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머잖아 봄 오면...
각 매체에 따라 조금 다르게 취급하기도 하지만, 어제오늘 우리네 주요 관심사는 ‘탄핵’, ‘산불’이다. 다음은 위 두 가지를 중심으로 2025년 3월 25일과 26일의 기사를 발췌한 것이다. 매체명을 기준하여 가나다순으로 인용한다.
▪창원시청 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윤석열 퇴진 촉구를 외치며 남태령에서 투쟁 중인 농민들을 응원했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경남비상행동은 25일 오후 6시 30분 창원시청광장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시민대회를 열었다. 200여 명이 집회에 함께했다.
오늘 창원시청 광장 민주시민들은 남태령 광장에 투쟁 중인 농민에 호응하면서 "경찰은 지금 당장 차 빼라"는 연대 구호를 외쳤다. (경남도민일보, 창원광장 시민들, ‘윤석열 파면 촉구·남태령 투쟁 응원’, 3. 25. 22:41)
▪포천 전투기 오폭 사고 이후 경기북부지역에서 사격장과 훈련장 등 군사시설에 대한 주민들의 반감이 확산되고 있다. 과거에 ‘국가 안보를 위해 희생한다’는 호의적 태도도 사라지는 분위기다. 특히 이번 사고로 막대한 피해를 본 포천에서는 국가 차원의 보상과 함께 군 관련 시설의 이전·통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인일보, ‘군사시설 반감’ 남긴 포천 전투기 오폭, 3. 25. 20:55)
▪헌법재판소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소추를 기각한 것을 놓고 시민들은 “헌법, ‘적당히’만 어기면 괜찮은 거죠?”라고 하면서 “헌법을 어겨도 적당히만 어기는 건 괜찮다는 얘기냐” 등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또,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도 “오늘 내 업무를 부작위해도 해고 사유는 안 되는 거 맞나?” “술은 마셨지만 음주 운전은 아니다란 얘기냐” 등 조롱하는 말들이 이어졌다. (경향신문, 「헌법, ‘적당히’만 어기면 괜찮은 거죠?」, 3. 25. 17:41)
▪전남 지자체들이 공을 들이고 있는 지역 축제가 탄핵 격랑에 휩쓸려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탄핵 정국 장기화로 ‘보통의 하루’를 잃은 시민들이 좀처럼 화려한 꽃이 만개하거나 몸이 들썩이는 축제장으로 눈길을 주지 않으면서다.
25일 전남도와 시·군 등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전남 지자체에서 개최한 지역축제의 방문객이 평년 대비 최대 20%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일보, 탄핵 정국에 휩쓸려 … 광주·전남 지역축제 ‘한산’, 19:29)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이 25일 오후 ‘꼼수 트랙터 시위’를 강행하면서 서울 서초구 남태령고개 일대에선 하루 종일 긴장감이 이어졌다. 전농과 경찰이 심야까지 대치를 이어간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시위대 간에 몸싸움도 벌어졌다.
전농은 당초 트랙터 20대와 1t 트럭 50대를 동원해 남태령에서 서울 종로구 광화문까지 행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법원이 트랙터 사용을 불허하자 대형 화물트럭 30여 대에 트랙터를 싣는 시위를 벌이며 경찰과 대치했다. 하원오 전농 의장은 집회에서 “정치 농사를 못 지으면 아무리 농민이 농사를 잘 지어도 의미가 없다”며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했다.
이에 맞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과 보수 유튜버 등 70여 명도 집결해 태극기를 흔들며 트랙터 행진을 막으려 했다. 일부 유튜버는 영상 생중계에서 “빨갱이들이 다 모였다”면서 후원금을 유도했다. ‘이재명을 체포하라’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농민들을 향해 중국어로 조롱 섞인 말을 내뱉는 사람들도 있었다. 경찰이 개입해 탄핵 찬성·반대 측 사람들을 분리하면서 큰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국민일보, ‘전농, 남태령서 또 트랙터 시위’, 3. 25. 18:42)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 문진석)과 국민의힘 충남도당(위원장 김영석)이 아산시장 재선거를 놓고 거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이 전만권 후보를 겨냥해 명태균 씨 연관 의혹을 제기하자 국민의힘이 발끈하고 나선 것이다. (굿모닝충청, "명태균의 그림자" vs "묻지마 흑색선전", 3. 25. 11:48)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가 다가오고 있지만 탄핵이 결정돼도 국론은 여전히 분열될 조짐이다. 선고 결과에 승복하지 않으려는 기저에는 12·3 비상계엄을 정당화하는 부정 선거 음모론이 있다. 중국의 선거 개입으로 국회 권력이 찬탈당했다는 부정 선거론은 윤 대통령이 확산을 방조하거나 조장하고 있는 한 사그라들기 어려워 보인다.
언론은 부정 선거론을 무시해 왔다. 터무니없는 음모론에 제도권 언론이 힘을 실어주면 안 되기 때문이다. 그사이 음모론은 온라인에서 급격히 퍼졌고 언론이 진실을 감춘다는 불만도 커졌다. 검색 빈도를 분석하는 ‘구글 트렌드’를 통해 보면 ‘부정선거’ 유튜브 검색은 계엄 선포 이전 1년 동안 0에 수렴했다가 지난해 12월 최고치인 100을 찍었고 지금도 90대를 유지하고 있다. (기자협회보, 끝 모를 부정선거 음모론, 끝까지 파헤치는 언론인, 3. 25. 17:53)
▪1980년 5.17 비상계엄 전국 확대는 ‘윤석열 내란’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법을 아주 잘 지킨 조치였다. 국무회의가 정상적으로 열렸고, 국무위원 여러 명이 계엄 공고문에 서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96년 법원은 당시 조치를 ‘국헌문란 폭동’으로 규정했다. 하지만 폭동으로 평가받는 5.17 비상계엄 전국 확대에 동의하고 서명한 국무위원은 이후 단 한 명도 처벌받지 않았다. (뉴스타파, 윤석열의 국무위원, 전두환의 국무위원, 3. 25. 15:53)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통령 윤석열이 탄핵소추된 지 100여 일이 지났지만, 헌재가 위치한 종로구는 집회전쟁터, 거대한 시위장이 됐다"면서 “안국역을 중심으로 한 헌법재판소 일대를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국가보상법에 근거한 손실 보상이 필요하다는 주장”했다. (데일리한국, 「종로, 집회 전쟁터 돼…헌재 일대 '재난 지역' 선포해야」, 3. 25. 21:49)
▪더불어민주당이 25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직무복귀 하루 만에 한 권한대행의 재탄핵과 함께 역시 마 후보자 임명을 보류해 온 최상목 경제부총리도 ‘쌍탄핵’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민의힘은 “극단의 집단 광기”, “치료 불가 수준의 탄핵 중독증”이라고 비판했다. (동아일보, ‘尹 선고 지연에 초조한 野’, 3. 25. 19:59)
▪홍준표 대구시장이 이재명 대표를 ‘양아치’라고 표현한 자신을 두고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품격’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부패한 양아치 정치인을 상대하는데 그 말 했다고 품격 운운하는 건 좀 과하다는 느낌”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양아치를 상대할 때는 위선 떨 필요 없다. 젊잖게 타일러 본들 알아들을 사람이 아니다”라면서 “한국 정치의 품격을 이토록 떨어뜨린 건 쌍욕으로 도배한 바로 그 양아치 정치인 때문이 아닌가?”라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판했다. (문화일보, 「홍준표 ‘양아치 상대하는데 품격 운운? 위선 떨 필요 없다’」, 3. 25. 12:20)
▪대구공고는 일제 강점기, 6·25 전쟁, 2·28 학생 의거, 4·19 혁명 등 대한민국의 굴곡진 역사와 궤를 함께한다. 시대적 상황에 따라 수업이 중단되고 재개되기를 끊임없이 반복했지만, 학교는 공업 교육에 대한 의지를 놓지 않았다. 그 결과 대구공고 출신 동문들은 국내 산업 발전을 이끌어 온 주역이자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 됐다.
대구공고는 전두환(24회) 전 대통령과 노태우(22회) 전 대통령 등 2명의 대통령을 배출하기도 했다. (매일신문, ‘특성화고 명문 대구공고 개교 100주년’, 3. 25. 06:30)
▪대통령이 지명한 방송통신위원들이 ‘2인 방통위’ 위법성 논란과 후보자 적격성에 대한 비판 속에도 EBS 사장 임명을 강행하고 있다. EBS 사장을 둘러싼 ‘낙하산’ ‘내정설’ 논란이 처음은 아니지만, 과거 사례에 비춰봐도 충분한 검증 없이 정당성이 취약한 사장 임명을 밀어붙인다는 비판이 나온다.
역대 사장 중 신동호 후보처럼 특정 정당에서 국회의원선거 출마를 시도하고, 대변인을 지냈던 신분으로 방통위가 진행하는 공모에 지원한 경우는 없다. ‘2인 방통위’를 통한 임명 시도 또한 이번이 처음이다. 낙하산 논란의 곽덕훈, 신용섭, 우종범 전 사장 등 임명 당시에도 방통위는 상임위원과 외부 면접위원을 포함한 면접위원회를 거치는 등 형식적인 절차를 거쳤다. (미디어오늘, 「2인 방통위, 역대 최악 ‘무근본’ EBS 사장 선임 강행」, 3. 25. 20:53)
▪국회는 지난 20일 본회의를 열고 국민연금법 일부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보험료율(내는 돈)을 현행 9%에서 13%로, 소득대체율(받는 돈)은 현행 40%에서 43%로 인상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때 보험료율은 오는 2026년부터 매년 0.5%씩 8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인상하기로 했다. 소득대체율 43%는 2026년부터 바로 적용된다.
이를 두고 보수진영 대권 주자들은 '청년 독박'이라며 청년세대에게 불리한 모수 조정이라고 비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는 지난 22일 연금 개혁을 두고 "청년 착취·청년 독박을 정당화할 수 없다"면서 정부를 향해 거부권 행사를 촉구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도 지난 21일 "구조개혁 없는 모수 조정은 미래세대 착취 야합"이라며 "특정 세대는 한 5~6년 더 내고 인상된 연금을 받아 가는데 오늘 아무것도 모른 채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에 갔을 아이들은 50~60년 후에 받을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를 연금을 위해 이번에 인상된 요율을 평생 감당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모수 조정에 불만을 표한 한 전 대표를 비롯해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에게 연대를 제안하고 나서기도 했다. (민중의소리, ‘‘받는 돈 한 번에 올리면 청년 독박?’ 세대 갈등 자극하는 한동훈·이준석’, 3. 25. 18:36)
▪4·2 부산시교육감 재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교육 정책 경쟁은 실종되고 후보 간 정치 이념 대립과 네거티브 공세만 남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작 지역 교육의 미래를 좌우할 정책 논의는 뒷전으로 밀린 채 탄핵 정국 속 선거가 마지막까지 진영 대결에 매몰되고 있다. 실제로 유권자의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교육감 재선거 특성상 양 진영의 조직표가 선거 결과를 좌우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선거가 막판으로 접어들고 있지만 단일화 과정에서 심화한 ‘색깔 논리’와 ‘네거티브’가 모든 이슈를 덮어버렸다. 그 사이 정작 교육 정책 논의는 실종됐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세 후보 모두 경쟁적으로 공약을 내놓긴 했지만, 상대 공약을 검증하거나 대안을 제시한 모습은 선거 내내 찾아볼 수 없었다. 여기에 탄핵 정국이 내달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교육감 선거는 끝까지 진영 대결로 흐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헌법재판소가 이번 주를 넘겨 결론을 내릴 경우, 탄핵 선고는 선거일인 다음 달 2일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진다. 게다가 평일에 실시되는 교육감 재선거의 투표율이 낮아 진영 조직표가 선거 결과를 좌우할 수도 있다는 정치권의 예상도 나온다. (부산일보, ‘네거티브·진영 대결에 갈 길 잃은 부산 교육’, 3. 25. 21:00)
▪정치 불확실성 확대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70원마저 돌파한 가운데 다음주 중에는 1500원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내 정치 불안이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 지연에 따라 투자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원화 약세가 나타난 데다 다음 달 미국 상호 관세의 실질적 발효 전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다는 시장 분위기가 반영된 것이다.
나아가 금융당국 일각에서는 트럼프 미정부의 관세정책이 본격화하는 시점과 맞물려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설 수도 있을 것이란 시각이 나온다. (서울신문, ‘관세·탄핵정국에 금융시장 요동’, 3. 25. 23:43)
▪헌법재판소는 25일에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의 선고기일을 밝히지 않았다. 26일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항소심 선고가 예정돼 있기 때문에, 헌재가 최소한 여야의 유불리를 따져 정치적 계산을 한다는 의심은 피하기 위해서라도 그 전에 선고일을 공지하는 게 상식적이지만 그마저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렇게 가다가는 대한민국의 법질서와 민주주의, 경제와 외교까지 속절없이 붕괴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전 사회를 강타하고 있지만 헌재의 행보는 아직도 모든 게 안개 속이다. (시민언론 민들레, 김복형‧정형식‧조한창에 열광하는 극우…"최악 대비", 3. 26. 02:39)
▪털시 개버드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25일(현지시간) "북한은 언제든(on short notice) 추가 핵실험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개버드 국장은 이날 상원 정보위의 모두발언 자료에서 "북한은 미래의 협상에서의 지렛대로 그들의 증대하는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비행 실험을 계속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 지도자 김정은은 미국의 군대와 동맹국, 미국의 본토를 타깃으로 삼을 수 있는 더 강력한 전략·재래식 역량을 추구하고 있다"라면서 "이는 북한의 영향력과 위상을 강화하고 정권을 방어하며 적어도 암묵적으로(tacit) 핵무기 보유국으로 인정받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美 ‘北 언제든 핵실험 할 준비돼 있다’」, 3. 26. 02:31)
▪피소추인 윤석열의 대통령직 파면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선고가 이유 없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2024년 12월 3일 불법 비상계엄 이후 100일이 넘는 동안 시민의 일상은 무너지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저희는 당일 자행된 반헌법이고 불법인 행위들을 똑똑히 보았습니다. 피소추인 윤석열의 대통령직 파면은 당연한 일입니다. 더는 지체되어서는 안 되며 파면 외 다른 결정은 있을 수 없고, 있어서도 안 됩니다.
이에 우리는 헌법재판소에 요구합니다.
“지금 당장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하라.”
아래 414명의 작가는 각자의 목소리로 성명을 발표합니다. 우리의 목소리가 헌법재판소에 닿길 바랍니다.
누구를 위한 법치주의란 말인가 반공청년단 백골단이 살아나오고 탱크가 활보하는 계엄의 땅이라니, 눈보라를 뚫고 만주, 사할린을 넘어 독립군들이 광장으로 모였다. 역사의 심판 앞에서 더는 물러섬이 없어야 한다. 탄핵만이 이 땅의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는 길이다. (오마이뉴스, ‘강경아 시인 외 413명 작가의 한 줄 성명’, 3. 25. 19:00)
▪전북특별자치도가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본격적인 스포츠 외교전에 시동을 걸었다. 25일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김관영 지사는 다음 달 8일 유승민 대한체육회장과 함께 스위스 로잔 IOC 본부를 방문해 토마스 바흐 위원장에게 전북의 올림픽 유치 비전과 강점을 설명할 계획이다. (전북일보, 전주 올림픽' 외교전 막 올랐다, 3. 25. 16:49)
▪제주 4·3을 왜곡하거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인사는 ‘명예 제주도민’을 취소할 수 있는 근거를 담은 조례 개정안이 제주특별자치도의회를 최종 통과했다.
제주도의회는 25일 436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제주도 명예도민증 수여 등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더불어민주당 의원 25명과 교육의원 5명이 찬성(69.7%)하고, 국민의힘 의원 11명과 진보당 의원 등 12명이 반대(27.8%)하고 국민의힘 의원 1명이 기권하여 가결됐다.
앞서 12·3 계엄 사태로 국가에 혼란이 빚어지고, 특히 계엄을 사전 모의한 것으로 보이는 문건에 4·3을 왜곡하는 내용이 담긴 사실이 알려지면서 명예도민 중 계엄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인사는 위촉을 취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조례 개정이 추진됐다. (제주일보, 「제주도의회, 4•3 왜곡•사회 물의...명예 제주도민 '취소'」, 3. 25.)
▪지난 24일 오후 서울 강동구 명일동 한영외고 앞 도로에서 발생한 싱크홀(땅 꺼짐)로 참변을 당한 오토바이 운전자 박 모(34)씨는 다음 날인 25일 오전 소방에 의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고, 이어 중앙보훈병원으로 이송돼 사망 판정을 받았다. 배달 일을 위해 쓴 헬멧에 머리가 눌려 탈모가 올 만큼 열심히 살면서, 30이 넘었지만 결혼도 안 하고, 어머니를 모시고 살면서 여동생은 결혼시킨 청년이었다. (조선일보, ‘배달 헬멧에 탈모 올 만큼 열심히 산 효자’, 3. 25. 23:15)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선고가 늦어지면서 여권 내부가 뒤숭숭하다. 특히, 조기 대선을 준비하던 찬탄파(탄핵 찬성파)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국민의힘 찬탄파는 늦어도 3월 말쯤 선고를 예상하고 스텝을 밟아왔다. 책을 발간하고 강연에 나선 것도 조기 대선을 겨냥한 공개 행보였다. 그러나 선고가 늦어지며 이들 내에서도 “이러다 탄핵 인용이 안 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중앙일보, ‘尹 탄핵 심판 선고 늦어지자’, 3. 25. 18:23)
▪통계청이 25일 공개한 '2024 한국의 사회지표'를 보면, 지난해 사람들이 가장 크게 느낀 사회갈등은 '보수와 진보'로 응답률은 77.5%였다. 그 뒤는 △'빈곤층과 중상층' 74.8% △'근로자와 고용주' 66.4% △'개발과 환경보존' 61.9% △수도권과 지방 61.8% △'노인층과 젊은층' 58.3% 등 순이었다.
눈에 띄는 것은 '남자와 여자', '종교 간' 갈등이다. 두 갈등이 심하다는 응답은 각각 51.7%, 51.8%로 가장 낮았지만, 전년 대비 증가율은 9.5%포인트(p)로 가장 높았다. (프레시안, '2024 한국의 사회지표', 3. 25. 21:01)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안동과 청송, 영양, 영덕까지 번지면서 천년 고찰 고운사 전각이 대부분 불에 타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또 고속도로가 통제되고, 철도 운행도 중단됐으며, 이 지역 교도소 재소자 3,400여명이 이감 절차에 들어갔다. 청송에서는 60대 여성이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됐다. 산림청은 25일 오후 4시를 기해 전국에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했다. (한겨레, ‘의성 천년고찰 삼킨 화마’,3. 25. 23:52)
▪어제 한덕수 총리 탄핵 심판에서 유일하게 인용 의견을 낸 정계선 헌법재판관에 대한 표적 공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 재판관 주소지로 지목된 곳에 대통령 지지 유튜버들이 몰려가고, 온라인 게시판에는 헌법재판관 생명을 위협하는 협박성 글도 올라오고 있습니다. ( Chanal A, 정계선 재판관 찾아간 유튜버들…경찰 24시간 대기, 3. 25. 19:08)
▪이어서 비상계엄과 관련해 저희가 단독 취재한 내용 전해 드리겠습니다. 계엄이 해제되고 나흘 뒤 윤석열 대통령은 대국민담화에서 "2차 계엄 같은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이 작성한 수사보고서 내용을 저희가 취재해 보니 윤 대통령 주장과는 달리, 검찰은 대통령이 2차 계엄을 선포하려 했다고 봤습니다. (JTBC, 검찰은 애초부터 '2차 계엄 가능성' 봤다…수사보고서 입수, 3.25. 19:10)
▪영덕에서는 요양원 직원과 입소자가 산불을 피해 대피하다 차량 폭발로 3명이 숨지는 등 모두 6명이 숨졌습니다.
영덕군은 현재 피해 면적이 영덕군 면적의 27%에 해당하는 2만여 헥타르로 추정되지만 불이 새벽 2시에 동해안에 이를 만큼 확산 속도가 빨라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청송 파천면과 진보면, 청송읍에서는 80대와 60대 여성, 7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고 진보면에서는 치매를 앓고 있는 80대 여성 1명도 실종됐습니다.
영양군 석보면에서도 불에 탄 시신 4구가 발견됐고 안동시 임동면과 임하면에서도 질식사 등으로 추정되는 50대와 70대의 여성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이 밖에 신라 천년 고찰인 의성 고운사가 전소됐고 세계문화유산인 안동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봉정사 등에서는 피해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산림 당국은 날이 밝은 만큼 진화 헬기와 인력을 총동원해 산불 진화에 나설 계획인데 오늘은 안동과 의성에 집중됐던 자원을 인접 시·군으로 분산시키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의성 산불 인접지 확산, “15명 사망”, 3. 26. 08:35)
▪법원 "이재명 '골프 발언' 허위 사실 공표 아냐"
법원 "김문기 관련 4차례 방송 발언, 모두 허위 사실 공표 아냐"
고법 "이재명 '백현동 발언' 허위 사실 공표 아냐"
이재명 공직선거법 항소심 무죄 선고 (MBC 뉴스, 이재명 선거법 위반 2심 무죄‥1심 판단 뒤집혀, 3. 26. 15:53)
▪음주운전과 미신고 숙박업을 불법 운영한 혐의로 징역 1년을 구형받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가 이번엔 조세범 처벌법 위반 혐의와 뇌물수수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됐습니다. (MBN, 문다혜 뇌물수수 혐의 입건…검찰 "문 전 대통령과 공모 수사", 3. 25. 19:46)
▪심우정 검찰총장의 딸이 국립외교원과 외교부에 채용되는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한정애/더불어민주당 의원 : (심 모 씨는) 2024년 1월 현재 석사학위 소지자가 아니에요. 자격 요건 미달이면 서류 심사에서 걸러져야 되는 거죠. 그런데도 통과가 됩니다.]
외교부는 최종 면접까지 통과한 1명을 돌연 불합격 처리했습니다. 그리고 채용 공고를 다시 냈는데, 같은 업무의 응시 자격이 국제정치 석사로 바뀌었습니다. 한정애 의원은 국제 협력을 전공한 심 총장 딸을 위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며 심 씨는 경력 8개월로 2년 실무 경력 조건을 갖추지 못하고도 서류와 면접을 통과했다고 지적했습니다. (SBS 뉴스, "자격 요건도 안 되는데 합격" 심우정 딸 특혜 채용 의혹, 3. 25. 21:26)
▪경북 북부를 덮친 초대형 산불로 인명과 재산, 문화유산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당국의 미흡한 초기 대응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체계 없는 재난 문자와 늦장 대응이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상당수 사망자는 갑작스레 대피를 시도하다 차량이나 도로에서 변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TV CHOSUN, 어설픈 재난 문자 뒷북 대응…당국 미숙대처도 도마 위, 3. 26. 08:44)
▪대표적인 보수 논객들이죠. 이름 하나하나 들어보시면 많이들 알고 있는 분들인데 강경보수 성향인 이들이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조갑제 닷컴 대표는 계엄 사태의 본질은 민주공화국에 대한 공격이다.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8:0 파면이 명약관화하다. 만약 그 반대의 경우가 나타났을 경우에는 제2의 4.19 같은 시민혁명이 일어날 것이다. 정규재 전 한국경제 주필, 윤 대통령의 연설을 얘기하는 겁니다. 전부 음모론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연설이 나오면서 파시스트적인 열정을 깨웠다.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 전통적인 보수 논객들이거든요. (YTN, 보수 논객도 '대통령 파면' 주장..."기각 시 제2의 4·19 일어날 것"[Y 녹취록], 3. 26.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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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아, 머잖아 봄 오면...
홍아, 참말로 얼척없는 일이여.
천하에 다시없는 잡년놈이 붙어살 때부터 난 그렇게 사달이 날 줄 알았어. 아닌 게 아니라 ‘그날’ 이후 너무 추워. 꽃샘, 잎샘에 반늙은이 얼어 죽는다더니만, 부지깽이를 꽂아도 싹이 난다는 청명이 낼모레 아닌가? 언제까지 우리 이렇게 움츠리고 살어야 하는가? 해 바뀐 지 언젠데 아직 밭에도 안 나가 봤어. 땅을 일구기는커녕 감자 싹도 틔우지 않았어. 좀 늦게 먹자 하면 그만이지만 그저 일이 손에 잡히질 않아.
홍아, 불난 데 부채질한다더니 이건 또 뭔가?
나고 살고 파묻힐 어머니 땅 아버지 집 다 태우고, 사랑하는 님이랑 자석새끼마저 유명을 달리하니 눈에 밟힌 남도의 불바다가 어찌 잊히겠는가.
염장을 질러도 유분수지 방송마다 잘난 낯짝 드밀고 깝치면서 허구한 날 불난 데서 불이야 뇌까리는 잡것들!
산불도 전 정권 탓이려니 왜 아니 수색하고 왜 아니 구속하고 왜 아니 기소할까? 걸핏하면 잡기장 방구들 까발리고 굴러다니던 PC 핸드폰 탈탈 털어 쇠고랑 채우고 오만 우세 다 시키더니, 온나라를 불바다로 만든 도도한 저 만고역적의 떼거리는 왜 손을 쓰지 못하는가? 하다못해 죽기 살기로 살아남은 하동의 은행나무를 증인으로 부르고, 천년사찰 고운사의 연수전에 찾아가 숯검댕이라도 채취해야 하지 않을까?
홍아, 등짐펌프 소화기 없다고 뒷짐 질 일 아닐세.
우리도 비화처럼 불꽃을 날리면서 염병할 놈들 한데 싸잡아서 밑불 겻불 다 사그라질 때까지 녹슬고 이빠진 쇠갈퀴로라도 짓이겨야지 않겠는가? 아무려면 저 사악한 군불 향불 가욋불 하나 지피지 말고, 석불 괘불 호신불도 모시지 마세. 사독한(肆毒~) 불씨 하나 남김없이 사를 때까지.
흥아, 근본이 부실한 풋땅개비다 보니 자네처럼 짱짱한 친구가 부럽고말고.
며칠 전부터 때 아닌 코로나에 오한증까지 겹쳐 참 많이 어지럽다네. 누군들 북풍한설 좋아할까마는 그래서 사람마다 봄아 오라 손 모으고 기도하면서 매화 찾아 이리저리 내달리잖아. 그걸 본 우리 엄니 도시껏들 참말로 별스럽다고 그깟 놈의 봄 뭣이 대단허냐고 혀를 차신다네. 닭장 지붕, 칙간 앞 두엄가, 장독대 옆 시궁창, 사금파리 널브러진 대밭 할 것 없이 봄은 지천으로 깔려 있거든.
우리 외함니 개나리 꽃가지 꺾어 삥아리 떼 졸졸 몰고 다닐 때, 우리 엄니 굽은 허리 숙이고 쪼그리고 앉아 냉이 보리 쑥 캐서 된장 끓이고 별꽃 광대 뱀밥 뜯어 나물 무치고 봄동 부추 움파 잘라 생절이 한 상 내면 누렁이까지 평상 위를 넘보면서 봄을 함께 먹는 거지.
그런데 다들 왜 눈뿌리가 저리도록 경망스레 호들갑을 피울까.
그럴 때마다 넌지시 한마디 내지르고 싶을 때가 많아. 봄은요, 눈 없고 귀 없어도 머잖아 도처에서 춤을 추며 날아드는 법이라고. 다시 보는 봄 새로 보는 봄 둥개둥개 어르면서 가슴으로 품는 봄 온천지가 봄 아닌 데가 없을 텐데 흥아, 우리 쫌만 더 기다려보세.
친구야
타다 만 진달래 철쭉 생강나무 모두 되살아나고 박새 청딱 멧비둘기 다시 돌아와 앞산 뒷산 둥지 틀고 노래할지니 친구야, 봄 온들 우리 감히 눈을 뜰 수 있을까? 봄은 보이지 않고 잡히지 않고 안을 수 없는 것 다만 친구야, 약속하자. 두 번 다시 손 놓고 버려두지 말고 너랑 나랑 한동아리 되어 한껏 보듬어 주세. 그때는 귀신불 도깨비불 죄다 물리고 봄은 다시 환한 꽃불되어 삼천리 방방곡곡 불밝히리니 친구야 친구야, 우리 다시 약속하세. 그때 가서 간나구 같은 저 잡년놈과 그 부치들이 불탄 개가죽 같이 오그라든 채 섬망에 빠져 오뉴월에 누비이불 뒤집어쓰고 시불시불거리든 말든 손톱만 한 곁불도 내주지 말기를. 공연히 용서니 화해니 하면서 귀신 씻나락 까먹는 얼빠진 소릴랑 집어치우자고.
편집: 박춘근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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