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간(2025.04.13.~04.19), 노동자 11명이 또 집으로 퇴근하지 못했다. 전년도 같은 기간 18명보다 7명이 적은 수준이다.
사고 발생의 하루 중 분포는 심야 2명, 오전 4명, 오후 5명이다. 요일별 분포는 월 2명, 화 1명, 수 4명, 목 3명, 금 1명이다. 재해 유형 분포는 떨어짐 5명, 부딪힘 1명, 물체에 맞음 2명, 끼임 1명, 기타 2명(매몰, 중독)이다. 시도별 분포는 광역시 3명(서울 2명, 부산 1명), 광역도 8명(경기 2명, 경북 2명, 경남 2명, 제주 2명)이다. 11명 중 나이가 알려진 노동자 6명의 나이분포는 30대 1명, 40대 1명, 50대 3명, 60대 1명이다. 외국인 노동자는 중국 국적 1명이다.
삼가는 마음으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사망사고 속보>와 언론 보도에 나온 사고 상황을 정리해 본다.
4월 14일(월), 01:00경 부산 기장군 어느 학교에서 노동자 1명이 야간 순찰 중에 계단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떨어진 높이는 1.5m다. 16:50경 경북 칠곡군 어느 제조업 사업장에서 노동자 1명이 천장크레인의 C형 훅에 코일을 인양하여 운반하다가 인양 중인 코일과 적재된 코일 사이에 부딪혀 목숨을 빼앗겼다.
4월 15일(화), 08:47경 경기 시흥시 어느 제조업 사업장에서 노동자 1명이 천장크레인으로 중량물을 인양하다가 중량물에 결속된 줄걸이용 와이어로프가 풀리면서 떨어지는 중량물에 맞아 목숨을 빼앗겼다.
4월 16일(수), 09:39경 경남 남해군 어느 전기 공사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케이블을 설치하다가 케이블에 맞고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떨어진 높이는 5m다. 11:38경 서울 중랑구 어느 공사현장에서 40대 남성 노동자가 피트 내 거푸집을 해체하다가 작업 발판과 함께 건물 17층 높이에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떨어진 높이는 77m다. 14:31경 경북 경산시 진량읍 어느 자동차 부품 제조 공장에서 공장 지붕에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던 중국 국적 60대 남성 노동자가 높이 약 8m 아래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연합뉴스, 2025.4.17.). 20:11경 지난 11일 일어난 경기도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복선전철 제5-2공구 지하터널 공사 현장 붕괴로 실종된 50대 노동자가 실종 125시간 만에 지하 21m 토사 속에서 목숨을 빼앗긴 채 발견됐다(한겨레, 2025.4.16.).
4월 17일(목), 02:12경 2016년 대기업에 휴대전화 부품을 납품하는 인천남동공단 하청업체에 출근한 지 나흘 만에 메탄올 중독으로 뇌 손상에 이어 두 눈을 실명한 이진희씨가 향년 38세로 창원한마음병원 중환자실에서 급성 뇌출혈로 투병하다 목숨을 빼앗겼다(연합뉴스, 2024.4.18.). 11:28경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난산리 어느 공사현장에서 리모컨으로 콘크리트 펌프카 조작 작업을 하던 50대 노동자가 펌프카가 옆으로 쓰러지면서 펌프카의 붐대에 맞아 목숨을 빼앗겼다. 16:10경 제주 제주시 어느 쓰레기 분리수거장에서 노동자 1명이 폐기물을 싣는 작업을 하다가 인양 중인 폐기물 수거함과 차량의 적재함 사이에 끼여 목숨을 빼앗겼다. 이 사고는 발생한 지 36일이 지나서 5월 23일 <사망사고 속보>에 올라왔다.
4월 18일(금), 14:56경 서울 관악구 서울 신림역 인근 어느 기계식 주차장에서 50대 남성 노동자가 CCTV를 설치하다가 리프트가 갑자기 작동되어 개구부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떨어진 높이는 8m다.
장례식장으로 퇴근한 노동자! 목숨 빼앗긴 현장 노동자의 명복을 삼가 빈다. 별이 져도, 꽃이 져도 어찌 잊으랴!
대한민국 107년 4월 30일
*관련 기사: 나는 어떻게 메탄올로 실명이 됐나(한겨레, 2019.10.19.)
https://www.hani.co.kr/arti/society/labor/765385.html
편집 : 형광석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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