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죽마고우 초등학교 동기동창생이 보낸 시 한편 너무 좋아서

*** 초등학교 동기동창 친구가 보내준 카톡의 시가 너무 마음에 와 닿아서 여기 보내 드립니다.    

▲ 지난 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3·1절 기념식 행사 기념공연 ‘나의 조국 대한민국’에 출연한 한 배우가 대형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제공                                       (한겨레신문2017년 3월18일)

          태극기

                         최선근

유관순 누나가 아우내장터에서

일본 제국주의 총칼에 맞서

여린 맨 주먹으로 싸우며

만세 부르던 그 숭고한 태극기를

더는 욕되게 하지 마라

 

3 월 1일 대한독립을 외치며

일본의 강점으로 부터

주권을 되찾기 위해 탑골공원에서

세계 만방에서 피끓는 만세를 부르던

그 고귀한 태극기를 앞세워

부정과 부패와 비리와 사리사욕을 위한

철면피의 가면을 쓰고 권력 옹호와 권력 연장을 위해 정의롭지 못한

아우성과 깃발의 도구로 더는

하늘 높이 부끄럽게 펄럭이지 마라

 

8월 15일 조국 광복의 기쁨을

하늘과 땅과 함께하며

민족의 혼과 함성의

올곧게 휘날리던 민족의 태극기를

진솔하지 못하고 거짓 이념의 푯대 끝에

매달고 정당화시키는 간교하고 교활한

무리들의 상징으로 이용되어

백의민족의 정의로운 깃발에

더는 흠집과 더러운 자국으로

얼룩지게 하지 마라

 

다만 비둘기가 선회하는

저 푸르른 창공의 광장에서

가진 자의 거짓 민주가 아니라

못가진자의 참신한 민주가 숨쉬는

떳떳한 광장의 깃발로 펄럭이게 하라.      

 

편집 : 안지애 편집위원   

김선태 주주통신원  ksuntae@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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