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해남꿈누리센터에서 하루키가 사랑한 재즈 콘서트가 있었었습니다. 북일면의 지인들이랑 모처럼 공연을 보러 갔습니다. 지방에서는 흔한 기회가 아니니까요. 김아리씨의 해설을 들으면서 공연을 즐겼습니다. 해설이 있는 음악회는 17-8년 전에 서귀포시 중문동의 신라호텔에서 금난새씨의 음악회 이후로 처음이었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클래식 음악이나 재즈를 이해하는데 전문가의 해설이 아주 유용했습니다. 그리고 제주의 영등굿을 보러 갔다가 지루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그때도 굿을 설명해주는 전문가가 있으면 좋을 텐데 생각했었거든요. 온종일 굿을 하는데 그것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으니 까막눈과 다를 게 없었습니다.
모처럼 귀 호강했습니다. 청년들도 좋으나 중년 이후의 연주자와 가수가 왔으면 더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덜 익은 와인같은 느낌이었지요. 그들의 20여 년 뒤의 모습이 더 기대되었습니다. 하나 아쉬운 게 있다면 대형화면 위의 태극기가 몰입을 방해했다는 것입니다. 공연하는 동안 잠깐 내려두었으면 좋았을 텐데.
편집 : 오성근 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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