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강당에서 ‘10.26 의인들 37주기 공동 추모행사’가 열렸다. ‘10.26 재평가와 김재규 장군 명예회복추진위원회’ 주최로 열린 이번 합동추모식에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변호를 맡았던 강신옥 변호사와 함세웅 신부 등이 참석했다. 37년 전 오늘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총을 쐈던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과 그의 부하 박흥주, 박선호, 유성옥, 이기주, 김태원 등 10.26 관련 인사들을 추모했다. 예년보다 훨씬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달라진 시대의 열기를 실감케 했다.
이해학 목사는 여는 말에서 “요즘은 별을 보면서도 평화롭고 행복해진다. 김재규 장군은 우리 생명의 은인이다. 오늘 역사를 전환시킨 의인을 가슴깊이 추모하고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라고 말했다.
강신옥 변호사는 인사말에서 “사필귀정이란 말이 생각난다. 김재규 장군이 박정희에게 최태민에 대해 경고 했는데 듣지 않아 박정희 스스로 이 나라를 이 꼴로 만든 장본인이 됐다. 이제 정권도 교체되고 김재규 장군의 뜻이 이뤄졌다. 오래 살다 보니 정의를 보게 되는구나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또 “김재규 장군의 희생이 없었으면 수많은 희생이 따랐을텐데 우리 국가나 역사가 김재규를 제대로 평가해 주지 않고 있다. “김재규 장군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수 있도록 문재인 대통령이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함세웅 신부는 “몇 달 전 시사인에서 진행한 스토리펀딩에 2700여만원이 모금돼 젊은이들의 열기가 대단했다. 이제 시대가 바뀌고 있구나”라고 느꼈다. “김재규 중정부장이 지적했던 박정희의 잘못과 또 그 딸이 저지른 잘못, 최태민이 저지른 잘못들을 많은 분들이 함께 노력해서 밝혀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 “김재규 중정부장을 비롯, 10.26사건 관련 인사들은 목숨을 건 의인들이다. 이 분들을 아름다운 민주주의 공동체, 통일공동체로서 평가할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당부했다.
식이 끝나고 참석자들은 28일까지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옥사에서 진행 중인 김재규와 10.26 사진전 다시보기’를 둘러봤다.
오후엔 대절한 버스를 타고 경기도 오포읍에 있는 김재규 장군 묘소를 참배해 고인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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