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간(2025.03.09.~03.15), 노동자 13명이 또 집으로 퇴근하지 못했다. 전년도 같은 기간 15명보다 2명이 적은 수준이다.
사고 발생의 하루 중 분포는 오전 4명, 오후 9명이다. 요일별 분포는 월 3명, 화 2명, 수 1명, 목 2명, 금 4명, 토 1명이다. 재해 유형 분포는 떨어짐 7명, 깔림 1명, 물체에 맞음 3명, 끼임 1명, 기타(폭발) 1명이다. 시도별 분포는 광역시 3명(서울 2명, 광주 1명), 광역도 10명(경기 4명, 강원 1명, 충북 1명, 충남 1명, 전남 1명, 경북 2명)이다. 13명 중 나이가 알려진 노동자 6명의 나이별 분포는 20대 1명, 30대 1명, 50대 2명, 60대 1명, 70대 1명이다.
삼가는 마음으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사망사고 속보>와 언론 보도에 나온 사고 상황을 정리해 본다.
3월 10일(월), 10:32경 경기 평택시 안중읍 ‘힐스테이트 평택 화양’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아파트 외벽의 갱폼(Gang Form·건물 외부 벽체에 설치하는 대형 거푸집)을 철제 고리로 타워크레인에 연결해 지상으로 내리는 작업 중에 타워크레인이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갱폼을 들어 올리면서 노동자 1명은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고, 다른 노동자 1명은 부상을 입었다. 13:35경 강원 강릉시 어느 아파트에서 노동자 1명이 달비계에 올라 창틀 보수작업 중에 높이 약 20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8:09경 광주 광산구 어느 고무제품 제조 사업장에서 노동자 1명이 트럭 적재함에서 내려오다가 높이 약 1.4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이 사고는 발생한 지 18일이 지나서 3월 28일 <사망사고 속보>에 올라왔다.
3월 11일(화), 08:12경 서울 강남구 청담동 근린생활시설 신축공사 현장 지하 8층에서 노동자 3명이 형강을 절단하는 작업을 하다가 LPG 가스용기가 폭발하여 노동자 1명은 목숨을 빼앗겼고, 다른 노동자 2명은 부상을 입었다. 이 사고는 발생한 지 23일이 지나서 4월 3일 <사망사고 속보>에 올라왔다. 14:25경 서울 동대문구 HDC현대산업개발 사업장인 어느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하청업체 소속 30대 노동자가 트럭 운반함에서 자재를 싣고 내리는 작업을 하던 중 자재와 함께 떨어지며 자재에 깔려 목숨을 빼앗겼다.
3월 12일(수), 14:07경 경기 포천시 포천시 선단동의 어느 기도원에서 고소작업대 위에 사다리를 놓고 나무를 자르던 70대 남성 노동자가 높이 약 5m 아래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3월 13일(목), 13:24경 경기 화성시 어느 공사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사다리 위에서 지붕 천막을 설치하다가 높이 약 5.5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4:18경 경북 경산시 진량읍의 어느 초등학교 공사 현장에서 60대 남성 노동자가 체인블록(chain block)을 사용하여 화물(변압기)을 운반하던 중 체인블록을 걸어 놓은 천장 고정볼트가 파손되면서 인양 중인 화물에 맞아 목숨을 빼앗겼다.
3월 14일(금), 08:50경 충남 서산시 어느 고철 선별장에서 노동자 1명이 고철 운반작업 중인 집게차의 집게에 끼여 목숨을 빼앗겼다. 09:14경 충북 청주시 송절동 청주테크노폴리스 내 금호건설의 신규브랜드 '아테라' 공사현장에서 50대 노동자가 항타기(지반을 뚫어 긴 철제 말뚝을 박을 때 사용하는 건설 장비)를 해체하다가 항타기에 연결된 크레인 붐대가 꺾이면서 쓰러지는 항타기 장치인 훅(걸쇠)에 맞아 목숨을 빼앗겼다. 13:16경 경북 포항시 남구 제철동 현대제철 포항1공장에서 2023년 하반기 계약직으로 입사했던 29세 인턴 노동자가 쇳물 찌꺼기를 제거하는 작업을 보조하다가 높이 약 12m 아래의 쇳물 찌꺼기를 받는 용기(포트)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한겨레, 2025.03.14.). 13:57경 전남 고흥군 어느 수산물 위판장에서 노동자 1명이 화물자동차에 싣는 작업을 하다가 적재물에 맞고 높이 약 4m 아래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3월 15일(토), 15:20경 파주시 와동동 현대건설의 주상복합아파트 건설현장에서 55세 노동자가 외벽 철 구조물에 용접 작업을 하다가 총 49층 높이 건물 상층부에서 떨어진 지름 12cm, 두께 5cm의 콘크리트 잔해에 맞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4월 4일 오전 목숨을 빼앗겼다. 이 사고는 발생한 지 24일이 지나서 4월 8일 <사망사고 속보>에 올라왔다.
장례식장으로 퇴근한 노동자! 목숨 빼앗긴 현장 노동자의 명복을 삼가 빈다. 별이 져도, 꽃이 져도 어찌 잊으랴!
대한민국 107년 3월 25일
*관련 기사: 금속노조 “현대제철 ‘쇳물 추락사’ 안전대책 부실 탓”(한겨레, 2024.03.18.)
https://www.hani.co.kr/arti/society/labor/1187648.html
편집 : 형광석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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