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아무개가 탄핵, 파면되는 이번 주중에 완전히 익혀, 축하곡으로 불러볼까나?
~2017년 교직에서 정년퇴직 후, 2020년 9월에 서울사이버대학 성악과에 편입하여 2년간 성악을 공부하면서 고충도 많았지만 (고교시절 제2외국어로 독일어를 선택한 덕분에) 요즘 슈베르트의 독일 가곡을 독학하는 즐거움을 누리고 있습니다.
중고교 학창시절에 우리말로 불렀던 슈베르트의 '보리수'(=Der Lindenbaum)를 독일어 원어로 3절을 부르는 독학 공부를 3년전에 4개월 동안 애쓴 끝에 겨우 암송하여 부르게 된 이후, 매년 2곡 정도를 독학하여 나의 성악 레퍼터리에 넣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들어서는 슈베르트의 연가곡 '겨울나그네'(=Winter-reise) 24곡 중에 11번째 가곡인 '봄 꿈' (=Frühlingstraum)을 3개월째 익히고 있는데, '뜬금없는 계엄과 탄핵 시국'으로 어수선해서 그런지 집중력이 떨어져서 가사 암송에 애를 먹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오늘에서야 전체 2절 중에 1절을 겨우 암송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봄 꿈'이란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는 '나른한 봄철에 꾸는 백일몽(白日夢)'쯤으로 생각했는데 가사를 해석하며 공부하다보니 전혀 다른 내용이었습니다. '어떤 실연(失戀)한 젊은이'가 겨울에 방황하며 여행하다가 빈집에서 꿈을 꾸었는데, "5월의 푸른 초원에서 노래하는 새들과 활짝 핀 꽃들 속에서, 예전에 사랑했던 소녀와의 포옹과 입맞춤으로 기쁨과 행복을 느꼈지만, 깨어보니 꿈이더라. 언제나 그런 시절이 다시 오려나..." 뭐 이런 일장춘몽(一場春夢)의 과거 회상의 노래입니다.
그래도 역시 슈베르트는 '가곡의 왕'이란 이름에 어울리게, 이러한 애상적(哀想的) 내용의 '빌헬름 뮐러'(1794-1827)의 시(詩)에 예술적으로 승화시켜주는 멜로디와 피아노 반주곡을 만들었습니다. 아래 슈베르트의 '봄 꿈' (=Frühlingstraum) 가사와 더불어, 유튜브 곡을 통해 충분히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후기 : 윤머시기가 탄핵, 파면되는 이번 주말까지는 2절까지 완전히 암송하여, 이 노래를 흥겹게 부르며 치맥과 더불어 건배할 수 있도록 스스로 다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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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베르트 겨울나그네/(11) Frühlingstraum(봄꿈)
<1절>
Ich träumte von bunten Blumen, 난 활짝 핀 꽃의 꿈을 꾸었네
So wie sie wohl blühen im Mai ; 5월에 피는 꽃을 ;
Ich träumte von grünen Wiesen, 난 푸른 들의 꿈을 꾸었네,
Von lustigem Vogelgeschrei. 즐겁게 새가 노래하는.
(Von lustigem Vogelgeschrei. 즐겁게 새가 노래하는.)
Und als die Hähne krähten, 그리고 (새벽에) 수탉이 울 때에,
Da ward mein Auge wach ; 나는 눈을 떴다네 ;
Da war es kalt und finster, 춥고 어두웠으며,
Es schrien die Raben vom Dach. 지붕에선 까마귀가 울고 있었다.
(Da war es kalt und finster, 춥고 어두웠으며,
Es schrien die Raben vom Dach. 지붕에선 까마귀가 울고 있었다.)
Doch an den Fensterscheiben, 그런데 창문 유리위에,
Wer malte die Blätter da? 누가 꽃들을 그려 놓았을까?
(Doch an den Fensterscheiben, 그런데 창문 유리위에,
Wer malte die Blätter da? 누가 꽃들을 그려 놓았을까?)
Ihr lacht wohl über den Träumer, 그대는 나를 비웃고 있는가,
Der Blumen im Winter sah? 겨울에 꽃을 봤다고해서?
(Der Blumen im Winter sah? 겨울에 꽃을 봤다고해서?)
<2절>
Ich träumte von Lieb' und Liebe, 난 사랑의 꿈을 꾸었네,
Von einer schönen Maid, 아름다운 소녀와의 사랑을,
Von Herzen und von Küssen, 포옹과 입맞춤의
Von Wonne und Seligkeit. 기쁨과 행복의 꿈을.
(Von Wonne und Seligkeit. 기쁨과 행복의 꿈을. )
Und als die Hähne kräten, 그리고 (새벽에) 수탉이 울 때에,
Da ward mein Herze wach ; 내 마음은 잠을 깼다네 ;
Nun sitz ich hier alleine, 이제 나는 여기 홀로 앉아,
Und denke dem Traume nach. 내 꿈을 되새겨 보네.
(Nun sitz ich hier alleine, 이제 나는 여기 홀로 앉아,
Und denke dem Traume nach. 내 꿈을 되새겨 보네.)
Die Augen schließ' ich wieder, 다시 눈을 감으니,
Noch schlägt das Herz so warm. 내 가슴은 아직도 따듯하게 뛰고 있네.
(Die Augen schließ' ich wieder, 두 눈을 다시 감으니,
Noch schlägt das Herz so warm. 내 가슴은 아직도 따듯하게 뛰고 있네.)
Wann grünt ihr Blätter am Fenster? 창밖의 어린 잎들은 언제 푸르러지나?
Wann halt' ich mein Liebchen im Arm? 그녀를 언제 다시 안아 보려나?
(Wann halt' ich mein Liebchen im Arm? 그녀를 언제 다시 안아 보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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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허익배 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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