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개와 고양이

김형효 주주통신원l승인2019.07.13l수정2019.07.13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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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고양이
                                              

나는 때로 개가 되고자 한다.
그 날카로운 이로 물어야 할 때
물어뜯고 흔들고자 하는 것이다.

나는 때로 고양이가 되고자 한다.
예지가 있는 고양이 수염으로
살짝 헛디딤발을 사뿐히 옮겨 딛고
날카로운 이빨로 놈들을, 것들을 물고
날렵하게 날선 발톱을 세우는
그런 고양이가 되고자 한다.

어느 날엔가
누가 묻는다
왜 물었는가?

어느 날엔가
누가 묻는다
왜 날선 발톱을 세웠는가?

그것은 비밀이다.
물어야 할 때 무는 것
물고, 찍어 물고 흔들어야 할 때
날선 발톱으로 할퀴고
물고 발톱 세울 때

그때를 말하는 것은 비겁이다.
미리 말하는 것은,
그것은 비밀이다.

언젠가 물고 흔들고
언젠가 날선 발톱으로 할퀸 자국을 남길 때
그 후로도 오랫동안 평화로울테니,

 

편집자 주 : 김형효 시인은 1997년 김규동 시인 추천 시집 <사람의 사막에서>로 문단에 나왔다  <사막에서>, <사랑을> 외 3권의 시집을 냈다. 산문집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를 걷다>, 한·러 번역시집<어느 겨울밤 이야기>, 2011년 네팔어, 한국어, 영어로 네팔 어린이를 위한 동화 <무나 마단의 하늘(네팔 옥스포드 국제출판사)>외 2권의 동화도 출간했다. 네팔어 시집 <하늘에 있는 바다의 노래(뿌디뿌란 출판사>도 출간했으며 현재 한국작가회의, 민족작가연합 회원이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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