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2018년도 두 달밖에 안 남았습니다. 꼭 1년 만에 주주통신원님께 편지를 띄웁니다. 올해는 여러 가지로 감회가 새롭습니다. 한겨레가 주주님들과 소통하고자 2014년 가을 주주통신원 제도를 시작했고, 2015년 1월 첫 날 <한겨레:온>을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4년을 달려왔습니다.

주주통신원 제도는 명분을 앞세워 준비가 많이 부족했지만 의욕 하나로 시작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어수선한 면이 있었습니다. 잘 아시디시피 한겨레는 정의롭지만 돈 되긴 쉽지 않은 일을 앞장서서 해왔고 지금도 여전히 그러합니다. 그러니 늘 살림이 팍팍해 우리 주주통신원님들께도 제대로 된 지원을 하기 어렵습니다. 많이 답답하실 것입니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한겨레와 우리 사회가 사는 길은 한겨레와 주주가 소통하고 연대하는 것'이라는 믿음은 변치 않습니다. 우리 주주통신원님들이 한겨레와 주주, 주주와 시민 사이에서 열정적인 역할을 해오신 것도 그런 이유일 것입니다.

▲ 2018년 한겨레주주통신원(전국위원장 김진표) 상반기 워크숍이 지난 6월 16~17일 이틀간 서울, 경기, 광주, 전남 지역의 주주통신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북 고창군 선운산 유스호스텔에서 열렸다.

해마다 3월 정기주주총회장에서 “한겨레가 주주들과 소통할 의지 있냐”는 주주님들의 질책은 많이 사라졌습니다. 실제로 그동안 우리 주주통신원님들이 ‘소통’을 위해 애써주신 것은 여러 가지 결과물이 되어 4년 만에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우선 여러 편집위원님들의 노력으로 일상적인 주주 소통 공간인 <한겨레:온>이 안정되었고, 주주통신원님들이 주도하여 만든 소통공간으로 서울 종로 한복판에 역사에 남을 ‘문화공간 온 협동조합’을 창립했습니다. 특히 문화공간 온에서는 매월 한 번씩 한겨레 기자가 참여하는 시사토크쇼 <온통소통>이 열리고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4주에 한 번 주주통신원의 목소리를 본지 신문에 ‘주주통신원의 눈’이라는 칼럼도 운영중입니다. 또한 지난달부터 7만 주주를 대표하여 안지애 편집위원님이 본지 열린편집위원으로 위촉되어 한겨레 보도에 대한 주주독자의 의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한겨레와 보도나 그밖의 문제를 실시간 소통하는 주주통신원 모니터 카톡방도 있습니다. 한겨레와 주주의 소통은 이렇게 괄목상대의 발전을 이뤘습니다.

이제 저는 우리 주주통신원님께 더 진전된 화두를 제안합니다. 한겨레 주주통신원회(이하 ‘한주회’)가 통합과 포용의 리더십으로 일반 주주뿐만 아니라 ‘문화공간 온’, ‘한겨레신문발전연대’, ‘부산주주독자클럽’ 등 한겨레 가치에 동의하고 같은 길을 가는 공동체들과의 협업·연대를 강화해 '범 한겨레 주주네트의 허브'가 되어 주십사 하는 것입니다.

특히 ‘문화공간 온’은 우리 주주통신원회가 2015년 말 TFT를 만들어 직접 만든 주주통신원들의 공간, 주주의 공간입니다. 이곳을 방문하여 한겨레 주주간 된 분도 많습니다. 한주회가 독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도 협업하여 상생할 수 있는 기회도 있습니다.

‘자식 키우느라 제 몸 제대로 돌보지 못 한 엄마’처럼 많은 것을 ‘문화공간 온’에 양보한 한주회와 김진표 위원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런 배려와 응원 덕에 7만 주주들의 아지트이자 시민들의 어울림 마당인 ‘문화공간 온’은 어려운 여건에도 잘 성장해가고 있습니다.

4년 전 박근혜 정부의 패악이 극에 달한 때, 아무것도 없이 의지 하나로 한겨레신문사 옥상 정원에서 주주통신원 출범식을 할 때가 떠오릅니다. 그때를 상기하면 지금 우리는 많은 것을 이뤘고 가졌습니다. 이전에 이루신 것보다 더 큰 일을 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한겨레주주통신원회(이하 한주회) 2018년 제4차 전국총회가 오는 10일(토) 오전 11시 서울 종로 ‘문화공간 온’에서 열린다고 합니다. 그런 멋진 계획을 10일 총회에서 이야기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날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8년 11월 1일
이동구 <한겨레>온 에디터 올림

이동구 에디터  do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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