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새(필자촬영)
  황금새(필자촬영)

추억이라는 수첩

                            박명수(한국문인협회 회원, 목사)

추억이라는 수첩은

참 두껍구나

매일의 낱장이 포개지고 덮여져서

어느 것이 삶의 두께보다 더 두꺼우랴

 

추억이라는 수첩은

참 질기구나

고래 심줄보다 더 질긴 상처만이

삶의 질곡 속에 세 겹 줄이 되었구나

  복수초(필자촬영)
  복수초(필자촬영)

추억이라는 수첩은

참 무겁구나

한 발 한 발 밟을 때는 쉬운 줄 알았는데

발걸음은 진흙이라는 추억으로 무겁구나

 

추억이라는 수첩은

아름답구나

한때는 분냄으로 손때 묻고

기다림에 초연한 계곡과 산등성이

가시를 안고 사는  사람 꽃으로 피었구나.

  수선화(필자촬영)
  수선화(필자촬영)

편집 : 박명수 객원편집위원,  하성환 편집위원 

박명수 객원편집위원  kosen21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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