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겨레' 이름에 걸맞도록, 기사 작성에도 우리말로 고쳐쓰는 노력이 아쉽다.

어제 아침 배달된 한겨레 신문에는 '새봄맞이' 기사 특집으로 4면짜리 광고형 기사가 실려 있었다. 1면은 '새봄 많이 받으세요'/ 2면은 '맛있는 봄'/ 3면은 '설렘 가득한 봄'/ 4면은 '건강한 봄'이란 이름으로, 기호식품에서부터 즉석요리, 주류(酒類), 화장품, 약품까지 다양하게 새로 출시된 상품을 소개하는 내용이었다. 

2025.3.20 한겨레신문 광고형 기사 특집(1면)
2025.3.20 한겨레신문 광고형 기사 특집(1면)

'한겨레 기획콘텐츠'팀에서 준비한 기사 내용과 사진 배치 등은 소비자 기호에 맞추어 나무랄데 없이 잘 짜여져 있었는데, 한가지 아쉬운점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우리말이 아닌 외국어(=영어)를 제품 소개 기사 내용에  무분별하게 많이 써 넣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면, (한글이 아닌 영어로만 쓰인) 'Advertorial Section'(올바른 표기 => '광고형 특집란'), 상품 소개글에 들어간 '시그니처 컬러'(=>'상징적 색깔'), '핫 플레이스'(=>'명소'/名所), '브랜드 앰배서더 캐릭터'(=> 대표적 제품 상표), '슬로우 에이징'(=> 천천히 나이들기), (소비자) '니즈'(=>'욕구/ 수요/ 편의') 따위의 수많은 (외래어가 아닌) 외국어가 남용되고 있었다.

<한글과 견줄 문자는 세상 어디에도 없다>고 우리말글을 극찬한 언어학자 헐버트 부조상이 있는 주시경 마당(출처 : 하성환)
<한글과 견줄 문자는 세상 어디에도 없다>고 우리말글을 극찬한 언어학자 헐버트 부조상이 있는 주시경 마당(출처 : 하성환)

요즘의 표류하는 언어정책과 더불어, 주로 식자층(識者層)에서 '외국어'를 떠받들고 상대적으로 '우리말글'을 업신여기는 세태에 개탄하는 마음으로, 작년 한글날에 제안했던 내용을 다시 한번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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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일상생활에서 매일 접하는 상품과 상점 간판 이름에서 우리말을 반드시 먼저 쓰고 외국어를 병기(倂記)하도록 하는 ’강제 규정‘의 시행령 법안 제정이 필요하다.(여기서 상품이란, 공공건물과 아파트 등의 부동산도 포함되며, 상점 이름에는 기업 이름 로고(Logo)도 포함)

한글학회 정문에 내건 <광화문>을 우리말로 쓰기 국어운동 펼침막(출처 : 하성환)
한글학회 정문에 내건 <광화문>을 우리말로 쓰기 국어운동 펼침막(출처 : 하성환)

’뭐야, 너무하는 것 아냐?‘ 하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이렇게라도 하지않으면 한글과 우리말이 점점 실종되는 현상을 막을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의식과 무의식을 지배하는 요소에서 가장 큰 것은, 매일 보고 접하는 시각적 요소가 가장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단 한글로 적힌 상품들이 눈에 보인다는 것은 우리 말글이 무의식적으로 우리들의 의식 속에 자리잡을수 있고, 그렇게 되면 도처(到處)에 존재하는 우리글(=한글)이 우리 한민족 고유의 정체성을 지켜주는 뿌리로서 그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편의점 씨유(CU) 제공

출처 : 한겨레신문 (2025.03/11기사 관련 사진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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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허익배 객원편집위원, 하성환 편집위원   

허익배 객원편집위원  21hi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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