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독립기념관장 김삼웅의 중립화 특강

인내천의식개혁운동의 일환으로 통일을 생활화하고 있는 자리가 있다고 하여 9월 22일 종로구 낙원동에 위치한 동학-천도교 종학대학원 강당을 방문하였다. 

"통일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민족의 생존을 위한 필수적 과제입니다. 우리는 원래 하나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이 시대정신은 '민족통일'입니다."

민족통일은 동학-천도교 이정희 교령이 등장하면서 내건 슬로건이다. 지금 전국의 천도교 교구 정문에는 펼침막에 <민족통일>을 내걸었다. 

<민족통일!> 통일을 해야 한다는 목적에 찬성하는 사람들로 구성된 민족종교 천도교 교령 이정희를 수행주체로 하고 위원장 임형진, 처장 정정숙으로 구성한 '포덕 2500'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는 것이다. 사진 #1 민족통일

그 일환으로 통일 아카데미는 9월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진행하는데 앞서 교령의 "왜 통일인가", 김동민의 "남북분단의 근원은 무엇인가"를 진행하였고 오늘은 전 독립기념관장을 역임한 김삼웅 선생을 초대하여 "한반도 중립화"를 열강하였다.

"이 시대 천도교 사명은 통일을 선도하는 것"이라며 "동학혁명이 좌절된 후 부하들이 언제 우리나라가 잘 되겠습니까?하는 질문에 해월 최시형은 만국병마가 되돌아갈 때이다."고 했다면서 시일식때마다 강조하는 교령의 척양척왜의 통찰력과 결단력의 철학은 어느 때보다 돋보인다. 친양친왜의 남한과 척양척왜의 북한은 어떻게 정립이 될 것인지를 지켜보자고 김강사는 말했다. 

<동학-천도교 종학대학원 강당에서 전 독립기념관 김삼웅 관장이 한반도의 통일은 중립화라고 역설하고 있다.>

중국은 한반도가 자국의 '뒤통수를 내리치는 망치로', 일본은 '심장을 겨누는 비수로', 미국은 '동북아의 전진 기지로', 러시아는 '자국의 팽창에 분리될 수 없는 행동반경으로' 각각 인식하면서 결코 영향력은 내려놓으려 하지 않는다고 김강사는 말했다. 

최근 북핵과 미사일 발사로 조성된 한반도 위기상황은 역대급이지만, 따지고 보면 '오래된 현재상'이라고 김삼웅씨는 말한다.

1905년 미국 태프트 국무장관과 일본 가쓰라 수상 밀약으로 조선을 분할 지배를 책동하면서 일제 36년을 그리고 다시 미국은 2차 세계대전을 끝내면서 1945년 미-소는 일제를 안전하게 퇴출시킨다는 명분하에 조선을 분할 점령하였다.

가해자인 일본이 아니라 피해자인 조선의 분단! 소련 - 러시아는 일본인들의 철수를 끝으로 나갔지만 미국은?

70년이 지난 지금, 통일은 커녕 핵전쟁 또는 제3차세계대전의 분화구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요즈음이다. 그래서 제기되는 것이 한반도의 중립화 또는 영세 중립화라고 김강사는 말했다.    

중립화는 고종의 중립화운동부터 유길준과 버들러의 중립론, 김삼규의 중립화 통일방안 그리고 김용중의 중립화통일론이 있다고 했다.

김용중은 미국 워싱톤에 거주하면서 한국문제연구소를 설립하고 꾸준히 중립화통일론을 폈는데 이름하여 '영세중립국 통일론'이다.

김용중의 중립화론 요지는

첫째, 한국은 중립이 요구되며 이 중립은 유엔과 중공에 의하여 보장되어야 한다고 했다. 

둘째,  인구비례 대표제도에 의하여 중립국 감시하에 남북한 총선거를 실시한다. 

셋째, 중립국 감시단은 외국군 철수 감시, 남북협상주선, 중앙정부수립시까지 임시국가기관으로서의 권한 대행을 한다. 

넷째, 외국군 철수와 남북한 두 정권 해체, 그리고 남북한 군대의 감축은 선거전에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김삼규나 김용중의 중립화통일론은 남북 양 정부에 의해 거부되었다.

김삼웅씨는 1960년 9월 24일 고려대학교가 주최한 '민족통일에 관한 제문제'의 토론장으로 압도적으로 거론되었지만 5.16쿠테타로 혁신계와 학생지도자들이 된서리를 맞게 되었다고 김강사는 말했다. 

마지막으로 성공적인 오스트리아의 영세중립주의를 언급하였는데 나치독일에 합병되었던 오스트리아는 제2차대전 후 미-소-영-불4개국(연합국)의 10년 신탁통치를 끝내고 1955년 10월 '오스트리아 중립헌법'을 채택하면서 영세중립국가로 재탄생하였음을 주목하자고 말했다. 

해방 후 미군정에서 문정관을 지낸 그레고리 핸더슨은 1967년 한반도중립화 방안을 제시하면서 '한반도의 자주적인 통일은 베트남이나 독일과는 달리 그것이 영세중립 선언을 동반한 오스트리아 방식이라면서 인접국가에도 위협을 주지 않기 때문에 더욱 좋을 것이다.'라고 김삼웅 강사는 강조하였다. 

질문자로 나선 동학정신사관학교 김희대씨는 촛불민심과 멀어지는 문재인정부는 규탄한다면서 작금의 한반도 긴장을 틈타 무기를 파는 트럼프의 상술을 비판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중립의 통찰력과 결단력을 촉구하였다. 모처럼 러시아를 방문하여서는 같은 동족에게 압박을 해야 한다는 문대통령이 과연 온건한 것인지를 질문하여 청중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통일아카데미는 매주 금요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9월부터 10월까지 계속된다.

편집 : 안지애 부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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