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
새벽이 밝아오면
골목을 밝히던 등불이 꺼집니다.
민감한 가을 매미가
곧바로 울어 젖히네요.
놀라 깨어난 새들은
일어나 지저귀다가
다시 잠속으로 들어갑니다.
잠이 달아난 저는 두 눈을 크게 뜨고
어둠이 물러가고 밝아오는 창밖을 봅니다.
분홍 구름이 하늘에 걸리고,
가을바람이 천천히 들어옵니다.
매미 울음소리가 들리시나요?
설날부터 입추까지
잠에 취해 누워있는 그대!
게슴츠레 뜬 눈으로는
그 어떤 이야기도 전하지 못합니다.
그저 기도하며 기다립니다.
그대 깨어나
매미 울음소리와 지저귀는 새소리를 함께 들어요.
예전의 그때로 다시 돌아갈 것입니다.
입추에(번역 : 김동호)
立秋日
晨曦ㄧ露
巷燈ㄧ熄
敏感的秋蟬
馬上鳴聲四起
被驚醒的鳥兒
起來聒譟幾聲
又睡去了
我卻清醒瞪眼
窗外昏暗轉明
掛上粉紅雲彩
秋風徐徐吹入
您聽到蟬鳴聲嗎?
從春節到立秋
您熟睡般躺著
爾睜開的眼睛
無法傳遞信息
祈求,等待
您醒來
ㄧ起聽蟬鳴鳥叫
ㄧ切回到從前
立秋日
편집 : 김동호 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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