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필자촬영)
 설경(필자촬영)

함께 살아내기

                               박명수(한국문인협회 회원, 목사)

물을 찾던 승냥이도

깊은 어둠 속으로 돌아갈 때는

더 이상 갇힌 밤을 돌아보지 않아

 

고독이란 친구를 싫어하기 때문이다

 

외롭다

말하는 것은 사치

허전하다 고백하는 것은 낭비

친구가 울적한 날 때로는 짝이 된다

 

쓸쓸함에

투정 부릴 즈음

그 친구 불현듯 떠나게 되면

그리운 친구는 또다시 하나가 된다

 

세상에 홀로 걸어가는 사슴은 드물다

 

혼자만을

주장하는 자연인도

홀로를 견뎌내는 고라니도

산 계곡을 넘나드는 신선한 바람도

적적한 산허리를 감아 함께 살아간다고

 

메아리도 혼자는 고단해

뒤를 따라가는 메아리가 응원한다고.

 
 설경(필자촬영)
 설경(필자촬영)

 편집 : 박명수 객원편집위원,  하성환 편집위원

박명수 객원편집위원  kosen21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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