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조선의 연표도,지도도 실종된 전시실

국립중앙박물관 고조선 전시… 어라, 단군조선이 사라졌다?

얼마 전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 다녀왔습니다. 요즘 이곳이 ‘서울의 명소’로 자리를 잡으면서 주말마다 사람이 바글바글하죠.
그런데! 2월에 새로 개관한 고조선 전시를 보고는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왜냐고요? 단군이… 없어요. 지도도, 연표도… 이제 고조선이 제대로 보이지 않더라고요.

1. 고조선이 청동기랑 갈라졌다?!
예전 전시에서는 고조선관과 청동기관이 연결되어 있었는데, 이번에는 따로 떨어져 있어요.
덕분에 고조선이 마치 철기시대 이후에 성립한 나라처럼 보이는 묘한 연출이 되었습니다.

 

2. 고조선이 ‘끼워 팔기’ 당했다?!
전시실에 들어가면 고조선, 부여, 삼한이 다 한데 모여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고조선은 휙 지나가고, "아, 그냥 여러 부족 중 하나였구나?" 하는 느낌이 들 정도예요.

3. 연표랑 지도 실종 사건
2005년 개관 당시에도 고조선 개국 시기가 누락된 연표로 말이 많았는데요.
이번에는 아예 연표 자체가 사라졌습니다. 
지도도 안 보여요. 고조선이 어디까지 뻗어 있었는지 감을 잡을 수가 없습니다.

4. 단군왕검, 어디 갔어?
고조선 건국사화의 주인공인 단군왕검에 대한 해설이 어디에도 없습니다.
“이 나라는 누가 세웠지?”라는 기본적인 질문에도 답을 못 주는 전시라니… 조금 황당했죠.

 

5. 비파형 동검은 봉인한다?!
고조선의 아이콘 같은 만주 지역의 비파형 동검 문화권은 쏙 빠지고, 한반도의 청동기 마을 유적만 보여주더군요. 그 결과 고조선은 ‘마을 군장 사회’ 정도로 격하된 느낌을 줍니다.

6. 그리고… 한사군 평양 설?!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바로 이거.
전시에 버젓이 “한사군의 하나인 낙랑군이 평양에 있었다”는 해설이 붙어 있더군요.
이건 일제 식민사학자들이 한국사를 축소하려고 주장한 대표 학설인데,
국립중앙박물관이 그대로 따라 하고 있다니… 놀랄 노(怒)

아니 근데 진짜로 이게 국립중앙박물관 맞나요?
단군이 없고, 지도도 없고, 연표도 없고, 거기다 한사군은 평양에 있었다 당당하게 써 놓고요
진짜 이게 무슨 전시입니까? 

 

왜 이런 전시를 하는 건지 그 이유가 궁금해졌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국립중앙박물관은 한국 고대사의 얼굴 같은 곳이잖아요.
그런데 이번 전시는 오히려 일제 강점기 식민사관과 중국의 동북공정 전시를 보는 것 같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이렇게 요청하고 싶습니다.
“단군왕검 건국사화 왜 뺐는지 이유 밝혀라!”
“홍산문화·하가 점 하층 문화. 하가 점 상층문화의 발굴 자료랑 고조선 문화권을 연결하라!.”
“이제는 사대 사관, 일제 식민사관에서 벗어나 제대로 전시하자.”

필진 후기 : <우리역사 바로알기> 유튜버 최명희 박사님의 허락 하에 위 글을 싣습니다.

 

편집 : 하성환 편집위원.  조형식 편집위원

장효진 서포터즈 벗  jangboku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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