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民)의 이름으로 이 땅의 항구적인 평화를 선포한다

<강화교동-김포문수산 구간>-4.27 DMZ 500KM 평화 손잡기 김진표 주주통신원l승인2019.05.09l수정2019.05.13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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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民)의 이름으로 이 땅의 항구적인 평화를 선포한다.

어제 오후 비가 부슬부슬 내릴 때까지만 해도 작으나마 구간 행사준비를 맡은 나로서는 ‘제대로 행사가 진행이 될 수 있을까?’하는 조바심이 났다. 다행히도 저녁이 되자 비가 그치고 저녁노을이 붉게 비치는 것이 ‘더 이상 비는 오지 않겠구나’ 생각이 들며 한시름 놓는다. 아직 행사시작은 멀었지만 새벽에 집을 나서 행사구간인 김포 문수산 구간을 들러 강화교동으로 향한다. 그 간 수차례의 사전답사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놓이지 않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남해에서는 박옥섭 동지가 관광버스를 대절하여 새벽에 이미 출발을 하였다. 마음이 바쁘다. 교동대교에 들어서자 김영애 선생이 반갑게 맞이해 준다. 아직 모인 사람은 많지 않다.

▲ 강화교동대교 사전행사

사실 교동대교와 문수산 정상 행사는 이번 4.27 DMZ 500km 평화 손잡기의 공식 코스에서 벗어난 구간이다. 각 지역본부 별로 참여인원의 한계, 주차장,화장실,응급구조,안전 등 여러 가지 이유로 공식코스에서 제외한 구간이다. 그러나 남.북평화 공동수역이 시작되는 강화 교동을 빼 놓고는 도저히 평화 손잡기를 이야기 할 수 없다는 강력한 의지로 교동대교 행사와 문수산 정상 행사를 강행하기로 하였다.

강화 교동도는 북쪽으로는 예성강을 통해 벽란도로 오르는 뱃길의 길목이며 서쪽으로는 해주를 통해 유라시아로 나아가는 평화실크로드로 연결되는 곳이다. 또한 김포 문수산(376m)는 개풍군 일대를 가장 선명하게 바라볼 수 있는 장소이다.

교동 주민들이 정성껏 준비한 주먹밥과 쑥떡을 맛있게 점심으로 먹고 곧바로 행사를 시작하였다. 김영애 선생의 우렁찬 목소리로 프로그램 소개가 이어지고 격려사, 평화선언문 낭독, 평화의 인사가 이어졌다. 평화선언문은 이 요상 통신원과 참가한 지역과 직능대표들이 낭독 하였다.

<평화 선언문>

“이 땅의 평화체제는 세계의 대세이며 하늘의 뜻이고 민족의 염원이다”

오늘 우리는 지난 70년 세월 동안 민족과 국토를 나눈 슬픈 연사의 현장, DMZ를 마주하고 있다. 잘린 허리 탓에 아직도 ‘스스로 서(獨立)’지 못한 나라가 되었으니 참으로 안타깝고 원통하다. 분단 체제에 안주했던 정치세력들로 인해 이 땅, 남북의 민초들이 당한 고통이 그 얼마였던가? 하지만 자주와 평화를 내걸고 이 땅의 독립을 선포했으며 민(民)주도의 새 정부를 세웠던 100년 전 그 날을 기억하여 그 뜻을 다시 부활시킬 것이다.

4.27 판문점 선언 1주기를 맞아 민(民)의 염원이 표출되었다. 죽음과 전쟁의 땅 DMZ를 평화와 생명의 새 땅으로 만들기 위함이다. 단지 이 마음 하나로 우리는 지금껏 낯 설었던 이웃들의 손을 힘껏 잡았다. 언젠가는 한라에서 백두까지 남북의 손을 함께 맞잡을 날을 기대하면서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먼저 DMZ를 비롯한 이 땅 전역에서 전쟁의 희생양 된 뭇 영혼의 넋을 위로하고 사죄했다. 앞선 비극을 이 곳에서 재현시키지 않겠다고 다짐한 것이다.  무언으로 외치는 이들 영혼의 소리를 이 곳 DMZ를 생명과 평화의 공간으로 만들라는 하늘 뜻으로 받을 것이다. 분단 70년 지난한 삶을 통해 우리는 평화가 우리들 민(民)의 몫이란 것을 학습했다. 그럴수록 주변국들에 휘둘리지 않을 우리들 자주성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우리가 지켜 회복한 평화가 세상을 이롭게 할 것이기에 더욱 그렇다. 70년 분단의 고통이 세계의 진보를 위해 밑거름이자 자산이 될 것을 의심치 않는다. 그렇기에 우리를 믿고 끊어진 허리를 잇는 일에 협조할 일이다.

분단체제가 평화체제로 전환되면 이 땅은 의당 핵 없는 공간이 되지 않겠는가? 그렇기에 민족을 가르는 장벽을 허물고 이 땅을 자유케 하라. 이 곳 DMZ를 평화와 생명의 보고(寶庫), 전쟁 없는 미래의 배움터로 만들 것이다. 70년 다른 체제 속에 살았으나 창조적으로 수렴되는 한민족의 미래, 세계가 놀랄 이 땅의 평화를 펼쳐낼 것이다.

DMZ를 눈앞에 두고 우리들 현실을 다시 생각한다. 과거에 얽매여 미래를 옳게 희망하지 않을 경우 100년 전 그렇게 염원했던 독립국가, 민주공화국은 우리의 것이 될 수 없다. 자신들 잘못을 덮고 기득권 유지를 위해 민(民)을 추동하는 거짓세력에 거듭 저항해야 옳다. 남남갈등이야말로 세계평화를 해치는 적폐이기에 민(民)의 각성으로 청산할 것을 선언한다. 종교,이념,성별,신분 차를 넘어 함께 손잡는 4.27 사람 띠 잇기 행사가 사람을 편가르는 일체 분단 체제를 불사르는 단초가 될 것이다. 우리 모두 이 땅의 평화가 ‘세계의 대세이자 하늘의 뜻이며 민족의 염원’인 것을 세계를 향해 외치자. 우리들 일상이 1년 전 4.27 그 날의 모습이 되기를 바라면서 ‘우리가 하나’인 것을 소리쳐 보자. 이 땅의 평화가 세상의 평화가 될 것을 믿으며 이를 분단 70년 고통을 겪은 남북 ‘민(民)’의 이름으로 힘껏 선포한다.

             2019년 4월 27일

 - 4.27 DMZ 민(民)+평화손잡기 행사 참가자 일동

동학실천시민행동 풍물패의 공연으로 행사의 흥이 고조되었고 이어 동명이의 북춤으로 절정에 이르렀다.

▲ 동행풍물팀의 공연

3.5km의 교동대교를 건너는 하이라이트를 남기고 ‘4.27DMZ 500lm평화손잡기’ 사전행사를 마치고 본격 출정을 하였다. 대열의 가장 앞은 동행 풍물팀이 맡았다. 신명 나는 풍물을 울리며 대교 초입에 들어서자 해병대 장교 하나가 풍물을 제지한다. “다리 위에서 적을 자극하는 행위나 소리는 금지되어 있습니다, 풍물은 안됩니다. 그냥 조용히 걸어가는 것만 허용됩니다”라는 것이다.

물론 사전에 해병대사단본부와 지상작전사령부 등과 협의 및 허가를 받았고 참가자 인적 사항은 모두 군에 통지된 상태이었기에 난감한 상황이었다. 더구나 ‘평화의 손잡기와 평화와 화합의 풍물이 적을 자극하는 행위로 해석될 수도 있구나’ 라고 생각이 미치자 순간 혼동이 생기면서 ‘현장의 예하부대에서는 자신들의 소임을 다하려고 그러는구나’며 이해하게 되었다. 그래도 ‘우리가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멀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풍물을 멈추고 조용히 건너가기로 하고 앞으로 나아갔다.

▲ 바닷물과 강물이 만나는 진귀한 장면

중간쯤 다다르자 예성강 하구쯤 되는 북측 땅이 선명하게 보이고, 임진강, 한강이 조강을 통해 동에서 서로 밀려 내려오고 북측에서는 예성강이 만나는 곳에,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 물의 색이 다르고 염도차이로 거품이 생겨 기다란 띠가 형성되는 진귀한 모습을 목격하게 되었다. ‘우리가 가는 길에 바다도 호응을 하는구나’며 약속이나 한 듯 동행풍물패의 풍물소리가 높아진다.

다리 초입에서 해병대 장교와 한 약속은 잊은 지 오래다. 갈수록 북소리는 커지고 풍물패들의 어깨도 들썩인다.

▲ 교동대교 걷기

먼저 도착한 풍물패는 씩씩하게 뒤따라오는 평화일꾼들의 사기를 드높이며 흥겨운 가락으로 맞이한다. 조금 지나자 맞은편 초소를 지키는 또 다른 장교가 다가와서 “풍물은 다리 바깥쪽 도로로 이동해 주십시오.” 한다.

우리는 2시 27분에 시작하는 평화 손잡기 본 행사에 맞추기 위해 서둘러 김포 문수산 구간으로 이동하였다. 일부는 강화구간으로 이동하였지만 대부분 문수산 구간으로 이동 하였다. 문수산 산림욕장에는 남해의 박옥섭 동지가 일행들과 함께 먼저 도착하여 점심을 먹고 있었다. 시간은 다가오는데 교동에서 이동한 버스들이 한꺼번에 도착하지 않아 애가 탄다.

이 구간은 길이 외길이고 좁아 대형버스가 이동하기 불편한 것도 사실이다. 강화구간을 통과하면서 차량이 많이 밀리기도 할 것이다. 여러 대의 버스에 나누어 탄 일꾼들과 각각 통화 하려니 생각한 것처럼 일사불란하게 의사소통 일처리가 되지 않는다. 시간은 5분 남았다. 설상가상 이요상 대표가 탄 버스 한 대는 산림욕장 주차장에 댔다가 행사장 가까이에 인원을 하차시키겠다고 되돌아 나오는데 길이 좁아 우회전이 되지 않아 큰 길로 나갔다가 다시 돌아오겠다고 나간다. 김응규 동지가 타고 있는 또 다른 버스 한 대는 강화도에서 화장실에 들렀다 오느라고 아직 도착전이다.

남해의 박옥섭 동지 일행은 아직 점심을 마무리하지 못한 사람들로 띄엄띄엄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 3분 남았다. 괜히 김응규 동지에게 소리를 지른다. ‘빨리빨리 와! 주차장으로 가지 말고 버스를 행사장에 갖다 대요’  1분 남겨 놓고 차량이 행사장에 도착 했다. 허겁지겁 철책에 늘어서서 손을 잡는다. 애초에 계획했던 식순이나 프로그램은 무시한지 오래다. 박옥섭 동지가 ‘김포 선언문’을 낭독했다.

▲ 김포문수산 <평화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는 박 옥섭 통신원

4.27 DMZ평화손잡기(김포1-2구간)-문수산<선언문>

2019년 4월 27일 DMZ 500km 길에 평화를 잇기 위해 우리는 평화공동수역 조강이 있는 김포에 모였다. 우리는 이 땅이 그 무엇으로부터 위협받지 않는 ‘참평화’ 를 열망한다. 우리의 이러한 애끓는 바람은 강대국의 이해와 정치상 황에 의해 불합리하게 결정되어 왔었다. 우리는 이러한 참담한 상황을 단호히 거부한다.

지난 70년간 지속된 정전체제 아래서 강대국들은 8천만 우리민족의 목숨을 담보로 무기장사와 안보장사를 해왔다. 일촉즉발의 전쟁위기 위협이 우리 민족과 국가의 발전역량을 얼마나 가로막아 왔으며 세계평화에 얼마나 큰 위협이 되었는지를 온 몸으로 겪은 우리는 한반도에 새로운 평화체제가 정착되기를 뜨거운 마음으로 촉구한다. 우리는 한반도에 전쟁위협이 없는 진정한 평화를 원하며 이 평화가 우리의 뜻에 따라 이루어지고 지속되기를 원한다.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를 가로막고 훼손하는 어떠한 세력에도 결연한 자세로 대응할 것이다. 우리의 의지를 세계만방에 널리 알리고 우리 스스로 다 짐하며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하나. 우리가 이 땅의 주인이다.

하나. 우리의 평화는 내가 지킨다.

하나. 우리의 운명은 우리가 결정한다.

하나. 우리의 뜻이 담기지 않은 어떠한 외세의 간섭과 일방적 결정도 단호히 거부한다.

하나. 자연의 보고, 평화의 길 공동수역과 DMZ 500km를 세계인들이 함께할 수 있는 ‘국제평화생태공원’으로 만들자.

하나. 남과 북이 지혜 모아 평화공동수역 조강을 평화교류의 길로 즉시 이용하자.

하나. 자유로운 서신교환, 제한 없는 상봉을 위한 상설 이산가족면회소를 즉각 만들자.

▲ 김포 문수산구간에서 평화손잡기 본행사
▲ 평화의 파도타기
▲ 김포 문수산구간에서 평화손잡기 본행사 후 기념 사진

평화선언문이 끝나기도 전에 저쪽 끝에서는 벌써 평화의 파도타기가 한창이다. 이 쪽 소리가 들리지 않으니 자연스럽다. 그래도 김응규 동지가 몸을 사리지 않고 깃발을 들고 이리 뛰고 저리 뛰어 다닌다. 형식이 무어 그리 중요하겠는가? 우리는 한마음으로 이 곳에 모였고 모두 즐겁고 신나면 된 것이지. 하나같이 즐거운 얼굴들이다. 풍물패의 신나는 아리랑 가락으로 모두 큰소리로 하나가 된다.

남해팀이 내려가는 시간을 고려하면 서둘러 문수산 정상에 올라야 한다. 왕복 10시간 넘게 버스에서 보낼 남해 동지들을 생각하면 행사 끝나고 따듯한 국밥이라도 한그릇 대접해서 보내야 한다.

가장 앞에 김응규 동지가 깃발을 들고 앞장선다. 풍물패가 북, 장고를 메고 가장 뒤를 따른다. 문수산(376m)는 평소에 자주 오르는 산이지만 악기를 메고 맨 뒤에서 처진 사람들 챙겨 올라가는 길이 길기만 하다.

▲ 이금섬(93)참가자

북에 고향을 두고 내려온 93세의 이 금섬 할머니는 산에 오르기가 어려워 내 차에 모셔두고 ‘여기에 앉아 계세요. 곧 다녀 오겠습니다’ 며 같이 온 자녀들을 보호자로 함께 두고 서둘러 올라간다. 먼저 도착한 선두는 가장 늦게 출발한 풍물패를 기다리다 지쳐 빨리 올라오라며 아우성이다.

▲ 문수산(376m)을 오르며 이 요상 통신원
▲ 문수산(376m)을 오르며

바쁜 숨을 고르며 올라서서 2차 문수산 정상 손잡기와 풍물공연으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풍물패의 임인출선생이 구성진 목소리로 ‘쾌지나칭칭나네’를 선창하면 나머지는 문수산 장대지를 손잡고 돌며 후렴을 뒤따라 부른다. 북측 개풍군을 그 어느 곳에서보다 가깝고 선명하게 마주할 수 있는 곳이 문수산 정상이라서 어렵더라도 선택을 하기를 잘했다 싶다.

▲ 문수산 정상에서 동햄 풍물공연과 <우리의 구호>를 외치고 있는 정 영훈 통신원

하나같이 “김포가 김포공항 근처에다 평야만 있는 줄 알았지 북한과 이렇게 가깝게 있는 줄 몰랐어요”한다. 정 영훈 동지에게 우렁찬 목소리로 문수산 정상에서의 우리의 구호를 부탁했다. 구호는 추진위원들과 참가자들에게 공모한 구호 중 일부를 정리 한 것이다.

1.우리는 평화를 원한다!

2.우리는 한민족이다!

3.DMZ는 평화요 길이다!

4.오고 가면 통일이다!

5.같이 살자 남과 북!

6.불가역적 한반도 평화!

7.우리는 한 몸이다!

8.종전선언! 평화협정!

9.우리에게 필요한 건 철책이 아니라 길이다!

10.시민의 힘으로 평화를!

11.평화 오고, 전쟁 가라!

12.열려라 개성공단! 다시 보자 금강산!

13.남.북이 손잡고 달려가자 세계로!

14.우리 평화는 내가 지킨다!

15.녹슨 철조망을 걷어내고 유라시아까지 달려보자!

16.철조망을 녹여내어 철로를 만들자!!!

17.중립수역 조강에서 남.북 평화 꽃피우자!!!

18.자유서신 상설면회로 이산가족 한을 풀어주자!!!

19.외세 없이 지킨 평화, 자손만대 이어진다.

▲ 문수산 정상에서 2차 평화 손잡기
▲ 문수산 정상에서 2차 평화 손잡기
▲ 문수산 정상에서 2차 평화 손잡기
▲ 문수산 정상에서 2차 평화 손잡기
▲ 문수산 정상에서 2차 평화 손잡기
▲ 문수산 정상에서 2차 평화 손잡기
▲ 문수산 정상에서 2차 평화 손잡기
▲ 문수산 정상에서 2차 평화 손잡기
▲ 문수산 정상에서 2차 평화 손잡기
▲ 문수산 정상에서 2차 평화 손잡기

먼저 올라왔던 일부는 먼저 하산하고 우리는 늦게 도착한 만큼 제대로 즐기다가 하산을 시작하였다. 계획보다 20~30분 정도 늦어졌지만 다행이 해가 길어 아직은 여유롭다.

▲ 문수산 정상에서 2차 평화 손잡기와 동행 풍물팀의 공연
▲ 문수산 정상에서 2차 평화 손잡기와 동행 풍물팀의 공연

김포 하성의 김포사랑방에는 문턱 없는 밥상의 우렁할매들과 김치국, 최재웅, 김영기, 김현 선생이 따듯한 국밥을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을 것이다. 미얀마에서 온 나잉과 토이도 분주하게 저녁준비를 하고 있을 생각을 하니 마음이 급해진다.

문턱 없는 밥상을 실천하듯이 십시일반 현금이나 식재료를 후원 받거나 철저하게 봉사로 준비한 따듯한 한끼이다.

김포 사랑방에 도착하니 모든 것이 다 준비되어 있었다. 먼저 도착한 남해팀부터 저녁식사를 시작한다. 나름 예정된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따질 것이 아니었다. 김 치국 선생도 ‘따듯한 밥부터 먹이고 보자’는 내 생각과 같은지 묵묵히 주차장에 불을 지피고 필요한 것들을 점검한다. 주방에서는 김영기, 김현 부부가 음식을 뜨고, 최재웅 선생과 나잉, 토이가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고 설거지까지 마무리한다.

▲ 하성 김포사랑방에서 뒤풀이
▲ 하성 김포사랑방에서 뒤풀이
▲ 필자가 가르치는 외국인노동자 한글교실 학생(미얀마에서 온 나잉, 토이)
▲ 남해본부와 김포사랑방 간의 <지역교류 협약식>

남해의 박옥섭 동지가 미리 보내놨던 꼬막 20kg과 땅두릅은 남해의 향을 그대로 담아 가장 인기 있는 음식이었다. 낮동안 내내 음식재료 준비를 해 주신 “우렁할매”들은 보이지 않으신다. 보이지 않는 데에서 조용히 봉사하는데 익숙해서일까? 눈물 나도록 감사하다. 특히 준비하는 동안 때때로 용기를 불어넣어준 김치국선생께 감사 드린다.

남해에서 올라온 일행을 먼저 보내며 곽 찬열 선생이 후원한 도토리 발효액 한말과 발효고기를 실어 보낸다. 왕복 10시간 이상을 차에서 보낼 남해 동지들의 정성을 생각하면 너무나 약소하지만 마음의 정으로 나누어 보낸다. 나머지 10여 명은 밤 늦게까지 토론하고 마시며 밥을 지샜다.

엉겁결에 떠맡아서 일을 벌리기는 했지만 그 간 참으로 마음고생이 많았다. 걸리는 것도 많고, 신경 쓰이는 것도 많고 무엇보다도 안전사고가 가장 걱정되었다. 연령대도 다르고 체력도 다르고 긴 구간 오랜 시간 동안 많이 이동해야 하는 행사 내내 혹시나 발목이라도 접질리는 일이나 생기지 않을까, 미끄러지는 사고나 생기지 않을까? 이런저런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그러나 다행히도 아무런 사고도 없이 모두 즐거운 시간을 같이 만들어 냈다.

▲ 숨은 봉사자들 <김치국,김영기,김현 선생과 우렁할매들>

그리고 모두 몸은 힘들었지만 즐거움을 함께 했고 같은 꿈을 꾸었다는 것에 감사한다. ‘우리 서로를 믿고 힘을 합치면 못할 것이 없겠구나’ 라는 생각이다. 행사에 시작은 다소 미흡한 점도 있었지만 부디 큰 한 방향을 보고 나아가기를 희망한다. 이 것은 행사가 아닌 우리의 꿈이자 희망이기 때문이다.

부디 그 잡은 손 놓지 마소서.

▲ 그 잡은 손 놓지마소서

2019년 4월 27일 DMZ 500km 평화 손잡기를 기억하며.

편집 : 안지애 편집위원, 심창식 편집위원

김진표 주주통신원  operon.jp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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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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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허실실 2019-05-09 11:59:41

    당일 늦게 문수산 정상에서 만나 풍물패 여러분들과 함께 통일 기원행사 흥겹게 참가했는데, 참 마음 고생 많았군요. 그 바쁜 와중에 맛깔나게 기사 작성까지 마친 김동지의 무한한 역량이 앞으로 우리나라 평화 통일의 참 일꾼으로서 손색이 없다고 생각하오...수고 많았습니다...^^신고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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