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고) 박종철 민주열사의 생일(=1964.4.1)이었습니다. 1987년 1월14일에 향년 22세로 그 당시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에서 경찰들의 물고문 중 사망한 박종철 민주열사로 인해,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되어 전두환 독재정권이 무너지게 되었지요.
그래서 오늘은 박종철 열사의 유가족과 친인척, 지인들과 민주시민들 모두에게 위로가 되는 조시(弔詩)로 쓰여진 시 한편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여러분이 유투브 등에서 익히 들어본 노랫말인 ) 정호승 시인의 "부치지 않은 편지" 라는 시입니다.
제목 : 부치지 않은 편지 /정호승
풀잎은 쓰러져도 하늘을 보고
꽃 피기는 쉬워도 아름답긴 어려워라
시대의 새벽길 홀로 걷다가
사랑과 죽음이 자유를 만나
언 강바람 속으로 무덤도 없이
세찬 눈보라 속으로 노래도 없이
꽃잎처럼 흘러 흘러
그대 잘 가라
그대 눈물 이제 곧 강물 되리니
그대 사랑 이제 곧 노래 되리니
산을 입에 물고 나는
눈물의 작은 새여
뒤돌아보지 말고
그대 잘 가라
시대의 새벽길 홀로 걷다가
사랑과 죽음이 자유를 만나
언 강바람 속으로 무덤도 없이
세찬 눈보라 속으로 노래도 없이
꽃잎처럼 흘러 흘러
그대 잘 가라
그대 눈물 이제 곧 강물 되리니
그대 사랑 이제 곧 노래 되리니
산을 입에 물고 나는
눈물의 작은 새여
뒤돌아보지 말고
그대 잘 가라
그대 잘 가라
그대 잘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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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따로 감상 평을 쓰지 않고, (고)김광석 가객(歌客)의 마지막 노래를 담은 유투브 영상을 통해 들으며 가사 속에 숨겨진 의미를 감상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이 노래를 근래에 알게 되었는데, 들을 때마다 무언가 울컥하는 감정을 추스리기가 어려워집니다.)
(이 노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 당시 서울역의 분향소에서 추모곡으로도 사용되었다. 여기서도 인지도가 높아져 노회찬 등 각종 추모영상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되는 빈도가 늘어났다. 물론 이전에도 노동운동 등을 하다 죽은 열사들의 추모곡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있었다. 애초에 원작이 되는 시가 그런 의도로 지어진 시이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이후의 조시라고 한다.) [=출처 :나무위키 ]
~그동안 폭력적이고 무도한 군사 정권에 맞서 항거한 학생들과 노동자들과 민주시민들의 피와 땀과 눈물로 이룬 우리나라 민주주의 역사를 거슬러, 작년 12월초에 군대를 동원하여 계엄령을 발동한 황음무도한 독재자 윤석렬이 4월4일에 헌재에서 탄핵 인용되어서, 어수선하고 사고 투성이의 시국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원하면서 오늘의 <명시감상29>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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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허익배 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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