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리며
미루고 미루던 일정을 시작한다. 먼저 어머니께 수년간 물리치료를 담당했던 정형외과에 들른다. 과일 한 상자를 들고서 자주 만났던 팀장님께 인사드리니 "어머니 잘 지내시죠?"하고 물으신다. "얼마 전에 떠나셨습니다."라고 대답하니 덜컥 내 손을 잡으신다.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속히 그곳을 나와 가는 곳은 의정부에 있는 코다리 식당이다. 식사를 잘 못하시지만 유독 코다리만큼은 즐겨하기시에 매주 한, 두번씩은 꼭 모시고 오던 장소이다. 식사하기 전에 역시 들고온 과일을 담당자 분께 전달하니 어머니 안부를 물으신다. 내 대답을 듣더니 그만 눈시울이 붉어지신다.
어머니와 함께 항상 앉았던 자리에서 식사를 하고 난 후에 이동하여 도착한 곳은 별내에 위치한 요양원이다. 원장님과 직원 분들께 머리를 숙이고 갖고 간 물건을 드리며 감사의 뜻을 표한다. 부원장님께서 부근의 카페로 안내하여 향기로운 차를 제공해 주신다. 매우 고마운 은인이다. 덕분에 어머니께서 계시는 동안 만족하셨으니 얼마나 내 마음이 편했는지 모른다.
어머니께서 살아계셨으면 어떤 마음이셨을까? 아마도 하늘나라 어디에선가 지켜보시며 이렇게 말씀하실 것 같다.
"기회가 되는 대로 고마운 이들을 또 찾아보면 좋겠구나. 내 몫을 대신해 주어서 무척 기쁘다. 사랑하는 아들아~"
편집 : 하성환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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