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온> 편집위원회 운영규약 제7조 4항에 따라 <한겨레:온> 편집위원회는 전월 등록기사 중 '이달의 필진'을 선정하여 소정의 원고료를 지급합니다.  2025년 10월 <한겨레:온>에는 필진 31명이 참여하여 기사 116건이 올라왔습니다.  그중 간호윤 김승원 김백정은 조경구 최자영(존칭생략) 필진이 10월 <이달의 필진>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이달의 필진>은 연속해서 선정하지 않으며 1년에 최대 4번 선정됩니다.

10월 이달의 필진 】

1. 간호윤 필진 :  실학으로 읽는 지금 5편

2. 김승원 필진 : 광화문 가을 스케치 외 3편

3. 김백정은 필진 : 조금은 설레는 견주기 외 2편


4. 조경구 필진 : 천재냐 인재냐 외 2편

5. 최자영 필진 :  국회무용론 3편

 

사진 : 김미경 필진 /  변연미 작가의 2015년 작품 '스펙트럼 숲'
사진 : 김미경 필진 /  변연미 작가의 2015년 작품 '스펙트럼 숲'

 

편집위원 한 줄 소감】  

◆ 박춘근 편집위원

간호윤필진은 명나라 마중석의 중산랑전(中山狼傳)’을 인용하고, ‘동곽선생처럼 어진 마음이 지나쳐 어리석음에 빠진다면 이리의 먹잇감이 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합니다. 아울러 차제에 중산의 이리를 쳐죽이지 않는다면 ‘123’과 같은 반란은 언제든지, 얼마든지 되풀이한다고 역설하고 있습니다.

마중석은 명나라 사람으로, 시문에 능했고, 산문은 온화하고 막힘이 없었으며 기세가 뛰어나고 웅장했지만빈번하게 부침을 겪다가 옥에 갇혀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가 지은 소설, ‘중산의 이리 이야기500여 년이 지난 지금도 회자하고 있습니다. 2017년에도 본지의 김종운필진은 우리가 사는 현실 세계에는 중산의 이리보다 더 교활하고 흉폭한 악의 무리들이 선의의 탈을 쓰고 여기저기 떼로 자리를 잡고 자기 잇속만 채우면서 호의호식하고 있다.”고 일갈하면서 촛불의 힘으로 우리 사회에 만연한 악의 무리를 깨끗이 청산하자.’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중산랑’이 누구인지 자명합니다. 내란 세력입니다. 윤석열과 궤를 같이하는 윤석열부치들입니다. 국회를 비롯하여 언론 검찰 법원 군대 경찰 학교 회사 등등 예배당에서 굿당까지, 명파리에서 마라도까지 곳곳에 난신적자들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동곽선생과 같은 알량한 자비는 전혀 필요하지 않습니다. “어진 마음이 지나쳐 어리석음에 빠지는 것은 진실로 군자가 동의하지 말아야 할 걸세.”라 통박하고 단칼에 이리를 죽여 버린 덕 있는 노인의 지혜와 용기가 절실한 때입니다.

                                                                       ◆ 조형식 편집위원

특검이 생각보다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답답함과 무기력증을 느끼게 합니다. 그 중요 원인이 사법권력의 몽니 입니다. 지귀연 조희대의 재판 태업과 잇따른 구속영장 기각으로 재판을 방해합니다. 내란세력의 끈질긴 저항을 쾌도난마 하지 못하는 작금의 현실을 다시 촛불빛 시민들이 일어서서 추동해야 하지 않을까요?

고전을 아울러 펼쳐보며 오늘의 부조리를 빗대어 비평하는 간호윤 조경구 필진, 아직 해결되지 않은 역사의 현장을 발품하며 격정적인 정의의 외침을 쉬지않는 부지런한 김승원 필진, 전원마을이 되어가는 농촌에서 길어올린 맑은 사색을 맛깔나는 글솜씨로 향기롭게 펼쳐 보이는 김백정은 필진, 직접민주주의 전도사로서 정치의 모순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모든 정치영역에 직접민주주의를 실시할 것을 일관되게 주장하는 최자영 필진, 10월의 글밭을 다양하고 풍성하게 꾸며주신 '이달의 필진'에 선정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한겨레온 필진들은 이 시대의 글빛 전사들입니다. 정의와 평화, 진실을 끝없이 추구하며 기록하고 민주시민들의 사상과 생각을 선도해 나가는 전위대로서 손색이 없습니다. 절체절명의 위기를 넘기고 경주 APEC을 통해 다시 한국의 저력을 만방에 드날린 2025년도 어느덧 11월 입니다. 느리지만 희망은 현실이 됩니다. 11월도 한겨레온 필진님들의 약동하는 글잔치를 기대합니다.   

◆ 하성환 편집위원

부조리한 사회 현실을 고발하고 불의한 정치권력에 맞서는 글쓰기, 오늘날 모순된 정치사회현상을 여러 고전을 통해 따끔하게 일침을 가하고 오늘을 살아가는 삶의 지혜를 모색하는 글쓰기, 민주주의가 왜곡되거나 작동하지 않는 현실 정치를 날카로운 필치로 분석, 비판하며 대안을 모색하는 글쓰기, 그 모두가 공동체에 선한 영향을 미치기 위한 지난한 작업이자 이 시대 민주주의를 위한 전자시민군으로서 손색이 없는  대장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위대함을 발견하고 평범함 속에서 비범한 빛을 드러내고 추구하는 김백정은 필진의 <향농일기> 연재물은 내면 깊이 절로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다섯 분 필진의 글쓰기가 사회적 약자의 고통에 공감하고 부조리한 현실을 넘어서려는 높은 감수성이 빚어낸 결실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정도를 걷고자 애쓰는 <한겨레 온>의 글쓰기에 방향타가 되어 주길 기원합니다.    

◆ 형광석 편집위원

12월 3일이 코앞에 왔습니다. 2024년 대한민국 비상계엄 ‘12·3 내란’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올해 6월 4일 이재명 제21대 대한민국 대통령이 취임했습니다. 올해는 을사늑약 120주년,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입니다. 심장 속 깊숙이 찾아와 가슴속 곳곳으로 퍼지는 이 세상의 불선(不善)한 일들이 끝날 시기가 잘 보이지 않아 더욱더 답답합니다.

어떤 글쓴이의 ‘황야에서 울부짖는 아우성’(the voice crying in the wilderness)이 얼마나 유효할지 모르겠습니다. 난청이 심한 어르신에게 아주 큰 소리로 말하면, 알아들으실까요? 각자가 보기에 상대방은 난청이 심한 사람이지요. 특히 선택적 난청의 성향이 강하지요. 뒤집어 보면, 선택적 경청 혹은 선택적 편향이 심하지요.

쌍자음인 ㄲ, ㄸ, ㅃ, ㅆ, ㅉ 등이 들어가는 단어를 넣어서 소리치고 글을 쓴다고 해서 답답증이 풀리지는 않을 텐데, 그런 소리에 오히려 선택적 난청 성향이 강한 상대방은 그 성향이 더 심해지겠지요. 이제는 거스르기 힘든 사회적 추세(trend)로 보입니다.

목구멍까지는 끼, 띠, 삐, 씨, 찌 등과 같은 된소리가 올라오더라도 입을 통과할 때는 홑자음 ㄱ, ㄷ, ㅂ, ㅅ, ㅈ 등과 같은 부드러운 소리로 바뀌도록 연습합니다. 청중이 시끄럽게 떠들 때, 어떤 강사는 바로 앞 대여섯 사람 정도만 들릴 듯 말 듯한 소리로 말하더군요.

가슴은 뜨거울지라도 탄탄한 사실(facts)에 충실한 의견(opinion)이 가, 다, 바, 사, 자 등과 같은 부드러운 소리로 귀에 닿아도 알아듣지 못한 사람은 물리적으로 귀가 닫혔겠지요.

잊혀진 계절! 시월의 어느 멋진 날, 화려하게 보이는 소프라노, 테너보다는 조용하나 부드러운 저음의 베이스 성악가가 그리웠습니다. 난청이 심한 할아버지, 할머니도 베이스 소리에는 집중하시리라 믿습니다.

 

◆ 심창식 편집장

11월 편집위원회에서 다음과 같이 의결했습니다.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민감한 주제로서 상반된 시각이나 다양한 견해가 있을 수 있는  칼럼이나 글에 대해서 표준문구를 삽입하기로 하였습니다. 표준문구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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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심창식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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