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살아내기
박명수(한국문인협회 회원, 목사)
물을 찾던 승냥이도
깊은 어둠 속으로 돌아갈 때는
더 이상 갇힌 밤을 돌아보지 않아
고독이란 친구를 싫어하기 때문이다
외롭다
말하는 것은 사치
허전하다 고백하는 것은 낭비
친구가 울적한 날 때로는 짝이 된다
쓸쓸함에
투정 부릴 즈음
그 친구 불현듯 떠나게 되면
그리운 친구는 또다시 하나가 된다
세상에 홀로 걸어가는 사슴은 드물다
혼자만을
주장하는 자연인도
홀로를 견뎌내는 고라니도
산 계곡을 넘나드는 신선한 바람도
적적한 산허리를 감아 함께 살아간다고
메아리도 혼자는 고단해
뒤를 따라가는 메아리가 응원한다고.
편집 : 박명수 객원편집위원, 하성환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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