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날을 기다렸는데....
2014.04.16.09:48‘
나의 분신이자
나의 모든 것을 품은
넌
여유롭게
장난삼아
“엄마!
배가 이상해!“라고
문자를 날렸지.
그 엄청난 사고를
당하면서도
그게 장난인줄 알았었지.
세상에 가장 엄중한 시간에도
겁먹지 않고
어처구니없는 어른들의
“가만히 있으라.”를 믿었지.
그리고 그대로
1000날이 지나도록
소식도 없이
애를 태우게 만들었지.
너희들을 지키겠다는
고마운 두 분 선생님들도
아직까지 너희들을
지키고 계시겠지.
너희들을 보고 싶다는
이런 애타는 마음을
짓밟고 조롱하는 사람들은
단식으로 항의하는
우리들을 향해 먹방을 연출하였고,
듣도 보도 못한
몇 억 보상금을
비난의 수단으로 삼더구나.
1000날을 못 본
네 얼굴이 보고 싶다는
이 어미의 마음에
비난의 화살을 꽂고
해해거리며 조롱하는 저들도 인간일까?
아픈 마음으로 멍든 가슴이지만
도리어 저 불쌍한 사람들에게 동정을 보낸다.
돈 몇 푼에 팔려
인간이기를 포기하기까지 하는
저들의 아픈 삶을
누가 만들었는데
그것도 모르고 독배를 마셔야 하는
저 군상들에게 말이다.
이제 1000날이 지났다.
제발
저 떠오르는 태양을 따라
어서 돌아와 다오.
내 사랑하는 아들들아! 딸들아!
2017.01.09.09:48‘
세월호 서명으로 블랙리스트에 오른
문회예술인 중 한 사람으로
편집: 이미진 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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