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밀양송전탑반대대책위는 서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2년째 계속된 밀양송전탑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지난 2012년 18대 대통령 후보 시절 밀양 송전탑 전면 재검토를 공약한, 문재인 정부에게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들의 4대 요구안을 전달했다.

▲ 요구사항을 넣어 터트린 네개의 박

밀양행정대집행 3년을 맞아 송전탑 건설에 반대해온 150 여 세대 주민들은 이날 2대의 버스로 올라와 현장을 찾은 청와대 육성철 행정관에게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하는 27통의 편지를 전달했다. 

▲ 청와대 육필도 행정관이 직접 세종문화회관 계단으로 와서 편지를 수령해갔다.

 

밀양주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한 4대 요구안은 다음과 같다.

하나. 밀양송전탑의 타당성과 경찰의 폭력, 한전의 마을공동체 분열에 대한 진상조사와 공식사과, 책임자 처벌

둘, 주민들의 재산과 건강 피해 에 대한 실사 요구

셋. 에너지 민주화를 위한 에너지 3대 악법의 폐지 및 개정을 요구

넷, 고리 지역의 노후 핵발전소를 폐쇄하고 건설 중인 신고리 4호기를 시작으로, 특히 대통령의 공약사항인 신고리 5~6호기를 중단함으로서 밀양손전선로를 철거해 줄 것

밀양 상동 여수 마을에서 온 김영자씨는 “마을 주민의 의사를 듣지 않고 강행한 송전탑은 하루라도 속히 뽑아내야 한다. 지난 2014년 행정대집행이 있기 사흘 전에 밀양 현장을 방문했던 문재인 대통령에게 핵발전소의 심각한 문제점을 말씀드렸다. 현재 대통령이 되셨으니 꼭 해결해주시리라 믿는다. 우리는 이때를 기다렸다. 우리 목소리를 들어줄만한 정부가 들어서기를 기다렸다. 희망을 갖고 왔다”고 말했다.

▲ 위로 부터 밀양 주민 김영자씨, 유경근 세월호 유가족과 용산참사 유가족 전재숙씨...

이날 집회에는 용산참사 유가족인 전재숙씨, 세월호유가족대책위 유경근씨, 청도송전탑대책위, 백남기농민대책위, 녹색당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세월호유가족대책위 유경근씨는 “참사와 재난등 국가폭력의 피해자들이 똘똘 뭉쳐 한 목소리를 계속해서 내야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되었으니 믿고 기다리라는 말에 주눅들고 멈추어선 안된다. 세월호 참사처럼 기다리라는 말은 죽으라는 말이다. 이 정부가 애초에 우리에게 약속한 적폐청산을 제대로 하려면 우리가 함께 모여 연대하고 외쳐야 한다. 그래야 대통령이 힘을 받아 할 수 있다. 대통령의 힘은 본인의 의지에 의해서라기보다 국민의 힘에서 나온다.”라고 말했다.

녹색당 김주원 부국장은 “이번 대선에서 대선 후보들이 다 탈핵 공약을 냈는데 지난 12년 동안 끈질기게 투쟁해온 밀양 어르신들 덕분이다. 폭력 진압에 대한 진상을 조사하여 책임자를 처벌하고 이제라도 핵발전소 문 닫고 에너지 전환해야한다.”고 말했다.

▲ 2014년 6월11일 폭력진압 행정대집행때 그 공(?)으로 승진한 이철영 경찰청장과 김수환 종로 경찰서장의 즉각 사퇴를 촉구...

밀양주민들은 종로경찰서에서 연이어 집회를 열고 2014년 6월 11일 행정대집행 때 폭력 진압의 책임자인 김수환 종로경찰서장과 이철영 경찰청장의 파면과 처벌을 요구했다. 2014년 행정대집행 때 이 청장은 경남지방경찰청장에, 김 서장은 밀양서장에 재직 중이었다.

편집: 이동구 에디터

이요상 주주통신원  yoyo041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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