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화합운동연합의 원로들

"27일의 남북 수뇌회담의 성공을 기원한다!!" 고순계 주주통신원l승인2018.04.10l수정2018.04.13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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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민족화합운동연합(민화련)을 찾았다. 4월 27일의 역사적인 남북수뇌회담이 결정된 후 민화련의 통일원로들은 무엇을 이야기할까가 기자는 궁금했다.

 먼저 민화련을 소개한다.(필자 주) 사단법인 민족화합운동연합(민화련)은 1998년 7월 16일 오후 6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민화련 김병걸(金炳傑) 준비위원장(전 서울대교수), 전창일(全昌一), 김자동(金磁東), 이흥록(李興祿) 부위원장, 기세춘(奇世春) 사무총장 등 각계인사 4백여명이 발기인으로 설립된 순수한 민간인 단체로 개성공단 나무심기 등 실적이 있고 모스코바를 비롯한 세계의 중요 도시마다 지부가 있다. 

초대 대표의장은 '김대중내란음모사건'에 연루되어 함께 옥고를 치른 김병걸 교수(서울산업대학교, 문학평론가)였고, 전창일은 초대 '상임 부의장'으로 제 2대 대표의장을 역임하였다. 이명박, 박근혜 치하에서는 별다른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지만 획기적인 새로운 길을 모색중이다. 

민화련의 좌상격인 전창일 통일원로는 인혁당 사건에 연루되어 무기징역을 선고 복역 중 8년 8개월 후 형집행정지 처분으로 석방되어 조국통일운동에 헌신해왔는데 그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봤다.

전 원로는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등에서 활동했다. 그 과정에서 수차레 옥고를 치렀는데 김영삼 집권 하에서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의장 강희남)에서 '상임부의장'직을 맡았었다. 범민련에 대한 일제검거로 1995년 11월 29일 구속기소되었는데 자신과 김병권(범민련 중앙위원) 동지 그리고 신정길 범민련 사무처장 동지는 간첩죄가 적용되어 별도 재판을 받았다.

당시 김병권 동지는 일본에 간다고 하기에 일본에 가면 범민련 일본본부 간부들과 사무처장을 만나고 오라는 부탁을 하여 수락하였다. 그래서 박용(범민련 재일조선인 본부 사무처장)에게 교신한 것이 문제가 된다.

1996년 5월 25일 3명에 대한 선고공판이 열렸다. 서울지법 형사 합의 23부(부장판사 남성민)는 이날 재판에서 전창일(범민련 상임의장)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김병권(범민련 중앙위원) 동지에게 징역 4년, 신정길(범민련 사무처장)에게 징역 10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전창일은 뚜렷한 간첩혐의를 찾아볼 수 없으나, 김병권은 4번에 걸쳐 일본을 오갔으며, 박용(범민련 재일조선인 본부 사무차장)과 수 차례에 걸친 전화통화를 통해 간첩행위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선고이유를 밝혔다.

한편 이덕우 변호사는 "지난 재판에서 강종헌(범민련 일본 공동본부 차장)의 증인신청이 무효화된 것이 안타깝다"며 항소를 통해 이 부분에 대한 문제제기를 할 것임을 밝혔다. 지난 3일 변호인단측이 검찰에서 북한간첩이라고 주장하는 박용의 신분 재확인을 위해 함께 일하는 강종헌을 증인으로 신청했으나 한국인임에도 불구하고 여권을 발급받지 못해 귀국하지 못했다.

▲ 전창일 원로가 광화문광장에서 평통사가 진행하는 '불법사드 공사중단'의 자막을 보이면서 시위를 펼쳤는데 왜 한반도의 비핵화인지 모르겠으나 불법사드 공사중단은 맞다고 말했다.

그 법정에서 전창일 징역 13년, 김병권 징역 10년, 당시 신정길 범민련 사무처장 동지는 징역 7년을 구형받는데 전창일 통일원로의 변호사는 변정수(전 헌법재판관), 이종걸(현 국회의원)이었다. 최후 진술에서 조국의 자주적 평화통일운동의 정당성을 역설하며 산더미 같은 공소장에서 공소사실 모두를 부인하면서 단 한가지 나를 "친북 인사"라는 규정은 받아드리고 그에 상응한 죄는 받겠다고 하였다.

가장 먼거리에 사는 박현서 한양대학교 명예교수를 시작으로 12명이 모여 새로 입회한 두 분이 함께 환영하는 인사를 했다. 필자(고순계 기자, 민화련 공동대표)가 민화련의 전 회원에게 식사를 제공하여 회원들로부터 고맙다는 박수를 받았다.

▲ 민화련의 통일원로들은 인접한 식당에서 중식을 하고 원탁회의를 펼친다. 맨 우측부터 김봉오 서영선 전창일 박현서 김수남 주정헌 백윤선 고순계 한정애 통일원로들이 보인다.

회의를 여는 서두로 전창일 통일원로는 김수남 의장과 같이 장영달 전 의원이 우석대학 총장의 취임식에 갔다 온 소감을 밝히며 무엇보다 통일에 관심이 있는 분이 총장이 되어 반갑고, 그 취임식의 자리는 입추의 여지가 없이 많은 분들이 참석하여 장박사의 총장 취임을 축하해주었다고 말했다.

▲ 민화련 회원들이 통일원탁회의에서 거침없는 통일토론을 하고 있다. 우로부터 김수남 전창일 이석영 주정헌 한정애 김병태 백윤선 김중기 정병호 김상구 박현서 통일원로들이다.

 전두환 신군부가 등장할 무렵인 1979년 11월 24일 여전히 어둡고 시퍼런 권력을 장악하던 때 'YMCA 위장결혼식사건'이 터졌다. 서울의 봄을 가로막으며 안으로 은밀히 진행되고 있는 신군부의 등장을 저지하기 위한 대회였다. 여기서 주동자의 한 사람인 김병걸 동지는 곧장 보안사의 악명 높은 지하감옥 '서빙고'로 끌려갔고, 이십여 일이 넘게 보안사 주도의 끔직한 고문을 당한 다음 구속되었다.

▲ 전창일 원로는 김병권 동지의 한시를 직접 써서 평화통일신문 수석공동대표인 백윤선 회원에게 기증한 글이다. 내용은 "사람이 죽고나면 만사가 끝나는데 조국이 하나됨을 못본 것이 슬프도다. 언젠가 평화통일이 이룩되거든 제사날 잊지말고 아비에게 고해다오."이다. 백윤선 회원은 이 글을 액자로 하여 그 깊은 뜻을 마음에 새기고 한점 부끄럼없이 평화통일 운동을 하겠다고 하여 통일원로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백윤선 4.19국가유공자는 얼마나 기다렸던 남북지도자의 만남인가를 감격한다며 “우리의 소원 통일은 1972년 '자주, 평화, 민족대단결'의 삼대원칙을 남북 당군간에 합의한 '7.4 남북 공동성명'을 재확인하고, 남북통일문제를 '우리 민족끼리' 자주적으로 한다는 원칙과 남이 주장하는 국가연합과 북이 주장하는 연방제 초기단계가 같다는 합의에 기초하여 그 방향으로 통일문제를 풀어간다는 합의, 경제협력, 북방한계선(NLL)을 중심으로 남북어로구역 설정 등, 역사적 남북 정치 경제 문화 협력을 규정한 남-북 두 정상이 손을 맞잡았던 2000년 6.15 공동선언과 2007년 10.4 정상선언까지의 통일방향을 중심으로 펼쳐져야 한다"고 하여 모두 공감하였다.

그리고 "4월 27일 남북수뇌 회담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민화련의 회원으로 보람을 함께 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해 통일원로들로부터 환영의 박수를 받았다.

아울러 같이 입회한 은곡 한정애 동양화가는 자신의 딸이 이번에 몽양 여운형의 일대기 영화를 만들게 되어 기쁘다며 “통일의 기운이 움트는 봄이 되었지만 정작 이 땅의 많은 나이가 든 분들은 설레임보다는 불안으로 냉전시대 때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 동양화가 한정애의 "한 민족 한 핏줄"이다. 한화가가 서있는 대형 도자기의 입구에는 "ㅌㅗㅇ이ㄹ(통일)"의 글자가 자세히 보면 보인다. 이 글은 지난 평화통일신문 21호에 게재된 시이기도 하다. 

“내 살아생전 통일되는 날 한번 보고 싶다. 안 되는 방향에서 생각하고 싶지 않다. 한민족 부모형제 내형제 한핏줄인데 끊는다고 끊어지나 어디한번 끊어보라. 자른다고 잘려지나 어디한번 잘라보라. 내나라 금수강산 단군의 혈통인데 찬란한 배달민족 5천년 혈통인데 끊는다고 끊어지나 어디한번 끊어보라. 자른다고 잘라지나 어디한번 잘라보라”고 발표하여 참석한 회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사월혁명연구소' 정병호 소장은 “테프트 카츠라 밀약은 현재진행형입니다. 안보와 동맹의 이름으로 분할-지배를 획책해왔던 강대국의 속내를 읽어내는 일과 민족내부의 적대관계 해소와 적극적 평화통일을 일구어내는 일에 우리 통일원로들이 최선을 다하자면서 민화련이 펼칠 수 있는 적극적인 통일운동의 전략과 전술을 펼쳐가자"고 제안하였다. 그런데도 우리의 현실은 어떠냐며 '문제의 시대에 문제가 없는 남한 백성'들이라면서 우리는 왜곡된 지식으로 학습된 무기력으로부터 환골탈태해야 한다며 과거 군사정권의 반공학습의 적폐는 반드시 새롭게 교육방향부터 내용이 설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현서 교수는 이어서 "전주에서 펼쳐지는 노동자대회에 참여하자며 통일원로들에게 함께 가서 응원의 힘을 실어주자"고 했다. 박교수의 말에서 육사 군교수 시절의 청년 정신이 묻어나왔다.

우리의 소원 - 통일의 대문이 저만치에서 열리는 것이 기자의 눈에 보이는 것이 환상이 아닌 현실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해본다. (끝) 

편집 : 안지애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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