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 열선루 
       보성 열선루 

보성 열선루 중건으로 위용을 드러냄에, 먼저 그동안 수고하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이는 400여 년의 보성인의 한을 풀어 주었으며 백척간두에 놓인 국토의 운명을 이순신 장군의 전략으로 명량해전을 승리로 이끌게 한 마중물을 보성에서 얻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백의종군한 이순신 장군의 휘하 군졸은 극소수였고 군량미는 한 톨 없었으며 병기 또한 한 점도 없는 터에 이곳 보성에서 병사들이 모여들었고 흐뭇한 군량미를 얻었으며 약간의 병기를 갖추게 된 곳이 바로 보성이기 때문이다.

이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기에 구국의 근원이 된 보성의 기운(氣運)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백의종군으로 심신이 지친 상태에서 보성에서 얻은 용기로 수군 재건의 꿈에 용기가 솟던 시점에 청천벽력 같은 선조의 수군 철폐령에 하늘이 두 동강이 나는듯했다. 정신을 가다듬고 올린 장계가 일명 금신전선 상유십이(今臣戰船常有十二)이다. 이 말씀이 나라를 구했다.

누가 들어도 고개를 갸우뚱거릴만한 말씀이다. 12척의 배로는 수백 척의 왜적을 막아내기 어렵다는 선입견 때문이다. 그러나 이순신의 전략은 달랐다. 그러기에 성웅(聖雄)으로 받든다. 목숨을 건 장계를 올린 곳이 바로 보성 열선루이다. 그러기에 열선루에 금신전선 상유십이 글자에 불을 밝혀두었다.

만약 이순신이 예스맨(yes-man)들처럼 임금의 명령을 따랐더라면 이 나라는 어떻게 되었을까?

이 장계는 전황(戰況)을 꿰뚫어 보는 장군의 지혜가 분명하다. 그러나 평민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진언이기에 더 놀랍다. 누가 보아도 신의 한 수로 보인다. 그러기에 천기(天氣)와 보성 지기(地氣)가 도움이 되지 않았나 하는 보성인의 자부심이 생긴다.

이러한 역사적 운명을 지닌 건물 열선루가 허물어진 지 400여 년이 흘렀다. 이를 안타까이 여긴 보성유지분들과 군수의 염원으로 문화재학 박사 노기욱 씨가 역사적 배경과 건물의 위치, 건물 모양 등을 조사하고 예상 건축비를 산정(算定)하여 건의한 결과 문재인 정부 시절 중건에 착수하였다.

넉넉지 못한 군 예산이기에 오랜 시간이 걸려 20251024일 드디어 개관되었다.

주된 내용은 건물의 중건이겠지만 이순신 장군이 명량해전을 승리로 이끈 근원의 역사적 장소이기에 이순신의 애국 혼을 심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열선루 현판 글씨체를 이순신 필체로 쓰기 위해 노기욱 박사와 정현창 박사가 난중일기에서 집자(集字)하고 서각 명장 곽금원 씨에게 전달하였으나 확대 과정에서 실패하여 곽 장인이 재차 집자하여 완성하는 애로가 있었지만, 열선루에 얽힌 이순신 장군의 혼을 되살려 위상을 높였다.

병력과 병기의 약세에 몰려 위태한 조국을, 상상을 초월한 전술의 묘책으로 승리로 이끄는 장군의 집무 모습을 재연하여 만세까지 잊지 않고 추모 정신을 높이도록 하였다.

아울러 이순신 장군을 도와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던 보성인들의 이름을 새긴 푯말을 세워 ()의 고장 보성임을 상기 시키고 그들의 애국정신으로 희생한 넋을 찬양하며 길이 간직하고자 하였다. 이들은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是無國家)란 말씀의 일부 근원이기도 하다.

열선루 현판 
열선루 현판 
  이순신과 함께한 보성인 
  이순신과 함께한 보성인 

열선루 중건을 위해 2017년 이용부 군수님께서 시작하여 김철우 군수님의 이순신 장군의 업적을 기리고 보성의 위상을 높이는 열정의 노고로 중건되어 전 국민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이 있다. 우리 대한 민족의 슬기는 세계의 으뜸이다. 숱하게 겪은 외세의 침입을 단호히 막아내는 선조들의 지혜를 교훈 삼자. 우리 역사를 보건데 선조들은 불가능을 희망으로, 위기를 기회로 나라를 발전 시켰다. 이를 거울삼아 단결로 국토를 지키고 과학의 선봉으로 부강하며, 세계에서 으뜸가는 이 강토 이 민족 되어 지구의 등불 되기를 기원한다.

 

편집 : 하성환 편집위원
전종실 주주  jjs6271@naver.com

한겨레신문 주주 되기
한겨레:온 필진 되기
한겨레:온에 기사 올리는 요령

저작권자 © 한겨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