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폭우를 건너뛰는 누더기 영혼들!
추한 권력이 걸친 누더기!
권력이란 국민이 쥐어 준 보이지 않는 지엄한 검이다. 적재 적소에서 휘두를 때 만인에게 공익을 선물할 것이요 아무 때나 휘두를 때 많은 사람이 피를 볼 것이요 국가는 패망의 길을 걸을 것이다. 그만큼 반드시 결과와 흔적을 남기는 것이 권력이라는 검이다.
갑질 스타, 표절 스타들이 온 나라 도마 위에 올라앉았다. 정치권 주변의 대소마들 하마평 지면을 점령하고 까치들 법정이 시민사회를 점거했다. 검을 선사한 국민은 하늘이 내린 천검으로 청문회라는 도마 위의 그녀들을 난도질하는 중이다. 가족들이 있다면 결단코 하루빨리 그들을 집 안으로 불러들일 일이다. 이미 선을 넘었지만 가문의 영광 좀 보려다가 누구처럼 패가망신하지 않겠는가.
국회의원, 물론 권력중의 권력이다! 덜 떨어진 인격이 국민으로부터 국민 앞에 불려 나왔을 때 갑질이라는 추한 의상을 걸치고 권력을 행사한다. 그런데 이 비인격권일수록 권력을 좋아하여 갑질이라는 이름으로 변형시켜 사적으로까지 쓰고 있어 이것이 문제다. 이들은 시시각각 자신의 권력을 음미하고 즐기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돼지나 소를 잡는 백정처럼 눈에 보이는 칼이면 아침마다 그 칼을 숯돌에 간다든가 보검을 칼집에서 뺄 때의 스르릉- 하는 쾌감 같은 것이라도 만끽할 터인데 이 권력이라는 검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흠이라면 큰 흠이다. 세상이 매 순간 자신이 권력자인 것을 느껴줬으면 싶은 이런 권력자들에게는 눈에 보이는 권력의 머리띠를 하사하는 것은 어떨까. 무슨 무슨 장관, 무슨무슨 차관이라 쓴 빨간 머리띠를 출퇴근 할 것 없이 이마에 두르고 살 수 있게하면, 너무 웃기나!
그래서 이 비인격권은 어리석게도 천검을 소지한 국민 앞에 최대한 갑질로 자신이 살아있음을 음미하고 자신의 권력으로 세상이 마구 베어지고 재단되는 것 보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주변에 자신이 부리는 사람에게 어떤 형태로든 흠집을 남길 수 있을까. 갑질이라는 검을 휘두르는 바로 그 현장에 상처 입은 영혼이 반드시 탄생, 존재하게 만든다. 그 상처, 곧 불평등이 연출되는 천박한 사회적 기제를 불러일으킬 때 그년이나 그놈에게는 짜릿한 희열이 존재하는 순간이다.
또한 사회에는 도처에 권력 아닌 권력이 존재 한다. 이는 권위라는 변형된 의상을 걸치고 작은 틈만 보이면 비집고 들어선다. 남성의 권위, 여성의 권위, 발행인의 권위, 가장의 권위 같은 경우는 딱히 형태를 갖추지 않고 부지 불식 간에 행사되기 때문에 더욱 문제다. 자존감이 높지 않은 허약한 인격권에 존재하는 이런 천박한 기제가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것도 오랜 세월 잘 못된 정치와 사회 부조리 현상의 하나라고 본다. 오랜만에 정상적인 정치권이 작동하면 이런 사회적 병폐들도 많이 사라지리라고 본다.
이 권력이라는 검은 자신의 소도구이어야 한다. 암이라는 종기를 도려내는 집도의의 수술 메스를 보라. 얼마나 작은가! 국민의 종복으로 정의의 실현을 향해 갈 때 빼어 들어야 한다. 가능한 민주적인 방법으로 소통하고 토론하고 타협하여 성사를 향해 나아갈 때 발견된 독소나 암을 도려낼 때나 칼집에서 빼어드는 것이 권력이라는 검이어야 한다. 이 권력이 자신보다 크다고 느낄 때 사단은 나고야 만다.
‘내 말 한마디면 다 될 거야, 걱정하지 마! 내가 호통 한 번 쳤더니 모두 덮었잖아!
당신 통장에 몇백조 넣어줄까. 우리 5200만을 모두 마약중독자로 만들자! 국민이 노다지야 노다지! 그까짓 법, 내가 최고위직인데 뭐가 문제야, 손가락 까딱하면 세상도 뒤집혀!’
영토를 사수하고 전 군을 다스려 전 민족의 안위와 번영을 위해 헌신하라 했더니 그에게 주어진 검이 너무나 큰 나머지 추다스르기 버거웠던 모양! 그는 안방에서 제 마누라에게나 복무하고 그 지인들의 목이나 관리하던 그의 추락 앞에 애드가 알란 포우의 어셔가의 몰락이 자꾸 생각난다.
격노 한 번이면 별도 따고 별도 떼던 그!! 격노로 정치하던 권력은 이제 누더기를 걸치고 얼마나 늘일 수 있을까, 목숨을 구걸하며 폭염과 폭우가 교차하는 밤을 건너고 있다. 격노 한 번이면 무죄 석방이 될 줄 알았던 거야! 이런 어리석은 자를 2년이고 3년이고 대통령이라는 자리에 앉혔으니.......아직도 그를 옹호하고 동조하는 세력이 있다니, 너무나 부끄러운 여름! 하늘도 어이가 없어 물폭탄으로 우리 국민을 응징하고 있다.
편집 : 심창식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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