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 사설
- 워메, 저 냥반은 파면된 게 원젠디
여적지 관저에서 밍기적대구 있디야
뻔뻔헌 거여, 모지란 거여? -
- 에이, 명색이 전직 대통령인디
너무 야박허게 그러지덜 말어
짐두 싸야 허구 준비헐 게 오죽 많겄남 -
- 짐 싸느라구 늦는 게 아니라
추종자덜 불러들여 성은을 베푸느라구
뭉개지르구 있는 것 같은디? -
- 폐위된 폭군이 대궐에 버티고 앉아서
간신배덜 불러다가 ‘그동안 애썼다,
경들이야말로 만고의 충신이로다 ’
이러먼서 놀구 있다는 겨, 시방? -
- 왕조시대에두 읍던 해괴헌 일이여
옛날엔 폐위되는 즉시 귀양 보내구
간신배덜두 참형으루 다스렸잖남
폭군더러 성군이라구 칭송허거나
복위시키자는 미친 백성두 읍썼구 -
- 사람헌티 충성 안 헌다더니, 다른 사람은
지헌티 무조건 충성해얀다는 심뽀잖여
반드시 해부가 필요헌 인간인디
뇌구조 분석해봤자 별 거 읍쓸라나
걸핏허먼 내걸던 자유민주주의 대신
임금 왕(王)만 달랑 새겨져 있을라나? -
☛이문복 주주님은 한겨레 창간 주주요, 한국작가회의 회원이요, 민족문학연구회 회원입니다. 그동안 펴낸 그의 시집은 ‘사랑의 마키아벨리즘’과 ‘영혼의 뼈’이고. 산문집으로 ‘그 길을 걷지 못한다’가 있습니다.
한편 ‘경로당 시국 토론 1’은 2024년에 한국작가회의 기관지에, ‘경로당 시국 토론 2’는 민족문학사상에, ‘경로당 시국 토론 3’은 우리 <한:겨레온>에 발표했습니다. - 편집자 주 -
편집: 박춘근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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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복 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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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 글을 우리 <온>에 보내주신 이문복 필진님께 큰 박수로 고마움을 전합니다. 앞으로도 구수한 충청도 말로 ‘쎤허게 빼 때래부는’ 글을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