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는 우리

산다는 것은 대상을 상대하는 것이다. 대상을 상대한다는 것은 대상을 인정한다는 것이고, 대상을 인정해야 대상을 상대할 수 있다. 만물은 인정받기를 원한다. 존재하는 것은 인정받아야 한다. 사실 누가 누구를 인정하고 말고 하겠는가? 그럴 수도 없고 그래서는 안 된다. 인정은 극히 주관적인 각자의 언행이기 때문이다. 스스로가 그 증거일 뿐이다.

▲ 사진출처 : pixabay, 서로를 인정하고 서로를 나누는 두 사람

혼자 살 수 있다. 사람 없이 홀로 살 수 있다. 하지만 대상 없이는 살지 못한다. 삶은 곧 대상을 상대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상황에 따라 대상이 사람일 수 있고, 동식물 등 자연일 수 있을 뿐이다. 사람을 상대하지 않고 살 수 있지만 자연 등 대상을 상대하지 않고 살 수는 없다. 자연은 자신을 낳고 자신을 이루는 근원이요, 근본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부정할 수 없고 부정되는 것이 아니다.

우선 앞에 있는 사람부터 인정하자. 이왕 인정하려거든 후하게 해야 한다. 부족함은 더해주고 모자람은 채워주자. 그래야 상대하기가 원활하다. 쩨쩨하고 쫀쫀하게 굴면 그대로 본인에게 돌아온다. 상대를 크게 보고 크게 대하자. 별 볼일 없는 자가 상대를 얕보고 비꼰다. 상대를 인정함은 본인도 인정해 달라는 신호다. 상대를 무시하면 자신은 더 무시 받음을 알자.

상호관계에서 전혀 같다는 의미의 대등과 동등은 어렵다. 고로 상대하기 위해선 약간의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어찌 빈틈없이 정확한 균형이 가능하겠는가? 천칭으로 달수도 없지 않는가? 대상이 상대가 되기 위해서는 10%내외의 시소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그럼 왜 상대를 인정해야 하는가? 상대를 인정치 않으면 상대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상대가 없으면 살기 어렵다. 살지 못한다. 혹 산다 해도 사는 게 아니다. 산다는 것은 상대를 마주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상대를 최고로 대우하고 무시하지 말자. 자신도 그리 되리라.

▲ 사진출처 : pixabay, 대화는 인정의 기반 위에 가능하다

상대 인정여부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진다. 성공인생과 행복인생도 그에 준한다. 상대를 인정하면 인정받는 상대는 어찌 무심하겠는가? 자신 주위를 맴돌 것이다. 자신 주위를 맴도는 자가 많아질수록 삶은 풍요해진다. 각자는 삶의 구성자이고, 그분들이 많아지면 상호작용이 증가할 것이며, 삶도 풍성해진다. 행복인생과 성공인생 또한 그 연장선에 있다. 만물은 만나야 생생작용을 할 수 있다. 만나야 사랑도 하고 계약도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지속적으로 만나 상대해야 서로는 상통케 되고 꽃을 피워 열매를 맺을 것이다.

상대를 인정한다 해도 대부분 강자(모든 면에서 자신보다 우위에 있는 자)에게는 평균이상으로 겸손한 태도를 보이지만,  약자(모든 면에서 자신보다 하위에 있는 자)에게는 평균이하의 불손한 태도를 보인다. 대부분이 강자에게 겸손하고 약자에게는 불손한 것이다. 이를 완전 무시할 수 없겠지만 유념해야 한다. 현자와 인자는 모두에게 평등하다.

진정 된 사람은 오히려 약자를 존중하고 약자 앞에 겸손하다. 지위가 낮고, 교양과 예절도 부족하며, 가난하고 행색이 초라한, 배운 것도 없고 무도하며, 언행에 천박함이 넘쳐도 공손하게 대한다. 그래야 그들이 깨닫기 때문이다.

대상을 인정하고 상대하자. 상대가 없으면 자신도 없어진다. 이를 알아야 한다. 잘났으면 잘 난대로 인정하고, 못났으면 못 난대로 인정하자. 넘치면 넘치는 대로 인정하고, 모자라면 모자란 대로 인정하자. 그것 밖에 안 되는 자를 어찌한단 말인가? 상대더러 자신에게 맞추라고? 자신은 왜 상대에게 맞추지 못하는가? 상대가 보기에 자신도 그렇지 않겠는가? 상대를 보고 자신을 보자.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인정한다는 것은 결국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다. 세상은 자신과 다른 사람들이 다른 생각을 갖고 다르게 사는 것이다. 다르게 살면서 차이 있게 살아야 세상이 조화롭다. 천편일률적이면 얼마나 따분하고 지루하겠는가? 살맛이 나겠는가? 다름과 차이가 있는 상대는 존재가치임을 잊지 말자. 자신과 다른 상대가 있음은 축복이다. 무한감사하자.

▲ 사진출처 : pixabay, 인정은 톱니바퀴와 같다

이전투구로 바쁘신 정치인들께 감히 말씀드린다. 자신의 수족만 보지 말고 상대를 보고 국민을 보자. 상대를 인정하자.

편집 : 김동호 객원편집위원

김태평 객원편집위원  tpkki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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