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식사 전에, 서재 겸 옷-이불장으로 쓰고 있는 방의 청소를 대충 끝내고 (식사 후에 )베란다에 몇개 있던 제주도 특산 감귤 2개를 접시 위에 놓고 까먹었다. (처음에는 '천혜향'인 줄 알았는데, 인터넷 검색으로 알게된) '가을향'이란 품종과, 노지(露地)재배된 된 감귤이었다.
그런데, 한 개씩 먹어본 느낌으로는 '반짝반짝' 빛나는 가을향도 좋았지만, '거무튀튀'하게 변색된 노지 감귤도 달달하고 농익은 맛이 좋았다.
~ 이참에 위의 두 종류의 감귤을 우리네 인생 모습에 비유해본다. '가을향'이 한창 젊은 시절의 청춘과 중-장년의 관록을 자랑하는 시기의 인생 모습이라면, '노지 감귤'은 이제 검버섯이 얼굴 곳곳에 피기 시작하는 칠순 이후의 삶의 모습이 아닐까?
이제 나 자신에게 한마디 하고 싶어진다. "꾸부정하고 쭈글쭈글한 겉모습만으로 지레 주눅들고 위축되지 말고, 이제 새봄을 맞아서 아직도 달달하고 농익은 '내면'(內面)이 살아있는 모습도 보여주기로 하면 어떨까?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하면서..."
-------------------------
편집 : 허익배 객원편집위원, 하성환 편집위원
한겨레신문 주주 되기
한겨레:온 필진 되기
한겨레:온에 기사 올리는 요령
허익배 객원편집위원
21hip@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