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을 보내며

 딸아이가 어여쁜 노란 튤립을 선물 받았습니다.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 짝사랑'이라는 조금 슬픈 꽃말을 지니고 있는 노란 튤립.​

꽃들은 예쁩니다. 그들이 어떤 꽃말을 담든, 너무나 보드랍고 어여쁜 감촉을 지니고 우리집에 들어온 꽃들이 정말 예쁩니다.

 

우리 어여쁜 아이가 하늘나라로 돌아간지 어느덧 50일이 지났습니다. 아이 잃은 엄마, 우리 딸은 슬퍼하는 부모를 위해 애써 태연한 모습을 보입니다. 우리는 바다 속보다 더 깊은 아이잃은 엄마의 심연을 헤아리지 못합니다.
 저녁 미사 가는 길에 노란 은행들도 이제 안녕을 고하고 있는 듯합니다. 그동안 고마웠어요. 같은 공간, 같은 시간을 호흡해줘서..
 
 
며칠 후면 '모든 성인 대축일'(11.1)입니다. 또 다음 날은 '죽은 모든 이를 기억하는 위령의 날'(11.2)입니다.
오늘도 TV뉴스엔 온갖 끔찍한 얘기들이 나옵니다. 우리 삶이 곧 지옥인 것처럼.. 정말인가요?

​지난 주엔 결혼 30주년 기념으로 강원도에 다녀왔습니다.  단풍이 너무 아름답죠... 모든 꽃들은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곧 겨울이 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기억할 것입니다. 아름다운 시절을...

 
 
편집 : 객원편집위원 김혜성
박종운 주주통신원  tsm123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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