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강당에서 ‘10.26 의인들 37주기 공동 추모행사’가 열렸다. ‘10.26 재평가와 김재규 장군 명예회복추진위원회’ 주최로 열린 이번 합동추모식에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변호를 맡았던 강신옥 변호사와 함세웅 신부 등이 참석했다. 37년 전 오늘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총을 쐈던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과 그의 부하 박흥주, 박선호, 유성옥, 이기주, 김태원 등 10.26 관련 인사들을 추모했다. 예년보다 훨씬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달라진 시대의 열기를 실감케 했다.

▲ 이해학 목사

이해학 목사는 여는 말에서 “요즘은 별을 보면서도 평화롭고 행복해진다. 김재규 장군은 우리 생명의 은인이다. 오늘 역사를 전환시킨 의인을 가슴깊이 추모하고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라고 말했다.

▲ 10.26 당시 김재규 변호를 맡았던 강신옥 변호사

강신옥 변호사는 인사말에서 “사필귀정이란 말이 생각난다. 김재규 장군이 박정희에게 최태민에 대해 경고 했는데 듣지 않아 박정희 스스로 이 나라를 이 꼴로 만든 장본인이 됐다. 이제 정권도 교체되고 김재규 장군의 뜻이 이뤄졌다. 오래 살다 보니 정의를 보게 되는구나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또 “김재규 장군의 희생이 없었으면 수많은 희생이 따랐을텐데 우리 국가나 역사가 김재규를 제대로 평가해 주지 않고 있다. “김재규 장군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수 있도록 문재인 대통령이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 함세웅 신부

함세웅 신부는 “몇 달 전 시사인에서 진행한 스토리펀딩에 2700여만원이 모금돼 젊은이들의 열기가 대단했다. 이제 시대가 바뀌고 있구나”라고 느꼈다. “김재규 중정부장이 지적했던 박정희의 잘못과 또 그 딸이 저지른 잘못, 최태민이 저지른 잘못들을 많은 분들이 함께 노력해서 밝혀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 “김재규 중정부장을 비롯, 10.26사건 관련 인사들은 목숨을 건 의인들이다. 이 분들을 아름다운 민주주의 공동체, 통일공동체로서 평가할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당부했다.

식이 끝나고 참석자들은 28일까지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옥사에서 진행 중인 김재규와 10.26 사진전 다시보기’를 둘러봤다.

오후엔 대절한 버스를 타고 경기도 오포읍에 있는 김재규 장군 묘소를 참배해 고인을 추모했다.

▲ 매년 10,26에 창원에서 온다는 40대 참배객이 시바스리갈을 준비해와 의미를 더했다.
▲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조카가 인사하고 있다.
▲ 고 김태원 경호관의 조카 김병관씨가 시바스리갈로 추모의 잔을...
▲ 함세웅 신부가 추도식에서  "젊은이들의 추모열기가 대단하다" 한 대표가 묘지에서 인사...박수를 받았다.
이요상 주주통신원  yoyo041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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