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5일(월) 저녁8시 줌회의로

필자는, 운하반대의 사회운동을 하러 캠퍼스 바깥으로 나오기 전까지 오랫동안 생태적인 농사에 관심을 둔 편이다. 전공은 도시계획/국토계획이지만 농사 일에는 이런저런 실험을 해오면서 땀을 흘렸다. 그러다가 탈원전운동과 사학비리와 관련된 투쟁 등이 겹치면서 농사부문에는 소홀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러는 가운데 4대강과 관련하여 쓴 글이 있다. 

[한국농정신문] 4대강문제를 겪으며 생각하는 바람직한 농정

그리고 이후 2020년경 경기도에서 '그린뉴딜'과 같은 정책연구를 수행하면서 다음과 같은 글로써 관심을 보여온 편이다.

[경인일보] '토양력 강화'의 그린뉴딜과 '일거리'

[농업인신문] ‘생태농업유역’을 상상한다

그리고 생명탈핵실크로드 연재를 시작하기 전 2021년에 지구촌농사와 K푸드에 관한 글을 한겨레:온에 게재한 바 있다.

[한겨레:온] 케이빌리지(K-Village)시대를 상상한다

이 글의 2번 3번 4번 글이 그것이다.

이제 우리를 괴롭힌 윤건희정권이 끝나고 새 정부가 출범한 즈음에 우리의 가장 원초적이면서 삶의 양식과 터전에 관련된 문제를 제대로 다루는 시간을 갖고 싶어졌다. 생태적으로 건강한 국토와 그로부터 얻어지는 건강한 먹거리야말로 사람을 살리고 기후위기도 극복할 수 있는 길이다. 삶의 양식도 질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열망이 높아졌다.

그리하여 그동안 알게된 두 분의 보석같은 인사를 모시고 다음과 같은 좌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안철환 선생은 자타가 공인하는 전통농법의 대가(大家)이다. 관련저서도 많고 일선에서 생태적인 전통농법을 손수 전수하시고 있다.

윤지로 선생은 베스트셀러 '탄소로운 식탁'의 저자로서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식생활과 관련된 강연을 활발하게 하시고 있다. 이 두 분을 모시고 오는 8월25일(월) 저녁8시에 필자의 사회로 좌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때 필자는 다음과 같은 기본적인 질문을 준비해두었다.

안철환선생께 드릴 질문

1. 선생님께서 '칠흑 같은 어둠이 이불처럼 느껴졌던' 강원도 산골의 경험을 통해 흙과 하늘의 소통을 깨달았다고 하셨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땅과 멀어진 도시인들은 어떻게 하면 선생님이 말씀하신 '하늘과 흙의 관계'를 일상에서 회복하고, 기후위기 시대에 '사람'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을까요?

2. 선생님께서는 단작 농업의 위험성을 경고하셨고, 저는 한국의 김치와 장류 같은 다양한 식재료를 활용하는 케이푸드가 지속가능성을 지닌다고 보았습니다. 케이푸드 문화가 전 세계로 확산된다면, 이것이 선생님께서 우려하시는 거대한 '단작지대'의 위기를 완화하는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요?

3. '땅심'을 회복해야 한다는 선생님의 철학에 공감합니다. 그렇다면 그 실천적 전략을 어떻게 세우는 것이 바람직할까요? 

4. 저는 기후위기 시대에 '토양력 강화'를 통해 새로운 '일거리'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흙과 하늘의 소통을 회복하는 사람의 일'은 전통적인 '농업'을 넘어 어떤 형태의 '일거리'가 될 수 있을까요? 예를 들어, 도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생태적 일'의 형태를 상상해 주실 수 있나요?

5. 제가 '생태농업유역'이라는 개념을 제안하며, 정부가 농지를 매입한 후 친환경 농법 조건으로 임대해주는 정책을 이야기했습니다. 이 제안이 정부의 거시적인 정책으로도 구현될 수 있다고 보시나요?

윤지로 선생께 드릴 질문

1. 윤선생님께서는 먹거리와 화석연료의 연결고리를 마트 상상 실험으로 보여주셨습니다. 반면 안철환 선생님께서는 토양 유실과 단작이 사막화를 불러온다고 경고하셨습니다. 우리 식탁의 탄소 발자국을 줄이기 위해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는 것과 토양력을 강화하는 것 중, 무엇이 더 근본적이고 시급한 문제라고 보시나요?

3. 저는 '토양력 강화'와 관련하여 '생태농업유역'이라는 개념을 제안했습니다. 윤선생님께서 생각하시는 지속가능한 먹거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생산자와 소비자가 서로 협력할 수 있는 구체적인 모델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3. 저는 케이푸드(K-Food)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평가하며, 한국의 발효음식이 석유를 태워 시설재배한 신선 채소보다 낫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케이푸드가 전 세계로 확산될 때, 그 효과가 어떨지 평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4. 윤선생님 글에서 '한 끼 식사는 지구의 미래에 대한 선택'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실제로 권유하고 싶은 식탁의 모델이 있다면 제안해주시면 좋겠습니다.

 

8월25일(월) 오후8시 접속정보는, 

https://zoom.us/j/84643968793
회의 ID: 846 4396 8793 
암호: 1234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많은 시민분들의 참석을 기대한다.

 

이원영 객원편집위원  leewysu@gmail.com   
(글쓴이 이원영은, 국토미래연구소장으로서 수원대에서 3년전 정년퇴임하였다.)

 

이원영 객원편집위원  leewysu@gmail.com

한겨레신문 주주 되기
한겨레:온 필진 되기
한겨레:온에 기사 올리는 요령

저작권자 © 한겨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