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간(2025.07.13.~07.19), 노동자 6명이 또 집으로 퇴근하지 못했다. 전년도 같은 기간 9명보다 3명이 적은 수준이다.

사고 발생의 하루 중 분포는 오전 1명, 심야 1명, 오후 4명이다. 요일별 분포는 월 2명, 수 2명, 목 1명, 토 1명이다. 재해 유형 분포는 떨어짐 2명, 깔림 1명, 끼임 1명, 기타(중독, 심정지) 2명이다. 시도별 분포는 광역시 4명(대구, 인천, 대전, 울산 각 1명), 광역도 2명(강원 1명, 전남 1명)이다. 나이가 알려진 노동자 6명의 나이 분포는 20대 1명, 30대 2명, 40대 1명, 60대 1명, 70대 1명이다.

삼가는 마음으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사망사고 속보>와 언론 보도에 나온 사고 상황을 정리해 본다.

7월 14일(월), 14:24경 전남 광양시 포스코 광양제철소 내 소결 공장 외벽에서 60대 노동자가 대형 배관(덕트)를 밟고 올라가 집진기 배관을 철거하다가 배관이 붕괴하면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떨어진 높이는 약 12m다. 16:00경 대구 북구 칠성동 자전거도로 정비작업 현장에서 굴착기 유도 작업을 하던 70대 노동자가 굴착기에 깔려 현장에서 숨졌다.

대전의 한솔제지 신탄진공장 내부 전경. 한솔제지 제공. 한겨레, 2025.07.18.
대전의 한솔제지 신탄진공장 내부 전경. 한솔제지 제공. 한겨레, 2025.07.18.

7월 16일(수), 16:00경 대전 대덕구 한솔제지 신탄진공장의 교반기 안에서 파지를 으깨 처리하는 작업에 투입된 30대 후반 정규직 노동자가 입사 한 달 만에 폭 30㎝의 파지 투입구에 빠져 목숨을 빼앗겼다. ‘교반기’는 파지를 물과 함께 넣어 불리면서 으깨는 기계다. 한편, 인천 미추홀구에 있는 런던베이글뮤지엄 숙소에서 26세 노동자가 심정지로 목숨을 빼앗긴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0월 28일, 경찰 관계자는 ‘범죄 혐의점이 없어 입건 전 사건 종결 처리했다’고 밝혔으나 유족은 노동자가 숨지기 전 1주일 동안 80시간 12분에 달하는 초장시간 노동에 시달렸다고 주장한다(한겨레, 2025.10.28.).

7월 17일(목), 12:00경 울산 울주군 온산읍 학남리의 어느 화학물질 탱크 세척업체에서 운송용 탱크의 내부 라텍스를 제거하는 작업을 하던 40대 노동자가 탱크 내 유기용제에 중독돼 목숨을 빼앗겼다.

7월 19일(토), 03:25경 강원 원주시 로젠택배 물류센터에서 접안시설과 화물차 사이에 서 있던 39세 하청노동자가 화물 상·하차 작업을 하려고 하역장소(독·dock)로 후진하는 화물차량과 접안시설 사이에 끼여 목숨을 빼앗겼다.

장례식장으로 퇴근한 노동자! 목숨 빼앗긴 현장 노동자의 명복을 삼가 빈다. 별이 져도, 꽃이 져도 어찌 잊으랴!

대한민국 107년 8월 7일

*관련 기사: 파쇄기에 숨진 신입, 찾지도 않았다…한솔제지 ‘피 묻은 종이’(한겨레, 2025.07.18.)

https://www.hani.co.kr/arti/area/chungcheong/1208567.html

*관련 기사: “‘런베뮤’서 일주일 80시간 노동”…20대 직원, 숙소서 숨진 채 발견

유족, 과로사 주장(한겨례, 2025.10.28.)

https://www.hani.co.kr/arti/area/capital/1225837.html

편집: 형광석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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