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이라는 수첩
박명수(한국문인협회 회원, 목사)
추억이라는 수첩은
참 두껍구나
매일의 낱장이 포개지고 덮여져서
어느 것이 삶의 두께보다 더 두꺼우랴
추억이라는 수첩은
참 질기구나
고래 심줄보다 더 질긴 상처만이
삶의 질곡 속에 세 겹 줄이 되었구나
추억이라는 수첩은
참 무겁구나
한 발 한 발 밟을 때는 쉬운 줄 알았는데
발걸음은 진흙이라는 추억으로 무겁구나
추억이라는 수첩은
아름답구나
한때는 분냄으로 손때 묻고
기다림에 초연한 계곡과 산등성이
가시를 안고 사는 사람 꽃으로 피었구나.
편집 : 박명수 객원편집위원, 하성환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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