃!
- [박재동 그림] 윤석열을 체포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